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개발 중인데…'코로나19' 공포에 주가 30% 뛰었다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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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공포에 관련주 급등
지금 들어가도 될까
21일 코스닥시장에서 셀리드는 가격제한폭(30%)까지 치솟은 5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이 기업은 지난 5거래일간에만 54.53% 상승했다. 코로나19 관련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 중인 다른 기업들도 이 기간 줄상승했다. 메디콕스(37.78%), 진원생명과학(19.63%), 앱클론(12.68%) 등이 대표적이다.
진단키트 기업들도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더바이오메드는 가격제한폭(29.88%)만큼 상승했다. 지난 5거래일간 상승폭은 44.25%에 달한다. 이 기간 수젠텍은 37.63%, 랩지노믹스는 19.59% 올랐다.
이는 최근 홍콩과 중국 본토,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입원 치료자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만에선 지난 11∼17일 코로나19로 인한 응급 진료 환자가 1만997명으로 전주에 비해 88.2% 불어났다. 같은 기간 태국 내 확진자 규모는 3만3030명으로 일주일 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홍콩은 최근 4주간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30명에 이른다. 확진 비율은 1년 만에 최고치인 13.7%로 증가했다. 중국은 지난 4~10일 코로나19 양성률이 16.2%로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3월30일~4월6일은 7.5%였다.
증권가에선 코로나19 테마 단기 과열에 유의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코로나19 관련주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매년 5~7월께와 연말에 각각 단기 급등한 뒤 주가가 다시 내리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는 하위 변위종 등장 주기가 약 6~8개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모양새다. 코로나19 테마주는 한때 고성장세를 이끌었던 코로나19 관련 매출이 팬데믹 이후 급감했다. 진단키트 기업 수젠텍의 경우엔 ‘코로나19 특수’로 2021년 772억원, 2022년 1014억원에 달했던 연간 매출이 10분의 1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이 기업은 2023년엔 약 71억원, 2024년엔 약 101억원 매출을 냈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기업 대부분은 아직 약을 개발 중이라 관련 매출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날 상한가를 친 셀리드는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전달체) 기반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임상시험을 진행 중으로 아직 백신 상용화를 이루지 못한 상태다. 올 1분기 매출 약 16억원의 99.8%가 식품·베이킹기자재 이커머스 사업에서 발생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테마주는 기본적으로 유통물량이 적고, 테마 묶음이 뚜렷해 투자자들이 종목명을 기억하는 주식이 많다”며 “계절적 뉴스 몇 개만 모여도 수급이 몰리면서 주가 움직임이 과장되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간 방역 정책 기조 변화나 WHO 차원의 경고 등이 없다면 실질적인 실적 모멘텀으로 연결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