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현장 '게임체인저' 될까…초대형 '괴물 소방차'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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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약 9억 원 예산 투입해
국산 고성능 산불진화차 개발
물탱크 6000L 규모로 초대형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는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고성능(대형) 산불진화차 개발’을 긴급연구 과제로 선정하고 6월 중 연구 수행기관 공모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프랑스는 있고, 한국엔 없던 ‘대형 진화차’ 직접 만든다
최근 경남·경북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은 기존 중형 진화차로는 감당이 어려웠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입에 의존하던 3500L급 외산 진화차를 대체할 물탱크 6000L급 국산 대형차량을 직접 개발하기로 했다. 이 차량은 산불 진화 주력 헬기인 KA-32(카모프)의 담수량 두 배 수준이다.정부는 군용차량을 개조해 차량 차체부터 진화장비까지 100% 국산화할 계획이다. 이미 개발된 중형급 국산 산불진화차가 현장에서 성능을 입증한 만큼 대형급도 실효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이 같은 차량이 산불 대응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관련 기술과 장비 대부분을 외국산에 의존해 왔다.
2년간 9억 원 투입…올해 현장 배치 목표
정부는 이번 연구에 2년간 약 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개발 완료 후 실증을 거쳐 실제 산불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정택렬 과기정통부 공공융합연구정책관은 “단순 개발에 그치지 않고 현장 수요에 맞춘 실전 장비로 만들어, 산불 대응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긴급 상황에 신속 대응 가능한 과학기술 기반 재난 연구를 지속 확대해, 산불을 포함한 각종 재난 대응에 새로운 해법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서남교 행안부 사회재난정책국장도 “재난에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과학기술과 정책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국민 생명을 지키는 데 실질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은 올해까지 국산 중형 산불진화차량 64대 도입도 추진 중이며, 이번 대형차 개발과 함께 입체적 산불 대응 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권용훈 기자 fact@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