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기 첫 번째 공식 순방지로 중동을 선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13일 도착해 본격적인 순방 일정에 나섰다. 미국의 주요 동맹인 이스라엘이 순방 대상에서 제외돼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외교 기조가 바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우디에 도착해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순방은 사우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3개국을 차례로 방문하는 일정으로, 외교 전략보다 경제 협력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핵심 우방국인 이스라엘이 순방 대상에서 제외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동 외교 기조에 균열이 생긴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말기 아브라함 협정을 중재하며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 수교를 이끌어냈다. 당시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국교 수립이 후속 과제로 거론됐지만 이번 순방에서는 의제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외교가에선 “하마스와의 전면전, 이란 핵협상 병행 등으로 이른바 ‘빅딜’ 외교가 전면에 등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1조달러(약 1400조원) 규모의 경제 협력 성과를 도출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트럼프 일가의 중동 지역 사업도 이번 순방 배경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 기업 ‘트럼프오거니제이션’은 사우디 부동산 개발업체와 UAE 정부 계열 암호화폐 기업, 카타르 국부펀드 등이 지원하는 골프장·주택단지 프로젝트 등 총 6건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이소현 기자
신발 브랜드 르무통이 2년 연속 ‘2025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 컴포트슈즈 부문 1위에 올랐다. 르무통은 ‘편하지 않으면 출시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소비자 중심의 제품 개발과 공감형 마케팅 전략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해왔다.르무통의 인기 비결은 자체 개발한 특허 원단 ‘에이치원텍스(H1-TEX)’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30년 직조 노하우를 더해 완성한 해당 소재는 부드럽고 신축성이 뛰어나 장시간 착용에도 발에 부담이 없다. 이런 착용감 덕분에 르무통은 부모님, 자녀, 연인 등 전 세대가 선물하기 좋은 신발 브랜드로 꼽힌다.르무통은 ‘걷기 문화’ 선도 브랜드로 입지도 강화하고 있다. ‘걷기 소모임’, ‘너랑 나랑 함께 걷기’, ‘편하게 걷는 즐거움’ 등 소비자 참여형 캠페인을 통해 걷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걷기 좋은 길’ 캠페인을 전개하며 소비자와의 실질적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르무통 관계자는 “지금의 르무통이 있기까지, 변함없는 고객의 사랑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르무통은 ‘편안함’과 ‘걷는 즐거움’의 가치를 통해 소비자와 깊이 소통하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밝혔다.이소현 기자
쿡셀이 ‘2025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에 선정됐다.국내 주방용품 전문기업 블랙큐브의 브랜드 쿡셀은 ‘2025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 쿡웨어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쿡셀은 스테인리스와 코팅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주방용품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강조해왔다.프라이팬, 웍, 냄비 등 주요 제품은 한국, 독일, 중국 등에서 특허받은 ‘육각형 도트 엠보’ 구조를 적용했다. 조리 효율을 높이고 음식이 눌어붙는 현상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미국 FDA 규격에 부합하는 안전한 코팅제를 사용했다.블랙큐브는 2007년 스테인리스 프라이팬 연구를 시작했다. 2015년 브랜드 ‘쿡셀’을 공식 출시하며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조리기구 시장을 개척해왔다. 최근에는 세라믹 코팅 업그레이드를 통해 내구성과 안전성을 강화한 신제품도 선보이고 있다.현재 쿡셀은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 20여 개국에 월 60만 개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홈쇼핑 누적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쿡셀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고객과 소통을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소현 기자
플러그링크가 ‘2025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에 선정됐다.전기차 충전 플랫폼 전문 기업 플러그링크는 2025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에서 전기차 충전 플랫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공동주택 중심의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사용자 편의성과 안전성을 우선에 둔 서비스 전략이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플러그링크는 충전기 설치부터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한다. 사용자 중심의 기술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해왔다. 환경부의 화재 예방 정책에 발맞춰 스마트 제어 충전기를 도입했다. 노후 주거지에서도 충전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차징’ 기술을 적용해 전력 제약 속에서도 안정적인 충전을 가능하게 한 점이 차별화된 요소로 평가받았다.QR 기반 앱 인증 방식으로 회원카드 없이도 충전이 가능하다. 관리자와 입주민 모두를 고려한 운영 방식으로 공동주택 내 충전 경험을 확장해왔다.현재 플러그링크는 전국에 약 1만8000기의 완속충전기를 운영 중이다. 충전기 보급을 확대 하고 있다. 환경부 주관 충전시설 보조사업자에도 4년 연속 선정됐다. 향후 누적 설치 수 3만기 이상 확대를 목표로 충전 인프라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이소현 기자
