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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호 시인, 루마니아 '국제 시 축제' 그랑프리…"K문학" 환호

수상작 '제왕나비'…15국 시인 40명 참가
헝가리에서는 번역 시집 출판기념 낭독회
부인 김구슬 시집도 함께…"K 문학" 환호
최동호 시인이 루마니아의 잘러우에서 개최된 제23회 '시의 봄 국제 축제'에서 그랑프리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최동호 시인이 루마니아의 잘러우(Zalău)에서 열린 제23회 ‘시의 봄 국제 축제’에서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수상작은 ‘제왕나비’.

잘러우 시 작가연맹(회장 다니엘 서우카⸱Daniel Săuca)이 주관한 이 행사에는 세계 15개국 시인 40명이 참가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학생 및 시민들과 함께 대규모 문학 축제를 벌였다.

축제 마지막 날인 9일 저녁 영예의 그랑프리를 수상한 최동호 시인은 “이 자리에서 잠시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리고 담임선생님을 생각한다”며 초등학교 졸업 후 60여 년 만에 만난 스승 이야기로 수상소감을 시작했다.

최 시인은 “그분을 만났을 때 ‘아주 작고 귀여운 아이였는데 이제 크게 성장한 너를 보니 매우 반갑고 행복하다. 그래도 역시 나는 초등학생 시절의 어린 너를 기억한다’고 하셨는데 그때 선생님은 94세였고 현재는 99세, 돌아가신 제 어머님과 동갑이셨다”며 “저는 그분에게서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당시 저는 제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선 순간 저는 개미와 같이 작아지고 10년 후에는 더 작아져 모래알같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래알 속으로 들어가 먼지가 되고 궁극적으로 가능하다면 그 먼지 속의 작은 빛이 되고 싶은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최 시인은 다음 날인 10일,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로 이동해 저녁 6시부터 요카이 안나 살롱에서 헝가리어로 번역된 시집 <제왕나비, 눈 뜨다>와 부인 김구슬 시인의 헝가리어 시집 <0도의 사랑>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부다페스트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최동호 시인(앞줄 가운데)과 부인 김구슬 시인(왼쪽 두번째), 홍규덕 주헝가리 대사 부부.
헝가리어로 번역된 한국 시인의 시집 두 권을 동시에 기념하는 출판기념회여서 현지 문학계의 관심이 높았다. 헝가리 시인 폴 다니엘 레벤테(Paul Daniel Levente)가 기획한 이 행사에서는 출판사가 준비한 시집이 매진되는 등 독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최동호 시인은 ‘제왕나비’와 ‘명검’을, 김구슬 시인은 ‘0도의 사랑’과 ‘잃어버린 골목길’ 등을 낭독하고 해설을 곁들였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웅녀가 한국 여성의 강인함을 나타내 준다고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최동호 시인이 나비에 비유됐다. 웅녀와 나비의 상대성은 청중들에게 흥미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저자 사인회 등 행사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홍규덕 주헝가리 대사 부부, 헝가리 명문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ELTE) 한국학과 주임 교수 베아트릭스 메치(Beatrix Mecsi), 부다페스트 경영대 동양어학과의 오슈바트 가보르(Osvath Gabor) 교수와 학생들, 시집을 번역한 헝가리 시인 잘란 티보르(Zalan Tibor), 현지 시인과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시 낭독 후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최동호 시인은 행사 후 “한국문화(K-Culture)와 한국문학에 대한 열기를 확인할 수 있는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며 “이번 헝가리 출판기념회가 헝가리에 한국의 시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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