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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로 간 톰 크루즈의 마지막 미션, 그리고 영원한 귀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17일 개봉한 시리즈의 8번째 영화
단일배역…30년 대장정 마무리
올해 칸 영화제서 기립박수 받아
30여 년간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활약한 톰 크루즈가 지난 14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8회 칸영화제에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상영회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이단 헌트가 2년 만인 지난 17일 한국 관객에게 귀환했다. 아마도 톰 크루즈의 마지막 미션일 것이다. 60대 중반을 바라보는 톰 크루즈를 생각하면 끝이라는 사실이 그리 놀랍진 않다. 그럼에도 산업적인 관점에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영화사에 기록될 가치가 충분하다. 단일 주인공으로, 30여 년간 꾸준히 세계 관객에게 사랑받은 새로운 모델의 대형 프랜차이즈여서다. 장르적으로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와 함께 스파이 장르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유난히 인색한 칸영화제도 올해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해 지난주 상영회를 열고 기립박수를 보냈다. 여덟 번째 영화이자 시리즈의 끝이라고 알려진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진정 마지막 편이 될 것인가.

영화는 전편 이야기에 이어 이단 헌트와 그의 팀이 인류와 국가 안보를 통제하려는 악성 프로그램 ‘엔티티’를 파괴하는 과정을 그린다. 구체적으로 그의 이번 미션은 프로그램을 파괴하기 위해 필요한 파드코바, 즉 프로그램의 오리지널 소스 코드가 담긴 장치를 찾는 일이다. 해저 어딘가에 잠겨 있는 러시아 잠수함에 침투해야 하는 여정이 중추를 이룬다.

헌트는 해저의 수압과 산소 부족 등 여러 가지 변수를 따져봐도 생존율 1%도 되지 않는 악조건을 극복하고 러시아 잠수함에 잠입한다. 그게 끝이 아니다. 가까스로 파드코바를 손에 넣은 이후에도 헌트는 엔티티를 통해 세계를 지배하려는 가브리엘로부터 본체를 없앨 수 있는 ‘포이즌필’을 구해와야 한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해저 스턴트 장면. 절대 불가능할 것 같은 미션을 안고 문제를 풀어가는 스파이 이단 헌트가 이번엔 침몰한 러시아 잠수함에 침투한다. 네이버 영화
늘 그렇지만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정체성, 혹은 정체성의 가치는 제목 그대로 헌트가 맡은 일이 ‘얼마나 불가능한 임무인가’에 두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한 번도 임무의 ‘불가능성’에 대해 관객을 실망시킨 적은 없었다. 다만 창작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해를 거듭할수록 복잡한 함수가 더해졌을 테다. 불가능한 임무를 가까스로 수행하는 헌트의 문제 풀이 과정을 얼마나 더 고되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득력 있게 만드느냐가 관건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관객은 “헌트는 결국엔 성공할 거야, 늘 그랬듯이”라고 예측하는 상황 아닌가.

스파이 장르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007’ 시리즈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가장 큰 차이점이자 의도된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목숨 건 스턴트’다. 제임스 본드는 지력과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이를 수행한다. 헌트는 타고난 체력과 대담함, 특유의 무모함으로 무장한 채 임무에 뛰어든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연출한 첫 편부터 이 점을 프랜차이즈의 전제로 내걸었다. 시리즈를 30년 넘게 존속하게 한 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 1편의 상징적인 시퀸스를 기억하는가. 헌트가 천장에서 잠입하는 와이어 스턴트 신, 고속열차 위 대결 시퀀스 등은 헌트가 어떤 방식으로 각양각색의 ‘불가능한 임무’를 처리해 나갈 것인지 암시하는 지점들이었다.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스턴트 신을 연기하는 톰 크루즈의 위험천만한 제작 영상은 이 시리즈가 언제부턴가 별도 영화 예고편을 만들지 않아도 알아서 화제가 되게끔 했다.

결과적으로 여덟 번째이자 (발표된 바에 따르면) 마지막 편인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이제까지의 불가능한 임무들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덟 편에 걸쳐 등장한 무수한 공중전과 지상전에 더해 이번 영화에선 해저까지 간다. 맨몸으로 잠수함 밖에서 해류를 타고 수면으로 올라온다. 가히 기적에 가까운 스턴트다.

궁극적으로 이단 헌트와 그의 팀 멤버들은 ‘엔티티’를 파괴하고 각자의 삶을 향해 돌아선다. ‘돌아간다’가 아니라 ‘돌아선다’라고 표현한 이유는 그들이 마치 언제든 우리에게 돌아올 것 같기 때문이다. ‘인디애나 존스’의 해리슨 포드가 마지막 편 이후 15년 만에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노인이 된 존스 박사를 모두가 환영했듯, 헌트 역시 그러리라 믿는다. 아직 우리 모두 이단 헌트를 보내 줄 준비가 안 된 것은 분명하다. 아마도 영원히.

김효정 영화평론가·아르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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