모두투어가 ‘2025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에 선정됐다.모두투어는 2025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에서 여행사 부문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모두투어는 △브랜드 신뢰 △브랜드 애착 △재구매 의도 △타인 추천 의도 △브랜드 전환 저항 등 5개 항목 전반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설립 36주년을 맞은 모두투어는 꾸준한 패키지 상품 경쟁력 강화와 변화하는 소비자 수요에 맞춘 라인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프리미엄 상품군 ‘모두시그니처’, MZ세대 대상의 ‘컨셉투어’, 소규모 맞춤형 여행인 ‘ONLY 우리만’, 고급 맞춤형 ‘하이클래스’ 등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여행 목적과 취향을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모두투어는 디지털 기반의 맞춤형 여행 제안, 고객 응대 시스템 고도화 등 소비자 중심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여행 수요 회복세에 발맞춰 신규 여행지 발굴과 차별화된 테마 여행 확대로 지속적인 브랜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우준열 모두투어 사장은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 2년 연속 수상은 고객의 신뢰와 선택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단순한 여행 상품을 넘어 삶의 가치를 더하는 의미 있는 경험과 감동을 전달하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소현 기자
육회바른연어가 ‘2025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에 선정됐다.육회바른연어는 ‘즐거운 건강 관리’ 트렌드를 주도하는 2030 세대와 자녀를 둔 부모 등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에게 주목받고 있다. 고단백 식단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비롯해 야구장 내 간편 식사로도 활용된다. 이런 접근이 ‘맛’과 ‘건강’이라는 요소를 함께 고려하는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면서 브랜드 인지도 확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브랜드의 강점은 메뉴뿐만 아니라 매장 공간에도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국 180여 개 매장(2024년 3월 기준, 계약 완료 포함)은 모두 ‘힐링이 되는 공간’, ‘즐거움이 있는 공간’을 콘셉트로 차별화된 매장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매장 전략은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합리적인 가격대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메뉴 구성, 15평형 기준 월평균 5400만원(2023년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 기준)의 가맹점 평균 매출은 예비 창업자들 사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육회바른연어 관계자는 “앞으로도 맛있고 건강한 한 끼를 통해 더 많은 고객과 소통하겠다”고 전했다.이소현 기자
푸드케어의 영유아식 전문 브랜드 클레가 ‘2025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에 선정됐다.클레는 2025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에서 이유식 부문 7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해당 평가는 브랜드 전문 조사기관인 브랜드키와 한국소비자포럼이 전국 소비자 약 62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다. 브랜드 신뢰도와 재구매 의도, 추천 의향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수상 브랜드를 선정했다.클레는 이번 조사에서 신뢰도, 애착도, 추천 의향 등 주요 항목 전반에 걸쳐 높은 점수를 받았다. 클레는 1999년 식품영양학 전공자인 문은덕 대표가 ‘내 아이를 위한 이유식’을 고민하며 설립했다. 위생성과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유리병 이유식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다.최근에는 만 3~5세 유아를 위한 식사 라인 ‘클레키즈’를 새롭게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한우솥밥 시리즈는 출시 초기부터 일정 수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김미현 푸드케어 클레 CMO는 “앞으로도 엄마와 아이의 입장에서 진심을 담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클레는 이유식을 넘어 간식과 영양제, 그리고 키즈식까지 확장해 대한민국 아이들의 건강한 식생활에 기여하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이소현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과 접촉한 뒤 미국인 인질 석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가 억류 중인 마지막 미국인 인질을 석방하겠다고 밝혀 미국과 하마스 간 협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 국적자인 에단 알렉산더(21)를 조만간 석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마스는 이번 조치를 두고 “이스라엘과의 휴전 및 가자지구 내 구호물자 반입 재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알렉산더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납치된 인질 중 한 명으로, 현재 생존이 확인된 유일한 미국 국적 인질로 알려져 있다.하마스와 미국 간 이번 대화는 1997년 미국이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지정한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 측과 이뤄진 협상에서 일정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하마스의 이번 조치가 13일 시작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앞둔 ‘선의의 제스처’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마스는 추가 성명을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해 집중 협상을 개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이소현 기자
