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조선업 투자 위해 논의
대선 후보 교체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홍이 김문수 후보의 확정으로 일단락됐다. 같이 경선에 나섰던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도 '이제는 하나가 될 때'라는 취지의 발언을 일제히 쏟아내며 김 후보에게 힘을 싣는 모양새다. 하지만 물밑에 잠재된 불안 요소가 여전해 언제 터질지…
한국경제신문 반도체 담당 기자들이 온라인 코너 '반도체 포커스' 연재를 시작합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한국 반도체 대기업과 엔비디아 등 외국계를 담당하는 산업부 전자팀, 반도체 최신 기술을 취재하는 테크&사이언스부 테크 담당, 중소기업부 반도체 소재·부품·…
우리나라 현행법상 노인연령은 65세입니다. 1981년 노인복지법이 제정된 후 한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기초연금, 지하철 무임승차, 법적 정년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모두 노인연령과 얽혀있기 때문에 쉽사리 그 기준점을 움직이기엔 한계가 있죠. 하지만 그로부터 44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간 첫날 무역협상과 관련 "많은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스위스에서 중국과 매우 좋은 회담이 있었다"며 "많은 것이…
토요칼럼
THE WALL STREET JOURNAL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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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넷마블 주가가 3년 만의 최대 폭으로 올랐다. 전반적인 게임주 부진 속에서 돋보이는 실적을 발표한 덕분이다. 넷마블은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4.57% 오른 5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상승 폭으로 2022년 12월 이후 최대를 기록하며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5만원 선을 회복했다. 최근 한 달 기준으론 37.33% 상승했다. 넷마블은 전날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497억원으로 시장 추정치를 63.22%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이익 규모가 13배로 불어났다. 콘텐츠 업데이트와 애니메이션 방영 효과를 누린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3월 출시돼 인기를 얻고 있는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가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증권사들은 실적과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이날에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등 6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올렸다. 신한투자증권은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7만5000원에서 7만7000원까지 올렸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출시할 ‘세븐나이츠 리버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등 신작의 흥행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을 제외한 다른 게임주 대부분은 앞서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냈다.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이날까지 이틀간 8.78% 내렸다. 전날 발표한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를 16% 밑돌면서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주가는 같은 기간 3.34% 하락했다. 이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비트코인 가격이 3개월 만에 10만달러를 회복했다. 그동안 암호화폐 시장을 짓눌러온 글로벌 관세전쟁 우려가 일부 누그러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5% 넘게 급등하면서다. 미국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9일 오전 6시20분 10만4146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에 비해 5.23% 오른 가격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4일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선 이날 오후 3시15분 기준 1억446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1월 이후 줄곧 하강 곡선을 그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경기 침체를 유발할 것이란 우려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결과다. 미국이 세계 각국을 상대로 광범위한 상호관세 부과 조치를 발표한 지난달엔 비트코인 가격이 8만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상호관세 부과 조치가 연기되고 글로벌 무역 갈등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것 역시 미국과 영국이 지난 8일 무역 합의를 이뤘다고 밝혀 글로벌 무역 긴장이 완화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 조치를 발표한 이후 해외 국가와 무역 합의를 이룬 것은 영국이 처음이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분석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에 다양한 형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최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주요 기관이 비트코인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며 “2분기 목표가로 제시한 12만달러는 너무 낮았던 것 같다”고 했다. 정의진 기자 [email protected]
