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뱅크, 디지털 혁신으로 전국구 은행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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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우 DGB금융 회장 인터뷰“올해가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옛 대구은행)의 비대면 경쟁력을 높이는 원년이 될 겁니다. 한층 강화된 앱으로 수도권 고객을 집중 공략할 계획입니다.”
앱이 곧 은행…효율성 극대화
지방은행 관계금융 시너지 기대
온오프라인 동시 전국 영업망 확보
서울에 디지털마케팅부 전진 배치
2027년까지 기업가치 두 배 제고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사진)이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iM뱅크 디지털마케팅부를 서울에 배치하는 등 본격적인 수도권 공략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디지털 은행의 효율성과 지방은행의 관계형 금융 장점을 앞세운 1등 하이브리드 금융그룹이 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iM뱅크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2027년까지 DGB금융 총주주환원율을 40%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소개했다.
◇“앱이 곧 은행”
황 회장은 “고객 중심 디지털 혁신을 통해 iM뱅크 모바일 앱을 차세대 금융 플랫폼으로 키우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iM뱅크는 지난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했다. 그는 “신규 고객 10명 중 9명이 디지털 앱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했다. 이 중 60~70%는 기존 텃밭인 대구·경북이 아닌 다른 지역 고객이다.황 회장은 “차세대 앱을 위해 ‘NEXT iM뱅크’ 전담 개발 조직을 구성했다”며 “앱이 곧 은행인 시대가 찾아온 만큼 앱이 iM뱅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인 채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기 위해 지주사에 그룹 디지털마케팅 총괄을, 은행에는 디지털BIZ그룹을 신설했다. 그는 “모바일뱅킹 앱 월간활성이용자(MAU)를 확대하고 기존 계좌 보유 고객을 디지털 고객으로 전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빅테크와 적극적으로 협업해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트랙 전략으로 영토 확장
오프라인 영토 확장도 병행할 계획이다. DGB금융 핵심 자회사인 iM뱅크는 3년간 전국에 14개 점포를 열 예정이다. 강원 원주를 비롯해 경기 동탄, 서울 강남 등을 중심으로 앱 사용이 활발한 고객층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황 회장은 “기업 고객은 거점 지역 점포 개설과 아웃바운드 영업을 통해, 개인 고객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통해 전국 단위로 영업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지역본부를 총괄하는 영업그룹과 수도권그룹을 설치해 현장 영업을 강화하고 디지털마케팅부 신설 및 서울 배치로 비대면 개인 고객 유치에 집중할 예정이다. 아울러 “조기에 점포를 신설하지 못하는 지역은 우체국과 제휴해 대면 채널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주환원 속도 낸다
황 회장은 궁극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자회사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난해 주가수익률이 부진한 것은 2022년부터 이어진 iM증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손충당금 증가로 순이익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이를 개선하고 주가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수익성 개선,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등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9.0%, 자본비율 12.3%, 총주주환원율 40% 달성이라는 핵심 목표도 공개했다. 주주환원 일환으로 3년간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단행할 계획이다.적자 늪에 빠진 iM증권과 관련해서는 “적자 사업 부문을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자본 효율성이 높은 방향으로 자산을 재배치하겠다”며 “중개·주선 기반의 비즈니스 확대 등 안정적인 신규 수익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재원/정의진 기자/사진=최혁 기자 wonderful@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