유럽 전기자동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는 독일 영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며 고전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전기차 신모델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하는 사이 테슬라만 역주행하는 모습이다.6일(현지시간) 독일 도로교통청(KBA)과 영국 자동차제조판매자협회(SMMT)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테슬라의 독일 판매량은 8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1~4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보다 60% 이상 급감한 수준이다. 월간 기준으로 2년 만의 최저치다. 테슬라는 같은 기간 영국에서도 512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전년 대비 62% 급감했다. 시장조사업체 뉴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테슬라의 영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9.3%로, 1년 전(12.5%)보다 크게 하락했다.이 같은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테슬라는 주력 모델인 모델Y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다음달부터 유럽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신형 모델의 수요 회복 기여도는 판매 수치가 집계되는 몇 개월 뒤에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일각에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가 유럽 소비자의 반감을 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 미국 정치 참여 등으로 논란이 됐다. 유럽 내 테슬라 전시장과 충전소에서는 기물 파손 사례가 잇따르는 등 ‘반(反)테슬라’ 정서도 감지되고 있다.테슬라의 판매 부진 속에 경쟁사들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폭스바겐은 4월 영국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94% 증가한 2314대를 기록했고, 중국 BYD(비야디)는 같은 기간 311% 늘어난 1419대를 판매했다.유럽 전기차 시장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지속
미국이 철강과 자동차에 부과한 25% 관세를 영국산 제품에는 일부 면제하는 방안을 영국 정부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영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르면 양국이 이번 주 이런 내용이 담긴 무역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산 철강과 자동차에 쿼터제(수입물량 제한)를 적용해 쿼터에 해당하는 물량에는 25%보다 낮은 관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대신 영국은 미국 빅테크에 부과하는 디지털세와 미국산 농산물 관세 등을 인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영국이 일부 자동차와 철강에 무관세 또는 저율 관세를 적용받을 경우 한국, 일본 등 미국과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인 다른 나라도 비슷한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영국과 한국은 조건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영국자동차제조업협회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해 미국에 90억파운드(약 15조6000억원)어치 차량을 수출했다. 이는 영국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27.4%에 달한다. 철강은 18만t을 미국에 팔았다. 이에 비해 한국이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는 347억달러(약 48조5400억원)어치, 철강은 276만6000t에 달했다. 영국은 미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자동차와 철강의 미국 수출이 많지 않기 때문에 쿼터를 적용받을 수 있지만 한국은 그런 혜택을 받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이소현 기자
국제유가가 사흘 만에 급등세로 전환했다. 최근 하락세를 이어오던 유가는 미국 내 셰일오일 생산 감소 우려가 부각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96달러(3.43%) 오른 배럴당 59.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브렌트유 7월물도 1.92달러(3.19%) 상승한 배럴당 62.15달러로 마감했다.이번 유가 급등은 미국 내 대표 셰일 업체인 다이아몬드백 에너지가 자국 산유량 감소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트래비스 스타이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주주 서한에서 “미국 내륙지역에서의 석유 생산은 이미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유가 하락에 따라 산유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올해 들어 WTI 가격은 약 17% 하락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정책이 경기 둔화 우려를 부추기고 있으며, 이로 인한 석유 수요 감소 가능성이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왔다.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점도 공급 과잉 우려를 키우고 있다.시장에서는 공급 축소 가능성과 기존의 수요 둔화 우려가 충돌하는 국면에서 향후 유가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생산 감축 이슈가 부각되며 유가 반등 흐름이 이어질 수 있지만, 관세와 경기 둔화 변수는 여전히 주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이소현 기자 [email protected]
94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올해 말 은퇴를 공식 선언하면서 그가 남긴 발언들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오랜 시간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며 월가를 이끈 그의 언행은 단순한 투자 지침을 넘어 기업·인생 전반에 걸친 통찰로 평가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버핏의 주요 발언 중 일부를 선정해 그 의미를 되짚었다. 아래는 그중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인수는 결혼과 같다.”버핏은 2019년 주주서한에서 “인수는 결혼과 비슷하다”는 말을 남겼다. “즐거운 결혼식으로 시작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쉽다”며 “때로는 양측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가 나오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환멸이 빠르게 찾아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공적 인수를 위한 조건으로 유형 자본의 견실한 수익률, 유능하고 정직한 경영진, 합리적 매입가격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기업 인수 시 환상에 휘둘리기보다는 본질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우리는 모두 어떤 일에는 서툴다.”2019년 같은 서한에서 “내가 만난 많은 이사는 인격적으로 훌륭했지만, 돈과 사업 문제를 맡기고 싶진 않았다”며 전문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나는 그들에게 골프 스윙 조언을 구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들 역시 내게 그런 도움을 기대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모든 일을 잘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버핏은 이어 “중요한 것은 만약 당신이 보비 피셔라면 체스를 둬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다.▷“좋은 기업은 영원히 보유하
