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근처 노인을 위한 집, 디테일부터 다르다는데… [집코노미-집 100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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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콘텐츠 집코노미-집 100세 시대]
최덕배 한미글로벌디앤아이 전무 인터뷰
강남권 근처에 녹지 품은 '위례 심포니아'
병원 접근성은 물론 단지 내 어린이집 갖춰
고령층 재능기부 등 세대간 교류도 가능
"어르신들의 걸음걸이 고려해 단차 없애고
비상벨·손잡이 설치 등 화장실 설계 신경써"
서울 강남권 입지의 신축 시니어주택이 지난달 문을 열었다. 한미글로벌의 부동산 개발 자회사인 한미글로벌디앤아이가 송파구 위례신도시에서 공급한 ‘위례 심포니아’ 얘기다. 최덕배 한미글로벌디앤아이 전무는 “자연 친화적이면서 강남권의 생활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며 “시니어주택 공급을 활성화하려면 수요가 많은 수도권 및 대도시 권역에 분양형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대 아우르는 시니어주택”
위례 심포니아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지하 4층~지상 19층, 1개 동, 115실 규모로 조성됐다. 신도시답게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인근에 위례 트램선이 예정돼 있다. 스타필드와 이마트트레이더스, CGV 등이 인접해 있다.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세계로병원, 국립경찰병원, 중앙보훈병원 등 대형병원 접근성도 우수한 편이다. 4.4㎞ 길이의 산책로인 ‘휴먼링’과 생태하천 등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설계 디테일도 눈에 띈다. 최 전무는 “시니어주택의 중심 공간도 아파트처럼 거실과 부엌이긴 한데, 공동시설인 식당에서 식사 서비스가 제공되는 만큼 주방의 크기는 조금 줄였다”며 “어르신은 행동이 다소 느려지므로 단차를 없애고 비상벨과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는 등 화장실 설계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주택형은 실면적 기준 약 43㎡(13평형)부터 약 85㎡(26평형)까지 다양하다.
시니어주택 입주민은 대개 액티브 시니어다. 최 전무는 “식사와 청소 등 가사에서 해방된 상태로 편안하고 활동적인 노후생활을 즐기려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편의 서비스를 마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단지엔 간호사가 상주한다. 입주민은 운동처방사의 도움을 받아 맞춤형 운동 지도도 받을 수 있다. 선큰라운지와 사우나, 스크린골프, 피트니스 센터, 영화관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마련됐다.
“전문적인 PM 뒷받침돼야”
‘심포니아’는 한미글로벌이 만든 시니어주택 브랜드다. 이 단지가 첫 번째 작품이다. 한미글로벌디앤아이는 두 번째 심포니아 개발 프로젝트도 검토하고 있다. 고령화가 무서운 속도로 진행되면서 시니어주택 시장은 점점 더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모회사인 한미글로벌도 사업 분야를 시니어로 확장하고 있다. 인천 서구 청라경제자유구역의 1000가구 넘는 시니어주택단지 건설사업과 여러 생명보험사의 요양시설 개발사업 PM(건설사업관리)을 수행하고 있다.
시니어주택 대상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으로 양분화돼 있는 것도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힌다. 저소득층 대상 시설은 공공 주도로 공급되고 있고, 민간에선 수익이 보장되는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중산층 노인을 위한 집이 없다는 뜻이다. 최 전무는 “정부도 실버스테이 제도 등 다양한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며 “도시지역 등에 인접해 지역 커뮤니티시설 활용이 가능한 경우엔 시설을 컴팩트하게 갖춘 중산층 타깃 시설도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5세 인구가 전 국민의 20%를 웃도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은퇴한 시니어 세대에게 건강과 주거가 핵심 이슈입니다. ‘집 100세 시대’는 노후를 안락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주택 솔루션을 탐구합니다. 매주 목요일 집코노미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