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시티카지노

AI와 예술의 만남…김아영, 韓 미디어아트 새 역사 썼다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

'딜리버리 댄서' 시리즈에
VR 등 최신 기술 사용해 '주목'
영국 테이트모던도 작품 소장

한국 작가 첫 영예 소식에
공식 홈페이지 한때 마비
지난해 광주비엔날레에 전시된 김아영 작가의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 LG 제공
한국의 미디어아트 작가 김아영(46·사진)이 ‘2025 LG 구겐하임 어워드’를 수상했다. 국내 작가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25일 오전 10시 LG와 미국 구겐하임미술관이 올해 수상자로 김 작가를 호명하자 그의 공식 홈페이지는 일시적으로 접속이 차단됐다. 스테퍼니 딘킨스, 슈리칭 등 21세기 미디어아트 대가들이 거쳐간 이 상을 40대 한국 작가가 수상했다는 소식에 웹사이트가 마비될 정도로 접속자가 몰린 것이다.

1979년생인 김 작가는 영국 첼시예술대학에서 순수미술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한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디지털 아트와 설치미술, 퍼포먼스 등을 아우르며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접목한 작품을 선보였다. 영국 테이트미술관과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북미·유럽·아시아 3개 대륙의 큐레이터와 예술가로 구성된 5명의 LG 구겐하임 어워드 심사단은 3개월간의 심사 끝에 김 작가를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 심사단은 “(김 작가는) 기술과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독창적 관점을 제시하고, 기술 중심 세상의 윤리적·정서적 의미를 성찰하게 한다”며 “이 시대를 선도하는 예술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근현대사와 자원 분쟁, 자본과 정보의 이동 등 시대적 현안을 작업에 담는다. 지난해 광주비엔날레 기간 중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선보인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2024)는 배달 기사인 주인공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다른 세계관과 충돌하는 줄거리다. 서구가 주도한 근대화 과정에서 사라진 수많은 문화권의 전통 역법과 시간관을 파고든다. 가로 11m 스크린 3개를 천장에 삼각형 구조로 매단 작품으로, 당시 3억원에 달하는 제작비로 화제가 됐다.

작가의 대표작인 ‘딜리버리 댄서’ 시리즈엔 AI 등 최신 기술이 활용됐다. ‘딜리버리 댄서의 구’(2022)에서는 게임 엔진, 라이다 스캔, 3차원(3D) 모델링을 활용해 AI에 종속되는 삶에 대한 경계의 메시지를 담았다. 후속작인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 제작 과정에선 생성형 AI와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시나리오를 구상했다.

김 작가는 2023년 세계 최대 미디어아트 어워드인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최고상인 골든 니카상을 받았다. 한국 작가로서는 첫 수상이었다. 이때 선보인 딜리버리 댄서의 구는 영국 테이트모던에 소장됐고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특별 상영됐다.

김 작가는 “예술가가 기술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은 기술에 잠재된 가능성을 탐구하고 가장 직관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며 “예술가들이 이런 담론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LG와 구겐하임미술관에 감사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올해로 3회째인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기술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2022년 제정됐다. 2027년까지 매년 아티스트 한 명을 선정해 상금 10만달러와 트로피를 수여한다. 1회에는 미국 미디어아트 작가인 스테퍼니 딘킨스, 2회엔 대만 출신 작가 슈리칭이 받았다. LG 관계자는 “김 작가에게 기술은 작품의 매개일 뿐 아니라 주제 그 자체”라며 “신기술을 접하는 사람들의 경험과 감정을 고려해 기술이 지향해야 할 바를 세심하게 고민하는 LG와도 공명하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김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현지 행사는 5월 8일 열린다. 오는 28일에는 독일 함부르크 반호프 현대미술관에서, 11월에는 MoMA PS1에서 각각 전시회를 연다. 구겐하임미술관은 올해 하반기에도 김 작가의 퍼블릭 프로그램 행사를 할 예정이다.

안시욱 기자 siook95@www5s.shop

gg카지노 헤라카지노 티모 카지노 텐카지노 오즈카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