영국과 호주, 싱가포르 등에서 잇달아 치러진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영국에선 ‘영국의 트럼프’로 불리는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이끄는 극우 성향의 영국개혁당이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반면 트럼프 관세 압박에 반감을 드러낸 캐나다와 호주에서는 진보 성향 정당이 잇달아 승리하며 재집권에 성공했다. 트럼프발(發) 불확실성이 고조된 싱가포르에서도 집권 여당이 대외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워 압승을 거뒀다. ◇英 ‘트럼프 닮은꼴’ 패라지 귀환지난 2일 영국개혁당은 1일 실시된 잉글랜드 지방선거와 하원 보궐선거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노동당 강세 지역이던 런콘·헬스비 보궐선거에서 세라 포친 개혁당 후보가 단 6표 차이로 노동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지난 총선에서 노동당이 50% 넘는 지지율로 승리한 지역이 1년도 안 돼 우익 정당에 넘어간 것이다.보궐선거와 함께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보수·노동당 양당 구도의 붕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방의회 23개 중 절반 이상이 개표가 끝난 현재 개혁당이 536석을 확보해 최다 의석 정당으로 부상했다. 불과 4년 전엔 단 한 석도 확보하지 못했다.특히 그레이터 링컨셔 시장 선거에서는 보수당 출신이었다가 개혁당으로 옮긴 앤드리아 젱킨스 후보가 득표율 42%로 보수당 후보를 약 4만 표 차로 제쳤고, 개혁당은 케임브리지셔·피터버러 등 주요 시장 선거에서도 선전했다. 패라지 대표는 “이제 우리는 보수당을 넘어 노동당을 상대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며 “개혁당은 더 이상 &
일본 정부가 주일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미·일 간 관세 협상과 분리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는 7월 참의원 선거 이후 열릴 예정인 외무·방위장관 간 ‘2+2 회의’에서 본격적으로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일 열린 제2차 미·일 관세 협상에서 일본 측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이번 협상 테이블에서 방위비나 안보 이슈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이번 협상에서 “무역 확대, 비관세 장벽, 경제 안보”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고 설명했다.현재 양국은 5년 단위로 특별협정을 갱신하고 있으며, 현행 협정은 2027년 3월 만료 예정이다. 현재 적용되는 2022∼2026년도 일본 측 부담액은 총 1조551억엔(약 10조4756억원)으로 연평균 약 2110억엔 규모다.일본 외무성 및 방위성은 참의원 선거 이후 9월 전후로 열릴 2+2 회의에서 차기 협정을 위한 논의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위비 문제를 무역 협상의 지렛대로 삼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본은 안보 논의의 독립성과 동맹 강화를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일본은 관세, 방위비, 공정무역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미국에 온다”고 게시하며 방위비 문제와 무역 협상을 ‘패키지’로 묶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안보 논의를 관세 문제와 분리하지 않으면 본질이 왜곡된다”고 선을 그었다.이소현 기자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예상보다 많아지면서 고용 지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 밖으로 역성장을 보인 데 이어 2분기 초입부터 노동시장에 불안 조짐이 감지되자 향후 경기 흐름에 경계감이 커지는 분위기다.미국 노동부는 30일(현지시간) 지난주(4월 21~27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1000건(계절 조정 기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22만5000건)를 1만6000건 웃돈 수치로 지난 2월 22일 이후 가장 높다. 미국 CNBC는 이를 두고 “미국 경제에 대한 잠재적 경고 신호”라고 분석했다.실업수당을 새로 신청한 인원뿐만 아니라 기존에 수당을 지급받는 사람(계속청구건수)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2만 건으로, 전주 대비 8만3000건 늘며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이번 지표는 1분기 GDP 역성장(-0.3%) 발표 직후에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고용 지표마저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면 2분기 경기 회복 기대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CNBC는 “고용 지표가 경기 둔화 흐름과 맞물리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보다 유연한 통화정책 기조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다만 이번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는 특정 지역에 편중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주에서만 전주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3만43건이 접수돼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이소현 기자
유럽연합(EU)이 이르면 다음주 미국에 새로운 무역 협정 제안서를 제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EU가 대미 무역 장벽 완화,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 대미 투자 확대 등을 담은 협상안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EU는 이번 제안서에서 미국 측에 관세 및 비관세 장벽 완화 방안을 제시하는 동시에 액화천연가스(LNG) 등 미국산 에너지 상품의 구매 의사를 명시할 예정이다. 중국의 철강 생산능력 과잉 등 글로벌 산업 이슈에서도 미국과의 공조를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다만 제안서 최종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과 협의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EU 집행위가 내부 조율을 계속하고 있어 초안은 언제든 변경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EU는 이번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소현 기자
