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3일 밝혔다. 박 의원이 개인 자격으로 추천했지만, 이 같은 사실은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에도 보고됐다.

박 의원은 이날 “한반도 평화 증진과 비핵화, 한·미동맹 강화를 통해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 판문점 회담 등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은 당시 북·미 대화 과정에서 트럼프 1기 행정부와 접촉했다”며 “이번 후보 추천엔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의 트럼프 대통령 후보 추천은 당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박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에게 자신의 수첩에 적어 놓은 후보 추천 사실을 보고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수첩에는 ‘당분간 비공개’라고도 적혀 있었다.

당 일각에서는 현시점에서 박 의원의 후보 추천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 한 의원은 “당시 북·미 대화는 의미가 있지만 ‘하노이 노딜’ 등으로 결국 북핵 감축 성과로 이어지진 못했다”며 “상식적이지 않다”고 했다.

배성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