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만 IT株 ETF서 韓 기업 비중 확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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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 한국대만IT프리미어'한국과 대만의 정보기술(IT) 대표 기업을 함께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국내 기업 비중이 해마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한국 반도체산업이 대만에 뒤지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韓 비중 34%…4년새 15% 급감
18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이날 기준 ‘KODEX 한국대만IT프리미어’ ETF에서 한국 기업의 구성 비중이 3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기업 비중은 66%에 달했다. 이 상품은 2017년 한국거래소와 대만증권거래소가 공동 개발한 ‘한국대만IT프리미어 지수’를 기초로 한다. 2018년엔 이 지수에 기반한 상장지수증권(ETN)이 유럽 증시에 상장됐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전자 비중이 18.74%로 한국 기업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SK하이닉스는 7.91%를 차지했다. 대만에선 TSMC가 20.35%로 비중이 가장 컸다. 반도체 설계 회사인 미디어텍이 7.44%,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6.55%로 그 뒤를 이었다.
구성 종목 수로는 한국 기업 비중이 더 낮았다. 54개 기업 중 한국 회사는 11개에 그쳤다.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네이버 크래프톤 SK텔레콤 하이브 등 소프트웨어, 엔터, 통신 종목이 많았다. 대만은 ASE(후공정) UMC(파운드리) 등 시가총액 20조~30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관련 기업이 많았다.
이 ETF에서 한국 IT 기업 구성 비중은 해마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인 2021년 2월만 해도 한국 기업 비중은 48.9%였다. 2023년 42.6%로 떨어진 뒤 지난해 36.4%, 올해 34%로 하락했다.
박한신 기자 phs@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