다음달 코스피200지수 리밸런싱(구성 종목 변경)을 앞두고 신규 편입 대상에 관심이 쏠린다. HD현대마린솔루션 DN오토모티브 등이 유력 편입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코스모신소재 LX인터내셔널 등은 구성 종목에서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의 상반기 종목 변경이 다음달 12일 이뤄질 예정이다. 국내 우량주 동향을 대표하는 코스피200지수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순위와 거래량 등을 따져 200개 구성 종목을 선별한다. 종목 편·출입은 상반기(6월)와 하반기(12월)에 각 1회 진행한다. 코스피200을 따르는 패시브(지수 추종) 펀드가 많은 만큼 구성 종목 변화는 주요 투자 모멘텀(동력)으로 작용한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중하순께 나오는 편입 대상으로 7개 안팎의 종목을 추리고 있다. 가장 유력한 편입 대상은 HD현대마린솔루션과 DN오토모티브다. 선박 유지·보수 업체인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 들어 조선 업종이 증시 주도주로 떠오르며 최근 한 달간 24.94% 상승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편입 시 패시브 펀드의 순매수 규모는 47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부품사 DN오토모티브는 공작기계 자회사 DN솔루션즈의 상장 추진 등으로 이목을 끌며 지난달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국카본과 HDC도 편입 거론 종목이다. 최근 1년 주가 상승률이 83.04%, 127.38%에 달한다. 패시브 펀드의 예상 순매수 규모도 각각 213억원, 160억원으로 적지 않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편입 종목 전반에 매수세 유입이 기대되지만 HD현대마린솔루션은 주요 주주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 DN오토모티브는 최근 DN솔루션즈 상장 철회 여파 등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편출 대상으로는 최근 1년간 74.59% 떨어진 코스모신소재를 비롯해 삼아알미늄(-70.58%), 일진하이솔루스(-45.67%), 한세실업(-48.87%) 등 주가 하락률이 두드러진 종목이 거론된다. 주로 2차전지와 수소 등 업황 부진으로 고전 중인 회사들이다. 지수에서 빠진 종목은 기계적으로 패시브 펀드의 매도 대상이 된다. 이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주말 미·중 무역 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관세를 80%로 낮추겠다고 제안하면서 기대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신중했습니다. ▲어제 영국과의 합의 ▲트럼프 대통령의 "주식을 사라"는 조언 ▲"많은 거래가 막바지 조율 중"이라는 메시지에도 뉴욕 증시는 종일 보합권을 오르내렸습니다. 중국과의 합의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80% 관세도 사실상 145%와 비슷한 무역금수조치라는 분석입니다. 관세가 80%로 낮아지지 않으면 시장이 실망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습니다. 1. 트럼프 "중국 관세 80% 적절" 이번 주말 스위스에서 열리는 미·중 협상을 앞두고 아침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메시지가 이어졌습니다. ▷오전 7시 21분 : 중국은 미국에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 중국에 정말 좋을 것이다!!! ▷오전 7시 26분 : 중국에 80% 관세를 부과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 스콧 베선트(Scott B.) 재무장관에게 달려있다. ▷오전 8시 43분 : 많은 무역 거래가 막바지 조율 중이고, 모두 좋은(훌륭한) 거래다! 백악관의 케빈 하셋 국가경제위원장도 CNBC 인터뷰에 나와 "영국 외에 합의에 근접한 다른 거래 24건에 대한 보고받았다. 이는 시장에 매우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합 선에 있던 주가지수 선물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어젯밤부터 블룸버그, 뉴욕포스트 등 일부 언론은 백악관이 협상을 전후해 대중 관세율을 대폭 낮추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를 확인하는 메시지였습니다. 이들이 보도한 50~60%대 관세보다 더 높은 수치를 거론한 게 흠이었습니다. 어떻게 80%가 나온 걸까요? 백악관의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은 그냥 "내뱉은 숫자"(threw out there)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일방적으로 인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중국 측의 양보도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2. "60% 넘으면 협상 실패"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6%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오름세는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한 시간 뒤인 10시 반께부터 보합 선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만큼 미·중 협상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는 것이죠. 관세를 낮추는 것은 좋지만 80%는 여전히 무역이 어려운 수준이고요. 