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그룹이 한온시스템을 인수한 뒤 처음으로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아시아·태평양, 중국, 미국, 유럽 등 네 곳에 지역 비즈니스 그룹을 신설한 것이 골자다. 그룹 책임자로는 박정호 한온시스템 사장 등 한국타이어 출신이 대거 배치됐다. 한온시스템은 이번 인사로 재무구조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최근 인수한 세계 2위 자동차 열관리 부품 기업인 한온시스템의 조직 구조를 개편한다고 20일 밝혔다. 우선 아태, 중국, 미국, 유럽 등 4개 지역에 지역 비즈니스 그룹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각 그룹에는 그동안 글로벌 헤드쿼터가 갖고 있던 영업과 제품기획, 생산, 품질관리, 구매, 재무 등 기능들이 이관된다. 지역별로 제각각인 시장 상황에 보다 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조치다.

각 그룹에는 그룹장 자리가 신설된다. 그룹장 대부분은 한국타이어 출신이다. 현대차그룹 및 아태 비즈니스 그룹은 박정호 한온시스템 사장이 그룹장을 맡는다. 박 사장은 한국타이어에서 미주 마케팅담당과 마케팅총괄 겸 경영혁신총괄 부사장 등을 맡았다.

유럽과 중국 비즈니스 그룹에는 각각 서정호 부사장과 박정수 전무가 임명됐다. 서 부사장은 한국앤컴퍼니에서 미래전략실장을 맡는 등 신사업 개발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박 전무는 한국타이어 중국본부에서 전략기획담당, 유통담당 등 핵심 직책을 역임한 ‘중국 모빌리티 시장 전문가’다. 미주 비즈니스 그룹은 기존 한온시스템 글로벌 세일즈 그룹을 담당하던 브라이언 트루도 부사장이 담당한다.

한온시스템은 각 그룹장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해 의사 결정과 업무 진행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기존의 글로벌 헤드쿼터는 전략과 혁신 기획을 중심으로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한다. 주로 중장기적인 목표를 정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재무, 회계, 관리 기능을 글로벌 헤드쿼터에서 효율적으로 관리 감독해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번 조직 개편은 다음달 1일 적용된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의사결정이 한층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길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