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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중도 코스프레 안 합니다"…과거 글 저격한 원희룡

민주당 정체성 '중도 보수' 규정한 이재명
2016년엔 "기업 반쯤 편드는 게 중도 확장?"
"중도 프레임에 속지 말자…포지션 안 버려"
2016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 사진=성남시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정체성을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규정해 정치권에서 격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가 과거 성남시장 재임 시절 "이재명은 중도 코스프레 안 한다"고 썼던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20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성남시장을 지내던 2016년 11월 27일 '중도 프레임에 속지 말아요. 이재명은 중도 코스프레 안 합니다'라고 써서 올린 글을 캡처해 올렸다.

이 대표는 당시 "이재명은 과격해서 중도 확장 어렵다? 우리나라 보수는 부패 기득권의 은폐용 갑옷이고, 이를 위해 '보수는 부패하나 유능하고, 진보는 깨끗하나 무능하다'는 프레임을 만들었다"며 "노동자, 서민, 중산층 등 국민 다수에 유리한 정책을 밀어붙이면 과격한 진보이고, 그래서 재벌 기업 부패 기득권을 반쯤 편드는 게 중도 보수표 얻는 중도 확장 전략이냐"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뉴스1
이 대표는 최근 민주당 정체성을 '중도·보수'로 규정하고, 친기업·성장 행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 그가 과거 "재벌 기업 부패 기득권을 반쯤 편드는 게 중도 보수표 얻는 중도 확장 전략이냐"고 일부 진보 진영의 친기업 행보를 '중도 코스프레'라고 지적했던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 대표는 이 글에서 이어 "정치 편향 없이 이익에 민감한 중도층은 실적과 증거로 유능함을 증명한다면 진보를 선택하지, 부패하지만 유능하다는, 실은 무능한 보수를 선택할 리 없다"며 "중도 이동한다며 정체성 잃고 애매모호하게 왔다 갔다 하면 오히려 의심받는다. 똑똑한 중도층을 믿고 소수 기득권자가 아닌 다수 국민에 이익되는 정책과 포지션을 버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 대표의 과거 게시물에 "스스로 남긴 과거 글 한 문장으로도 현재 행보가 얼마나 모순적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9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 정당"이라며 "오히려 국민의힘이 극우·보수 또는 거의 범죄 정당이 돼 가고 있다"고 했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 대표의 지지층 스펙트럼을 보수 진영까지 넓히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 안팎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친이재명계에서는 힘을 보태고 있다. 민형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의 중도·보수 발언에 대해 "상황 변화에 유연하고 정확하게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의 역사적 주소를 정직하고 용기 있게 밝힌 것"이라고 했다. 전용기 의원도 "민주당은 오래전부터 실용적인 대중정당의 길을 택했다"며 "케케묵은 이념논쟁에서 빠져나와 보수, 진보를 아우르는 합리적인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했다.

반면 비명계에서는 날 선 비판이 나왔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YTN 라디오에서 "하루아침에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며 ""당 정체성은) 오랜 역사와 정치적 실천을 통해서 국민들의 공감과 지지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금방 변경될 수는 없다"고 했다. 김두관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중도·보수' 망언은 철학도, 역사도, 기본 이념도 없는 정치적 수사"라며 "실언이라고 인정하고 독재에 맞서 싸워온 민주당 지지자와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www5s.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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