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대어' LG CNS, 일반청약 시작…공모주 시장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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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6만1900원…2월 5일 코스피 상장
KB·미래·신한·대신·NH·하나증권서 청약 가능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LG CNS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LG CNS는 다음달 5일 상장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10주 청약기준 청약증거금은 30만9500원이다.
앞선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LG CNS는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외 기관 2059곳이 참여해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모인 자금은 약 76조원에 달했다. 공모가도 희망범위(5만3700~6만1900원) 최상단인 6만1900원에 확정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5조9972억원에 달한다.
다만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관의 수는 많지 않았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2059곳의 기관 가운데 318곳이 의무보유를 확약했다. 이 가운데 52곳이 6개월 의무보유를 확약했고 3개월·1개월·15일 확약한 곳은 각각 149곳, 105곳, 12곳이었다. 반면 미확약 기관은 1741곳으로 전체의 85%에 달했다. 의무보유확약이 설정되지 않은 주식은 상장 직후 곧바로 시장에 풀릴 수 있다.
이번 IPO를 통해 LG CNS는 총 1937만7190주를 공모한다. 이 가운데 절반인 968만8595주는 구주매출이다. 구주매출로 나온 지분은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의 지분이다. 크리스탈코리아는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다. 크리스탈코리아는 구주 매출 후 남은 지분(공모 후 21.5%)을 6개월간 의무 보유할 예정이다.
LG CNS는 LG 그룹의 시스템통합(SI) 기업이다. 모회사인 ㈜LG도 상장사이기 때문에 중복 상장 논란이 일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사실상 2대 주주인 맥쿼리자산운용 내 PE본부(맥쿼리PE)의 엑시트가 이번 IPO의 목적"이라며 "상장 시 LG 주식의 가치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은 중복 상장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9일 열린 LG CNS IPO 간담회에서 "우리는 1987년 미국 EDS와 합작해 만들어진 회사로 지주사 LG에서 물적분할된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중복상장을 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LG CNS의 상장이 모회사 재평가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직후 시가총액이 LG CNS의 순자산가치를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며 "비상장 자회사 상장 시 적용될 할인율을 감안하더라도 LG CNS의 지분 49.95%를 보유한 최대주주 LG의 순자산가치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