그렇게 될지도 아직은 불투명합니다. BCA리서치의 피터 브레진 전략가는 "트럼프가 상호관세 도출에 사용한 공식(수입의 가격 탄력성 4)을 적용하면 80% 관세는 수입을 97% 감소시킨다. 더 합리적인 추정치 2를 적용하더라도 수입은 여전히 기존의 5분의 4만큼 감소한다. 요점은 145% 관세와 80% 관세가 무역에 미치는 한계적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과 미국이 앞으로 몇 주 안에 무역 협정을 체결하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그저 희망에 빠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랜드중국연구소의 제럴드 디피포 연구원은 "이건 협상을 시작하는 제안일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목표가 관세율 80%라면 미·중 협상은 실패할 것이다. 관세는 60% 이하로 내려가야 한다. 트럼프가 대선 기간 중 60% 관세를 언급했던 점을 고려할 때, 60%는 중국 관점에서 상징적 기준선이다. 그리고 60%를 넘기면(어쩌면 50%도) 사실상 무역 금수 조치나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수출도 당장은 버티고 있습니다. 중국의 4월 무역 데이터가 발표됐는데요. 수출액은 8.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관세 폭탄 부과 전 '밀어내기 수출'로 12.4% 증가했던 3월보다는 떨어졌지만, 예상 2%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대미 수출액은 17.6% 급감한 것으로 나왔지만, 동남아, 유럽 등 다른 곳으로 수출이 증가한 것이죠. 블룸버그는 이는 관세 폭탄 초기 피해만 반영된 것으로, 5월부터 악영향이 한층 선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로빈 브룩스 연구원은 "중국 협상이 느리게 진행되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이 다른 시장을 충분히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 무역장벽을 우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 연초 이후 베트남과 태국의 중국산 수입은 모두 50% 이상 증가했다. 이 수출 증가는 사실상 미국으로의 '환적(transshipment)'일 가능성이 크다. 그 사이 중국은 미국이 동맹국과의 무역 분쟁에서 자신을 찢어놓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시그넘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찰스 마이어스 회장은 "백악관은 이번 주말 중국과 중요한 돌파구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의 어떤 합의든 성사되려면 몇 달, 어쩌면 1년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베어트랩스리포트의 크레이그 샤피로 매크로 전략가는 "주말에 미·중 협상이 열리는 현 상황은 2018년 12월 초 G20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담을 앞둔 상황과 비슷하다. 당시 뉴욕 증시는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고, '합의의 틀'이 발표되자 모두가 흥분했다. 하지만 다음 날, 실제 합의에 어려움이 있다는 현실을 깨닫게 됐다. 게다가 Fed는 너무 긴축적이었고, 미국 경제는 이미 둔화하고 있었다. 주가는 12월 4일부터 3주 동안 20% 폭락했으며, 2019년 1월 초 제롬 파월 의장이 방향을 전환하면서 구제를 받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3. "5월 20일 이전에 관세 인하할 것" 양국이 협상 타결을 바라고 있다는 징후도 많이 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신임 총리는 8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미국 경제에 미칠 관세의 부작용(disadvantages)에 관한 논의가 미국 내부적으로 시작된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미국인들이 부작용을 인식하기 시작했으니 우리는 (협상에서) 성과를 낼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트럼프는 지난 수요일 중국 관세 인하 의향에 관해 묻자 "아니다"라고 했다가 어제는 "145%보다 더 높아질 수는 없지 않으냐"라고 답했죠. 그러면서 이어질 무역 합의 등을 거론한 뒤 "주식을 사라"라고 했습니다. 톨루캐피털의 스펜서 하키미언 설립자는 "트럼프는 곧 중국과 긴장 완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합니다. 중국산 상품 없이는 미국 경제가 흔들릴 날이 몇 주밖에 남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번 주말 중국에서 컨테이너선들이 떠날 수 있도록 해야 아직 남아있는 재고로 인해 미국 경제가 공급망 혼란 없이 넘어갈 수 있다는 겁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중국발 미국행 선박 등 운송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중국에 대한 관세는 늦어도 5월 20일 이전에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관측합니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선박이 4월 마지막 2개주 감소세를 보이다가 5월 첫째주 회복세를 보인다는 겁니다. 웡 이코노미스트는 "월마트, 타겟, 홈디포의 CEO가 지난 4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매대가 빌 것'이라고 밝혔고, 이후 회의는 "생산적"이었다고 언급했으며 며칠 후 중국 협력사에 주문을 재개했다. 이로 인해 4월 28일주 중국을 떠난 배는 다음주인 5월 12일주부터 미국 LA 항에 도착하기 시작하고 5월 20일주에는 더 많은 배가 온다. (관세는 이번 주말 협상이 잘되면 다음주부터 내려갈 수 있다) 이는 우연일까"라고 추측했습니다. 로이터는 "중국 수출업체들은 양측의 관세 인하를 예상하고 미국으로의 선적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적었습니다. 