중국 정부가 유럽의회 의원들에 부과했던 제재를 4년 만에 해제했다. 2021년 유럽연합(EU)이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이유로 중국 고위 인사들을 제재하자, 이에 대한 ‘맞불 조치’로 단행됐던 보복 제재가 공식 철회된 것이다.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30일(현지시간) 의장단 회의 후 성명을 통해 “중국이 유럽의회 소속 의원 5명과 그 가족, 의회 산하 인권소위원회 등에 가했던 제재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럽의회는 “이번 결정은 EU와 중국 간 정치적 대화 복원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앞서 EU는 2021년 3월 위구르족 인권 침해를 이유로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 4명과 단체 1곳에 제재를 가했다. 이에 중국은 유럽의회 의원 5명을 포함해 유럽 국적 인사 10명과 인권소위원회 등 4개 단체를 맞대응 제재 명단에 올렸다. 당시 유럽의회는 “제재가 철회되지 않는 한 양자 협정은 물론 중국과의 모든 공식 교류를 중단하겠다”고 반발했고, 이미 체결된 포괄적투자협정(CAI)의 비준도 거부했다. 이후 해당 협정은 사실상 폐기됐다.이번 제재 해제는 중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달 8∼10일(현지시간) 사흘간 일시 휴전을 선언했다.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전승절)을 맞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군사 작전을 중단하겠다는 명분이다.크렘린궁은 28일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최고사령관 자격으로 승전 80주년을 기념해 휴전을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휴전 시간은 5월 8일 0시부터 10일 자정까지 72시간이다. 러시아는 5월 9일을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국가 공휴일로 삼고 있다.크렘린궁은 “이 기간 모든 군사 행동이 금지된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이를 위반할 경우 러시아군은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전제조건 없는 평화 회담에 준비돼 있으며, 국제사회와 건설적인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번 전승절 휴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겨냥해 “푸틴은 전쟁을 중단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한 지 이틀 만에 전격 발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2차 제재를 경고한 바 있다.푸틴 대통령은 앞서 부활절(19일)에도 30시간 동안 일방적 휴전을 선언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휴전 위반을 주장하며 공방을 벌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부활절 기간 우크라이나군이 약 4천900건의 휴전 위반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단기 휴전’에 반발하고 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진정 평화를 원한다면 최소 30일간 휴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30일간 휴전을 요구했으나, 러시아는 이에 응하지
가톨릭 신자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게 될 새 교황 선출 절차가 다음 달 7일(현지시간) 시작된다. 교황청은 28일(현지시간) 추기경단 비공개 회의를 열고 차기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 일정을 확정했다.이번 콘클라베는 시스티나 성당에서 진행되며, 만 80세 미만의 추기경 135명이 참여한다. 콘클라베는 투표자 3분의 2를 초과하는 지지를 받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무기명 투표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첫날은 한 차례, 이후부터는 오전과 오후에 각각 투표가 진행된다. 매 투표 후 투표용지를 소각하는데, 선출이 완료되지 않으면 검은 연기, 새로운 교황이 결정되면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방식이다.새 교황이 결정되면 당선자에게 교황직 수락 여부와 교황명 선택을 물은 뒤, 선임 부제 추기경이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하베무스 파팜(새 교황이 선출됐다)”을 선언하게 된다.역대 콘클라베는 평균 사흘간 진행됐으며, 2005년과 2013년에는 각각 이틀 만에 새 교황이 선출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절차가 더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웨덴의 안데르스 아르보렐리우스 추기경은 “추기경단 다수가 서로를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최근 12년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추기경이 전체의 80%를 차지하며, 특히 지난해 12월 임명된 20명은 상호 교류가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콘클라베는 교황 선종 15~20일 사이에 열리도록 규정돼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 선종했다. 당초 9일간의 공식 애도 기간 종료 직후(6일) 바로 선출 절차를 시작할 수도 있었으나, 교황청은 하루를 더 두고 일반 토론 시간을 갖기로 했다.현재 차기 교황 후보군으로는 마테오 마리아 주피(이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집권 2기 시작 전후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 즉 두 개의 전쟁을 조기 종식하겠다고 자신했지만 현재까진 ‘말잔치’에 그치고 있다. 러시아의 공격이 멈추지 않고 있으며 중동에선 오히려 전선이 가자지구를 넘어 확대되는 양상이다. ‘트럼프식 거래 외교’가 복잡한 국제 분쟁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푸틴, 美 경고 무시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취재진과 만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그가 총격을 멈추고 협상 테이블에 앉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주 안에 그를 신뢰할 수 있을지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종전에 미적대는 러시아에 사실상 최후통첩성 발언을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대선 땐 “하루면 전쟁을 종결할 수 있다”고 했고 취임 전인 올해 1월 초엔 “종전까지 6개월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월엔 푸틴 대통령,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쇄 통화한 후 종전 협상 개시에 합의했다. 