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시티카지노

"국립예술단이 지방으로 옮긴다고?" 흉흉한 소문, 실체 알아보니

문체부 "이전 아닌 지방 분원"
효율성 위해 이사회 통합 검토
"예술 집중" vs "소통 부족"
‘맥베스’를 공연하는 국립오페라단. 문화예술계에서는 국립오페라단이 대구에 분원을 설립한다는 풍문이 돌고 있다. 한경DB
요즘 문화예술계에는 흉흉한 소문이 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국립합창단, 국립현대무용단, 국립심포니 등 5개 국립예술단체를 지방으로 옮긴다는 것이다. ‘지방 문화 인프라 확충을 위해 국립발레단은 세종, 국립오페라단은 대구로 보낸다’는 등 비교적 구체적인 이전 계획까지 거론된다. 여기에 더해 이들 예술단체를 통폐합한다는 얘기도 함께 나돌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각 단체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졸속 통합”이라며 다음달 5일 문체부 업무보고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캐묻는다는 입장이다.

정말 문체부가 이런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소문은 상당 부분 왜곡되거나 과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문체부 관계자는 25일 “5개 국립예술단체의 지역 분원 설립을 검토 중인 건 맞다”며 “하지만 이들 단체가 우려하는 기관 이전과는 다른 개념”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관이 옮겨 가는 게 아니라 새로운 조직과 시설을 지역에 조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문화는 지역을 살리고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다”고 꾸준히 강조해왔다. 서울과 지방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국립예술단체들은 ‘국립’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만큼 전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그간 집중적으로 혜택을 받은 건 서울시민이었다. 2023년 기준 국립예술단체 5곳의 공연 중 지방 공연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했다.

국립예술단체 5곳의 이사회를 합치고 통합 사무처를 신설하면 각 단체의 고유한 예술적 기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게 문체부 입장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개별 단체의 단체명과 정체성, 단장 겸 예술감독의 권한을 비롯해 대부분 운영에는 지금과 똑같은 자율성을 보장한다”며 “사무처 및 이사회 운영만 지금과 달라질 뿐”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가 제시한 통합이 필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효율성. 현재 각 단체에서는 예산·인사·노무·회계·홍보 등 업무를 각각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를 합치면 업무 효율이 확 높아진다는 게 문체부 얘기다.

두 번째는 ‘결재 라인’ 문제다. 현재 각 예술단체 단장이나 예술감독이 수행하는 주요 업무는 예술적 지향점을 설정하고 단원들을 이끌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법인 대표로 등록돼 있어, 예술과 관련 없는 사안도 하나하나 결재해야 한다. 통합되면 단장과 예술감독이 잡무에서 해방돼 예술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국립예술단체들은 이번 발표에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국립예술단체 관계자는 “문체부가 의견 수렴 및 운영 방안 공유를 충실하게 하지 않고, 다소 급하게 사무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전체적인 방향성에 관해서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정책을 잘 알리고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www5s.shop

gg카지노 헤라카지노 티모 카지노 텐카지노 오즈카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