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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로봇부터 전기차까지…거침없는 '폭스콘의 질주' [강경주의 IT카페]

[강경주의 IT카페] 158회

폭스콘, AI·로봇·전기차로 혁신 가속화
엔비디아가 믿고 맡기는 AI 서버 제조사
4분기 매출 전년 대비 15.2% 증가
유비테크의 휴미노이드 '워커 S1' / 사진=유비테크
애플 아이폰의 최대 위탁 제조사인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의 광폭 행보가 심상치 않다. 중국 최대 로봇 기업 유비테크와 손잡고 아이폰 제조 공장에 휴머노이드 투입을 준비하는 한편 엔비디아와는 차세대 인공지능(AI) 서버 공급을 논의 중이다. 폭스콘은 주력 사업인 정보기술(IT) 위탁 생산을 넘어 전기차 플랫폼 공개하고 배터리 공장 투자 계획까지 밝히는 등 AI 시대에 '위탁생산 제국'을 세우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아이폰 공장에 휴머노이드 도입 준비

25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콘은 최근 유비테크와 아이폰 공장에 휴머노이드 적용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유비테크는 아이폰 생산에 필요한 부품 분류, 운송, 접착, 품질 검사, 완제품 정리 작업에 휴머노이드를 투입할 수 있는지 본격적인 테스트에 돌입했다. 미래형 '무인 공장' 구축을 위해 데이터를 축적하겠다는 취지다. 장기적으로 휴머노이드의 감지 능력과 의사 결정 성능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폭스콘은 유비테크 휴머노이드가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면 바로 생산라인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 10월 출시된 유비테크의 휴머노이드 '워커 S1'은 중국 선전 폭스콘 공장에서 2개월 간 실전 훈련을 마치고 데이터 분석에 돌입했다. 2단계로 폭스콘의 허난성 정저우 소재 자동차 공장에서도 워커 S1의 투입을 준비 중이다.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유비테크가 머지않아 아이폰을 조립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폭스콘 로고 / 사진=로이터 연합
폭스콘의 변신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6일 대만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대만에 도착하자마자 폭스콘 본사를 찾았다. 오는 3월 엔비디아 개발자 대회에서 공개할 차세대 AI 서버 최대 공급 업체가 폭스콘이어서다. AI 서버는 AI 학습과 추론에 특화한 반도체 패키지인 AI 가속기를 여러 대 결합해 AI 데이터 센터용으로 만든 제품이다. 엔비디아는 이번에 최신 AI 가속기 'GB300' 8대를 묶어 만든 AI 서버를 공개한다. 폭스콘은 서버를 적재하는 랙(rack·선반)과 부품 제조 일체를 맡는다. 폭스콘은 이를 위해 멕시코에 세계 최대 규모 AI 서버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폭스콘이 AI 서버 사업에 처음 뛰어든 건 2017년이다. 당시 폭스콘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세계 최초의 AI 서버 'HGX1'을 만들었다. 당시 워낙 사업 초창기였기 때문에 이익은 거의 나지 않았다. 하지만 폭스콘은 AI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보고 AI 서버 사업부를 축소하지 않았다. 도리어 폭스콘은 그간 전자 기기에 들어가는 방열 부품을 만든 노하우를 고도화 시켜 AI 서버용 차세대 냉각 솔루션을 개발했다.

생성형 AI 시대가 열리면서 폭스콘은 2023년부터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서버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AI 서버 확충에 나선 애플도 폭스콘에 위탁 생산을 맡겼다. 그 결과 폭스콘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5.2% 증가한 650억달러(약 95조원)를 기록했다. 시장 평균 예상치의 13%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다. 폭스콘은 올해 AI 서버 등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이 기존 핵심 사업이었던 아이폰 제조 부문 매출과 비슷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내놨다.

전기차와 배터리까지,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

폭스콘의 자회사 폭스트론 '모델 C' 전기차가 2024년 10월8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장에서 열린 혼하이 테크 데이(HHTD 24) 기간 동안 전시되고 있다. / 사진=AP 연합
폭스콘은 내친 김에 전기차 위탁생산까지 추진하고 있다. 2020년 전기차 제조 플랫폼을 공개하면서 전기차 시장 진출을 알린 폭스콘은 자체 전기차 브랜드를 내세우는 게 아니라 전기차 회사들을 위해 위탁 생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자율 주행 부품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목표다. 폭스콘은 이미 엔비디아의 자율 주행용 반도체를 이용해 자동차 전자 제어 장치를 제조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전기차, 로봇 개발을 위한 AI 공장을 함께 짓기로 했다.

아이폰을 17년 넘게 생산하며 연 매출 273조원 기업으로 성장한 폭스콘의 전기차 야심은 처음이 아니다. TSMC가 반도체 설계업체의 주문을 받아 대신 생산해주는 파운드리 모델을 그대로 도입해 '자동차 파운드리'가 된다는 목표다. 자체 전기차 플랫폼 'MIH'를 만든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폭스콘은 배터리 시장에도 진출했다. 폭스콘은 중국 정저우 신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85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배터리 공장 투자 계획은 폭스콘이 전기차와 반도체, 로봇 등 수익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경주 기자 qurasoha@www5s.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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