또 다른 기사에서 "중국 관리들은 무역 전쟁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비공개적으로 '경각심'을 느끼고 있으며, 미국과의 협력을 간절히 원한다"라고 썼고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허 리펑 부총리 외에 왕이 외교부장, 왕샤오훙 공안부장 등을 함께 스위스에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왕 공안부장은 펜타닐 문제 해결을 맡을 것입니다. WSJ은 "스위스에 파견된 중국 대표단이 미 행정부의 펜타닐 관련 구체적 요구에 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소식통이 전했다"라고 썼습니다. 4. JP모건, 협상 잘 될 확률 50% 월가는 이번 주말을 지나면 대중 관세는 80%든, 60%든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이 강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식을 사라"라고 한 게 강력한 근거로 제시됩니다. 그런데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시장은 크게 실망할 것입니다. 에버코어ISI는 "중국 관세 인하가 임박했다. 모든 정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협상을 계기로 관세율을 145%에서 '해방의 날' 이전인 54%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긍정적이지만, 그래도 관세는 여전히 매우 높은 수치이며, 추가 진전을 위한 긴 협상이 남아있을 것이다. 게다가 주요 품목(반도체,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가 아직 부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이 완전히 안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주 시장 상황(영국과 합의로 주가가 거래 범위 상단으로 올라가 밸류에이션이 22배까지 비싸짐)을 보면 이번 주말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어야 강세 추세 내에서 '너무 멀리/너무 빨리' 시장이 후퇴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는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10% 확률] 탈선(DERAILMENT): 추가 관세 부과 → S&P500 지수 -2.5% 하락 ▶[40% 확률] 현상 유지(STATUS QUO): 예의 바르게 계속 대화하기로 합의 → S&P500 지수 -1.5% 하락 ▶[35% 확률] 개선(BETTERMENT): 모호하고 잠정적 수치들이 오감. 다만 합의는 원칙적으로도 이뤄지지 않음 → S&P500 지수 +1% 상승 ▶[15% 확률] 정상궤도(FAIRWAY): 양국은 비공식적으로 철저히 준비해왔고, 관세를 '유예'하거나 50% 이하로 실질적으로 인하 → S&P500 지수 +3% 상승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데스크는 "무역 낙관론이 지속하며 시장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긍정적인 발언들도 이를 부추기고 있다. 이번 주말 기본 시나리오는 관세 일부 인하+낙관적 발언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쉽지 않을 것이고, 중국은 큰 양보를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관세율이 내려간 뒤에는 위험 자산 일부에 대해 점차 약세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영국과의 협정을 보면 다소 실망스럽다. 관세율 10% 수준이 세계적으로 하단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치명적 수준은 아니지만, 긍정적으로 보기도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 5. '셀더뉴스'로 작용할까 주말 협상을 놓고 온갖 시나리오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주가는 보합권을 오르내렸습니다. S&P500 지수는 0.07%, 다우는 0.29% 하락했고 나스닥은 0.0% 보합세를 기록했습니다. 주말 협상 결과에 대해 확신하기는 어려웠습니다. S&P500 지수가 이미 4월 8일 최저치에서 13% 이상 상승했으므로, 또 한 번 큰 도약을 이루려면 정말 큰 놀라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80%가 너무 높고, 이후엔 진전이 느릴 수 있으므로 "뉴스에 팔아라" 이벤트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강합니다.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 전략가는 "이번 랠리의 상당 부분은 중국발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따라서 실제 뉴스가 발표될 때 시장 반응은 미미할 가능성이 크며, 뉴스 내용과 관계없이 전술적 고점을 찍을 가능성도 있다. 단기적으로 위험 대비 수익률이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넷 전략가도 놀라운 반등세가 끝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투자자들이 "기대에 매수하고, 사실에 매도"하고 있으므로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BMO는 "무역 균형이라는 목표와 3050억 달러에 달하는 대중 무역 적자라는 냉혹한 현실 사이의 간극을 고려할 때, 조만간 완전한 합의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무역을 차단하는 관세는 단기에 부분적으로 인하될 가능성은 분명히 있지만, 관세율이 80%에 도달한다고 해서 크게 기뻐할 일은 아닐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국 외 다른 나라와의 무역 협상 경로도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이 말하듯이 그렇게 장밋빛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JP모건은 "영국과의 합의가 이번 주 주요 뉴스를 장식했지만, 그 합의 범위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여전히 4월 2일 해방의 날 이전의 무역 조건보다 열악한 상황이다. 