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춤을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옮기는 공연,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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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코 반 도마엘"관객이 상상력을 자유롭게 발휘하도록 하는게 이번 작품의 목표예요. 관객이 춤추고, 울고, 이야기하는 것처럼요."
13~14일, 성남아트센터서 한국 초연
무용과 연극, 영화, 문학을 결합한 실험적 성격의 총체극
냉소적 풍자를 유지태의 따뜻한 목소리로 만나보세요
손가락 춤으로 삶과 죽음, 사랑을 담은 예술극 <콜드 블러드>의 연출가 자코 반 도마엘이 13·14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이 작품의 한국 초연을 갖는다. 도마엘은 국내에서 영화 <토토의 천국>(1991), <제8요일>(1996)로 국내 영화팬들에게 이름이 잘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공연을 앞둔 그를 서면으로 만났다.
관객은 무대 상단에 설치된 거대한 스크린을 보게 된다. 무대 위 영화 촬영장을 연상케 하는 미니어처 세트와 카메라, 조명 장비가 갖춰져 있고 무용수와 스태프들이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부터 볼 수 있다. 무용수들은 미니어처 세트에서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정교한 움직임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여기에 내레이션과 음악이 어우러져 한 편의 영화가 스크린에 투사된다.
자코 반 도마엘과 안무가 미셸 안느 드 메이는 이번 작품과 동일한 방식을 이용한 전작, <키스 앤 크라이>로 2014년 방한한 적이 있다. 하필 왜 손가락 춤이었을까? 그는 "아내와 생각을 주고 받던 어느날, 아이들 장난감을 가지고 손가락으로 춤을 추면서 실시간으로 영화를 찍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아내는 45년동안 몸으로 춤을 춘 사람인데, 손가락으로 새로운 것을 발명해 내야한다는 것이 어려웠고 도전이었다"고 전했다.
"작품 내용은 냉소적인 풍자지만, 유지태의 목소리는 '당신은 곧 죽는다. 하지만 별 거 아니야'라며 온화한 미소를 짓는 것 같죠. 작품이 가진 블랙 코미디적 요소를 한국 관객이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이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