하지만 종전 협상 조건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노골적으로 편들어 2월 말 백악관에서 열린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파행으로 끝났다. 이후 미국은 한동안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중단했다. 지난달 하순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30일 부분 휴전 원칙’에 합의했지만 이후에도 러시아의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새벽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150대 안팎의 무인기를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일부는 격추됐지만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다소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원유 수요 회복 기대감이 유가를 지지했다. 다만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되면서 주간 기준으로는 하락세를 기록했다.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23달러(0.37%) 오른 배럴당 63.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6월물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0.32달러(0.48%) 상승한 배럴당 66.87달러에 마감했다.이날 유가는 미·중 관세 전쟁 완화 기대에 힘입어 상승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미국산 반도체 8종에 부과했던 125% 추가 관세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타임즈 인터뷰를 통해 "향후 3~4주 이내에 관세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전화해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다만 중국 외교부는 관세 협상 진전에 대해 부인하며 "현재 미·중 간 관세 문제에 대해 어떠한 구체적 협의도 이뤄진 바 없다"고 반박했다.주간 기준으로는 유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오는 6월부터 점진적인 증산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공급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올레 한센 삭소뱅크 상품 전략 총괄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주요 소비국 간 무역 갈등 지속과 OPEC+의 생산량 확대 가능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유가가 추가 상승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이달 초까지만 해도 관세 갈등 심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글로벌 원유 가격은 4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세
독일 정부가 올해 자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3%에서 0%로 낮췄다. 미국발 관세 부과로 수출 중심 경제가 타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관세 충격이 커지면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이 2023년, 2024년에 이어 3년 연속 역성장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독일 경제기후보호부는 24일(현지시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1.1%에서 1.0%로 낮췄다. 독일 정부는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경기가 저점을 찍고 반등해 올해 성장률이 1.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반년 만에 전망을 비관적으로 수정한 것이다. 독일은 2023년 -0.3%, 2024년 -0.2%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2002~2003년 이후 21년 만의 장기 부진이다. 여기에 올해 경제성장률마저 뒷걸음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 총재도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올해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배제할 수 없다”며 “얕은 경기 침체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독일 경제가 부진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뛰고 중국과의 경쟁으로 자동차 등 주력 산업에서 경쟁력이 약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수출마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로베르트 하베크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무역 정책, 특히 관세 위협이 독일 경제에 직접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수출 주도형인 독일 경제 구조상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가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독일 정치권은 위기 대응
미국 뉴욕증시가 전일 일제히 상승 마감한 가운데, 국제유가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 협상이 본격화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52달러(0.84%) 오른 배럴당 62.7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6월물 브렌트유도 0.43달러(0.65%) 상승한 배럴당 66.55달러를 기록했다.이날 원유 시장의 상승 배경에는 간밤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1% 이상 오르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 점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주요 교역국들과 관세 재협상에 착수하며 글로벌 교역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의 오찬 회동 중 “중국 측과도 회의가 있었다”고 밝히며 “누가 회의에 참석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계속해서 중국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 관세 문제에 대해 어떤 형태의 협의나 협상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한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의 돌파구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국제 원유 시장은 향후 미·중 무역 갈등의 향배뿐 아니라 미국의 금리정책,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적인 변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이소현 기자 [email protected]
