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라 조이, 재즈를 다시 빛나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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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민예원의 그림으로 듣는 재즈정통 재즈가 흐려져 가는 장르라 누가 말했던가. 재즈 보컬리스트 사마라 조이의 첫 내한공연. 그곳에서 선명한 색으로 빛나는 생기를 만나고선 재즈의 재기를 목도했다.
그래미 5관왕이 선사한 첫 내한 무대
스윙부터 비밥, 보사노바까지 넘나들어
묵직한 중저음과 유려한 고음의 완벽한 조화
특히, 한 시간 반이 넘는 공연 시간 동안 사마라 조이가 선택한 모든 음은 '선명한 정답'이었다. 묵직한 중저음부터 흐드러지는 고음까지 여러 음역대를 아우르는 환상적인 보컬 진행이 경이로울 지경이었다. 가장 이상적인 세계의 가장 이상적인 음들이 사마라 조이란 하나의 악기를 통해 세상에 흘러나오는 듯 했다. 재능에 더하여, 음악에 대한 아주 많은 노력과 연구가 돋보이는 진정한 뮤지션으로서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스윙, 발라드, 비밥, 라틴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순간, 그녀가 불러낸 노래에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가득했다. 내한공연 직전 한국경제신문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100% 제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 스스로를 소개한 것처럼, 관객들이 지금의 음악 속으로 깊이 몰입할 수 있게끔 온몸으로, 가장 솔직하고 숨김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주었다.
▶▶▶[관련 인터뷰] "재즈는 관객과 연결되는 것" 그래미 5관왕 사마라 조이 인터뷰
그녀가 앨범 작업에서부터 함께 해온 세션 멤버들(Connor Rohrer (피아노), Paul Sikivie (베이스), Evan Sherman (드럼) David Mason (알토색소폰/플루트), Kendric McCallister (테너 색소폰), Jason Charos (트럼펫), Donavan Austin (트롬본))의 연주 또한 그녀의 진두지휘 아래 아주 세련되고 모범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여러 장르에 맞추어 각자의 스킬과 스타일이 담긴 솔로를 선보이다가도 사마라 조이의 보컬이 시작되면 스스로의 위치에서 단정하게 세션 연주를 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풍성한 브라스 사운드는 사마라 조이의 묵직한 보컬을 더욱 진하게 빛내주었으며, 리드미컬한 박자 속에서 그녀의 노련한 스캣은 더욱 인상 깊게 진행될 수 있었다. 누구 하나 엇나가거나 돋보이는 것 없이 완벽한 균형감을 토대로 안정적인 연주가 이어지며 공연의 완성도를 더했다.
다가오는 봄 날씨와 함께 모든 것이 가득해지고 상승하는 시기. 그녀의 라이브는 한국 관객들에게 더욱 넘치는 생기를 가져다 주었다. 이 넘치는 기운으로 재즈계에 새로움과 선명함을 채색해줄 것이다. 앞으로 그녀가 재즈로서, 그리고 음악으로서 그려갈 그림은 어떤 색채일지 무척 기대된다.
민예원 '스튜디오 파도나무'의 대표•작가
[♪ 사마라 조이 - No More Blues (Live on the TODAY Show) / 채널. Samara Joy]
[♪ 사마라 조이 - You Stepped Out Of A Dream 홍보 릴스 / 출처. 스튜디오 파도나무,유니버셜뮤직 클래식&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