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세안 앞두고 회의론..치솟는 국채금리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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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1일 미 재무부가 진행한 160억 달러 규모 20년 만기 국채 경매는 낙찰금리가 5.047%, 직전 금리 수준보다 1.2bp, 약 0.012% 더 높게 나타났다.
주로 일본, 유럽 등 해외 기관 수요가 미 국채 시장을 흡수하는 줬지만, 이들 큰손들은 미국 채권 보유 비중을 줄여가는 추세다. 여기에 최근 신용등급 하향에 미 재정적자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번 국채 경매 시장 참여가 매우 저조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에 주로 영향을 받는 단기 금리도 2년 물이 5.2bp 올라 연 4%를 넘겼고, 전 세계 자산시장의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597%까지 뛰었다.
채권 시장의 급격한 움직임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 행보를 더욱 제약할 전망이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플로리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국채 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경제 불확실성이 그만큼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경제가 어디로 향하는지 지켜본 뒤에야 확실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관세로 인해 금리 동결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채권 지난 주 무디스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당시 이유로 제시됐던 미국의 재정적자 위험을 가중 시킬 감세안 논의도 채권 시장 하락의 배경이 됐다. 다음 주 26일로 다가온 메모리얼데이 이전 감세안 통과를 시한으로 세운 공화당은 당내 반대 여론을 잡기 위해 막판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미 하원 보수파 의원들은 메디케이드 예산 삭감 등을 주장하는 반면 온건파는 이를 반대하는 등 이견이 여전하다. SATL로 불리는 일종의 고소득자에 대한 공제 한도는 일부 갈피를 잡았다. 공화당은 주, 지방세 공제안 한도를 연 4만 달러로 인상하기로 반대파 의원 일부를 설득했지만, 추가 지출 삭감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프린서펄 자산운용의 마이클 구쎄이 최고운용책임은, “3조 달러에서 4조 달러의 부채가 늘면 순 재정 부담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지출 삭감이 없는 감세안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급증하는 미 국채 이자 비용으로 인해 이를 감당하기 위한 지출 전반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미 재정적자 위험이 시장 불안을 자극하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지만 대형 기술 기업 가운데 알파벳이 2.79% 상승했다. 하루 전 알파벳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인 I/O 2025를 통해 공개한 제미나이2.5프로의 기본 검색 기능 제공과 유료 구독 모델, 실시간 통역, 영상 생성 등 종합적인 엔지니어링과 제품 배포 등에서 AI 주도권을 찾을 수 있다는 JP모건, 키뱅크 등의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엔비디아는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기자회견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의 발언 영향에 1.92% 내렸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결국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는 실패했다”면서 “제재 이후 중국 기업들의 정신과 열망, 정부 지원을 가속화시켰다”고 작심 발언했다. 애플은 전 디자인 책임자인 조너선 아이브가 독립해 설립한 기업을 오픈AI가 65억 달러에 전액 인수했다는 소식으로 2.31% 하락했다.
미국 최대 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가이던지에서 미 메디케이드 보험 가입자에게 지급을 거절하기 위한 사례를 폭로하며 5.78% 급락했고, 미 3위 유통사인 타겟은 관세 영향으로 인한 수익 악화 등에 대한 우려 속에 5.21%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