미국이 일본과의 무역 협상에서 엔화 약세를 직접적으로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과의 관세 협상에서 특정 환율 목표를 요구할 계획은 없다”며 “통화 협정 체결도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번 협상에서는 관세뿐 아니라 비관세 장벽, 정부 보조금 등 여러 구조적 요소를 함께 논의할 것”이라며 “대일 무역적자 시정을 핵심 의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24일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과의 회담에서도 통화 문제보다 전반적인 무역 불균형 조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미국 재무부는 최근 환율보고서에서 일본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지 않았지만,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이 주요 7개국(G7) 차원의 외환시장 (불개입) 원칙을 충실히 이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만약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직접적인 시장 개입이 있을 경우 G7 합의를 훼손하는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일본 정부는 최근 경기 부양을 위해 엔화 약세를 방관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 혼란으로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엔화 가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155엔을 넘은 달러당 엔화 환율은 최근 140엔 근처로 떨어졌다.닛케이는 “이번 (미·일) 회담에서 미국은 대일 관세 장벽과 보조금 제도 개선을 집중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반도체, 배터리 등 전략 산업 분야
우크라이나 정부가 중국 국적자들의 러시아 무기 생산 관여 의혹과 관련해 마성쿤 주우크라이나 중국대사를 초치하며 공식 항의에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중국이 사실상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 간접적으로 가담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한 데 따른 외교적 대응이다.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마 대사를 불러 “중국 국민이 침략국 편에 서서 적대 행위에 가담하고 있으며, 일부 중국 기업이 러시아 군수품 생산에 관여하고 있다는 정황은 중대한 우려 사항”이라며 유감을 드러냈다. 예우헨 페레비니스 우크라이나 외무부 차관은 “양국 간 신뢰 기반인 동반자 정신에 반하는 일”이라며 중국 정부의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러시아 내 드론 생산 공장에서 근무 중인 중국인 정보를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을 통해 중국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로이터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드론 공장에 중국 국적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중국이 러시아 연방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 관계자들이 러시아 영토에서 일부 무기 생산에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우크라이나는 이 같은 정황을 근거로 지난 18일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 생산에 관여한 중국 기업을 독자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의 전쟁 관여 가능성에 대해 국제사회에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이소현 기자
일본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미국산 쌀에 추가로 연간 7만t 규모의 ‘무관세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이 일본의 농산물 수입 장벽을 문제 삼은 데 대응하는 차원이다.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수입 쿼터 내 미국산 쌀에 한정한 ‘특별 쿼터’를 신설해 연간 수입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이달 미국 재무장관 등과 협의를 조율하고 있다”며 “일본에 대한 미국의 보복성 관세 조치 철회를 위한 ‘패키지 합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연간 쌀 약 77만t을 무관세로 수입하고 있으며 이 중 미국산 비중은 45%(34만6000t)에 달한다.다만 수입 쿼터 변경은 WTO 전체 회원국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하지만 쌀은 일본인의 주식인 만큼 수입 확대를 두고 자국 내 반발이 거세다. 에토 다쿠 농림수산상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식량 안보 확립과 국민의 미래에 대한 불안 해소에 기여할지 의문”이라며 “자국 내 자급이 가능한 주식까지 해외에 의존하면 생산 기반이 붕괴될 수 있다”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올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에선 핵심 지지층인 쌀 농가의 반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정부가 무관세 쿼터를 확대하려면 미국과의 협상뿐만 아니라 여당 내부와의 조율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이소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양자 회담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측과의 대화에 열린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항상 어떤 평화적 제안에도 긍정적 태도를 견지해왔다”며 “우크라이나도 같은 태도를 보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인 공격 중단과 관련한 문제도 양자 간 논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당성을 부정하며 “우크라이나가 새 대통령을 선출해야만 대화할 수 있다”는 의견을 고수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식 임기는 작년 5월 종료됐지만 전시 계엄령을 이유로 선거가 연기된 상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언급은 우크라이나와 협상할 가능성을 포함하는 것”이라며 공식 확인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민간인 공격 중단에 관해 대화하겠다는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이날 밤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민간인 공격을 자제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며 “러시아의 명확한 입장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를 위한 어떠한 대화도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재 압박 속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종전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중재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지난 19일 오후 6시부터 21일 0시까지를 부활절 휴전 기간으로 일방적으로 설정했지만, 양측은 이 기간 서로 공격을 지속했다고 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부활절을 맞아 30시간 한시 휴전을 제안했지만 우크라이나는 “형식적인 쇼”라고 일축했다. 