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2배라니" 마라탕·불닭 즐기는 10대들…매운맛 홀릭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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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이모씨는 요즘 자녀에게 매운음식 자제령을 내렸다. 마라탕과 불닭볶음면을 하루가 멀다 하고 먹는 자녀를 보며 매운 음식으로 인해 위 건강을 해치게 될까 우려해서다.
매운맛은 단기적으로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매운맛은 맛이 아닌 통각으로 자극인 셈이다. 캡사이신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이를 고통으로 인식하는 신경세포가 활성화되고 이 과정에서 뇌는 엔도르핀과 도파민 같은 화학물질을 분비해 고통을 이겨내려 한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효과가 생긴다. 다만 인위적인 고통으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반복적이고 과한 매운맛 섭취가 오히려 뇌의 정상적인 도파민 체계를 흔들 수 있단 시각이다. 또, 위가 약해지면 20대에 위궤양 등이 발병할 가능성도 높다는 게 전문의들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학업 스트레스, 직장 스트레스 등을 호소하는 1020 세대가 매운맛을 선호하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식품업계도 이에 발맞춰 관련 제품을 늘리고 있다. 식품업계는 젊은층의 수요를 잡으면서 동시에 글로벌 마케팅 효과를 얻는데도 매운맛을 적극 활용중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달 1일 매운맛 김치 신제품 '실비김치'를 출시했다. 기존 비비고 김치보다 매운맛이 30배 이상인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제품 출시 후 예상보다 인기가 높자, 생산량을 3배로 늘렸다. 제너시스BBQ는 2016년에 선보였다 단종한 마라소스를 다시 살려냈다. 매운맛에 대한 젊은층 선호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고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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