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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우크라 구하기'…英·佛 주도로 '안보연합' 결성

20개국 정상 모여 비상 대책 회의

'유럽판 종전안' 논의, 美에 제시
우크라 평화유지군 파병 등 담겨
英 "미사일 5000기 구매 지원"
러 "전쟁 장기화하는 행위" 반발

마크롱, 각국 방위비 증액 독려
"GDP 대비 3~3.5%까지 올려야"
EU집행위원장도 "재무장 필요"
< 英·佛·우크라 정상 ‘밀착’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부터)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랭커스터하우스에서 열린 비공식 유럽 정상회의가 끝난 뒤 얘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이 ‘우크라이나 구하기’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나자 영국,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이 역사적 갈림길에 섰다”며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에 주도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의 참여 없이 실질적인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타머 “의지의 연합 결성”

유럽 정상들은 2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주재로 런던 랭커스터하우스에서 비공식 정상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와 유럽 안보 대책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고성이 오가는 설전 끝에 파행으로 마무리된 뒤 스타머 총리의 긴급 요청으로 성사됐다.

회의엔 스타머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등 유럽 주요국 정상,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참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총 20여 개국 정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상 미국을 제외하고 EU와 NATO가 비상대책회의를 연 것이다.

스타머 총리는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의 협정을 수호하고 평화를 보장할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을 발전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다수 국가가 우리가 개발 중인 계획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지상군과 공군기로 이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영국의 수출 금융 16억파운드(약 2조9000억원)를 활용해 방공 미사일 5000기를 구매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회의 직전에도 “영국은 프랑스, 아마도 1∼2개 다른 국가와 함께 싸움을 멈출 계획에 관해 우크라이나와 협력할 것이며 그 계획을 미국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종전 계획을 짜 미국에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영국과 프랑스가 의지의 연합을 주도할 것이라고도 했다.

의지의 연합은 2003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군사적으로 지원한 동맹국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영국은 당시 미군을 돕기 위해 동맹국 중 최대 규모인 군인 4만5000명을 파병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타머 총리가 의지의 연합이란 이름을 거론한 이유는 22년 전 이라크에서 유럽의 역할을 미국에 상기시키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마크롱 “방위비 늘려야”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 뒤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공중, 해상, 에너지 인프라 부문에서 한 달가량 지속 휴전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을 내놨다. 그러면서 영국도 이 같은 휴전 아이디어에 동의한다고 했다.

또 그는 유럽 각국에 “국내총생산(GDP)의 3~3.5%로 방위비를 증액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유럽이 자체적으로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선 이 정도 방위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현재 유럽 방위비는 대부분 GDP 대비 3%에 못 미친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이 장기적으로 GDP 대비 3~5%로 방위비를 높여야 한다고 요구한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유럽은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해) 급히 재무장해야 한다”며 6일 EU 정상회의에서 이를 위한 포괄적인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유럽 혼자만으론 러시아 억제와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국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친트럼프’ 성향인 멜로니 총리는 “영국과 이탈리아는 (미국과 유럽 간) 가교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우리가 분열한다면 모두 약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정상이 함께 참여하는 회의를 제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파행과 관련해 뒷수습에 나섰다. 그는 유럽 정상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싶다”며 “우리는 (미국과의 정상회담 때) 단지 우크라이나 입장이 전달되길 바랐을 뿐이고, 광물 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변함없는 지원을 약속하자 러시아는 “적대행위를 지속하게 하는 일”이라고 맞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일 기자회견에서 “서방 집단이 부분적으로 그 집단성을 잃기 시작했고 분열이 시작됐다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 구매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영국엔 “그렇게 하면 전쟁을 장기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www5s.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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