미국은 종전 협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크림반도 영유권을 러시아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푸틴 대통령은 이날 “19일 오후 6시부터 21일 0시까지 모든 전선에서 적대 행위를 중단하라”고 러시아군에 명령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인도주의적 고려에 따른 조치”라고 했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기자들에게 “두 당사국 중 한쪽이 상황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면 (더 이상 중재 노력을) 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뒤 나왔다.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측 발표에 강하게 반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또다시 사람의 생명을 정치적 게임 카드로 사용하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우크라이나 영공에는 러시아의 ‘샤헤드’ 드론이 떠다니고 곳곳에서 공습 경보가 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30시간 휴전은 신문 제목용에 불과하다”며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30일간의 무조건적 휴전부터 수용하라”고 요구했다.미국은 종전 협상 물꼬를 트기 위해 크림반도 영유권을 러시아에 넘기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침공해 병합한 지역이다. 유엔을 비롯해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영유권 주장을 불법으로 간주한다. 미국이 이를 인정하면 침략을 통한 국경 변경을 금지한 국제 규범을 훼손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종결지으려는
스페인 최대 은행 산탄데르가 스위스 대형 투자은행 UBS를 제치고 유럽(영국 제외) 시가총액 1위 은행 자리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으로 UBS 주가가 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UBS 주가는 올해 1월 2일 30.88스위스프랑에서 이날 22.99프랑으로 하락하며 약 25.55% 떨어졌다. 반면 산탄데르 주가는 같은 기간 6.38유로에서 6.73유로로 약 5.49% 올랐다. 산탄데르 시가총액은 913억유로(약 147조6300억원)를 기록하며, 857억유로(약 138조5800억원)로 내려앉은 UBS를 넘어 1위를 차지했다.UBS는 지난해 8월 크레디트스위스(CS)를 전격 인수한 이후 유럽 증시에서 시총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 2월 UBS의 시총은 1200억유로에 육박했으나 최근 유럽 주요 은행 대비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UBS의 미국 시장 노출도가 높다는 점이 최근 주가 약세 원인이라고 짚었다.요한 숄츠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UBS는 전체 수익의 약 3분의 1을 미국에서 거뒀다”며 “이번 트럼프 행정부 관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드레아스 벤디티 폰토벨 애널리스트도 “UBS는 다른 유럽 은행 대비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고, 글로벌 분산 비중도 커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위스 내에서 논의 중인 은행 자본 규제 개편도 UBS 주가에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UBS는 최근 스위스 정부와 자본 규제 강화를 놓고 충돌했다. 콜름 켈러 UBS 회장은 최근 연례 주주총회에서 “당국이 제시한 자본 규제안은 자본비율을 50%가량 추가로 높여야 하는 극단적인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
중국 증시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접고 소폭 하락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을 기대하고 있다.지난 1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1% 하락한 3276.73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누적 상승률은 1.19%로, 3월 말 이후 주간 기준으론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CSI300지수는 0.1% 하락한 3915.17로 장을 마쳤다.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4%를 나타내 5%대 초반을 점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3월 수출이 전년 대비 10% 넘게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를 앞두고 수출업체들이 선적을 앞당긴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14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도 이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수출기업들은 벌써부터 미국발 주문 취소를 걱정하고 있다. 2분기 이후엔 수출이 줄어 경제 성장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이 때문에 시장에선 중국 인민은행이 조만간 지급준비율 인하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는 중소기업 지원 확대와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해 내수 진작을 도모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 대응과 수출 회복세가 증시를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21일에는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이 시행한 사전 조사에서 시장 전문가 31명 중 27명(87%)은 동결을 예상했다. 나머지 4명은 5년 만기 LPR이 0.10~0.1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봤다.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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