우리는 시장보다 이 '합의'에 덜 열광하며, 여전히 상당한 무역 전쟁의 충격이 경제에 미칠 것이란 예측을 기준 시나리오로 갖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알렉 필립스 정책 분석가는 무역 긴장 완화의 징후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대통령이 이번 주 주요 무역국을 상대로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고 두 번이나 경고했다는 사실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에 이어 목요일에도 "언젠가는 그냥 딜이 집행될 때가 올 것이다. 이미 우리는 숫자를 갖고 있고 해당국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합의가 안 되면 25%, 30%, 50%, 10% 등을 그냥 내라고 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필립스 분석가는 "이는 일부 혹은 대다수 무역 상대국이 상호관세율의 새로운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을 의미하며, 이런 더 높은 관세율이 적어도 최소한 몇몇 나라에 부과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6. 채권시장도 "지켜보자" 뉴욕 채권시장에서 금리도 큰 방향성 없이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4시 46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1bp 오른 4.384%를 기록했지만, 2년물은 0.2bp 내린 3.893%에 거래됐습니다. 웰스파고는 그동안 6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해왔는데요. 이를 9월로 늦췄습니다. 4월 고용보고서가 탄탄했고, 제롬 파월 의장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다리겠다"라는 말을 22번 반복했습니다. 웰스파고는 "미 중앙은행(Fed)은 여름 내내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구체적으로 9월 회의에서 50bp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10월과 12월 각각 25bp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향후 몇 분기 동안 경제 상황에 대한 정보가 점점 더 많이 나올 것이다. 그 정보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데이터가 위험 균형을 명확히 보여주지 않으면, 7~9월 이후에도 관망세를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입니다. Fed의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는 안정된 경제와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클 바 이사도 무역 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과 실업률 증가를 초래하여 Fed를 난처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7. 4월 CPI, 관세 효과로 오를까? 다음주 경제 데이터는 4월 소비자물가(CPI)와 4월 소매판매가 핵심입니다. 근원 CPI는 3월에 전월 대비 0.1% 올라 크게 둔화했었는데요. 4월에는 0.3% 상승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ING는 "관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선제적 가격 인상의 조짐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4월 2일부터 25% 자동차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했지요. 특히 5, 6월부터는 공급망 중단과 함께 관세 영향이 물가에 명확히 나타날 것으로 월가는 관측하고 있습니다. 소매판매는 3월 1.5%나 폭증했었습니다.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을 앞두고 선구매가 나타났죠. 이런 추세는 4월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약한 소비자 심리가 이를 제한했을 수 있습니다. 월가는 0% 보합을 예상합니다.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4월 산업 생산도 발표될 예정입니다. 1분기 어닝시즌은 막판입니다. 월마트 언더아머 같은 소비재 기업의 실적 발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비 동향에 대해 잘 알 기회입니다. 시스코와 어플라이드머터리얼스 등 기술주 발표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주까지 S&P500 기업의 90%가 1분기 실적을 보고했습니다. 이 중 78%는 예상보다 높은 실제 주당순이익(EPS)을 내놓았는데요. 이는 5년 평균 77%, 10년 평균 75%보다 높습니다. 전체적으로 기업들은 예상보다 8.5% 높은 순이익을 공개했는데, 이는 5년 평균 8.8%보다는 낮지만 10년 평균 6.9%보다는 높습니다. 아직 실적을 보고하지 않은 기업의 예상 실적을 합산한 1분기 혼합 이익 증가율은 13.4%에 달합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이익 증가율은 각각 5.2%, 7.4%, 6.7%로 추정합니다. 올해 전체로는 9.3%를 예상하고요. 8. 투자자 46% : 중국 관세율 25~50% 투자자들이 향후 경로에 자신감이 없다는 것은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납니다. 에버코어ISI가 오늘 550여 명의 투자자가 참여한 가운데 시행한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올해 말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얼마일까? =46%가 25~50% 사이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30%는 50~70%를 가리켰습니다. ② 중국 외 다른 나라에 대한 올해 말 관세율은? =57%가 10~15% 사이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현재 수준 13%와 비슷합니다. ③ S&P500 지수의 다음 10% 움직임의 방향은? =부정적 견해가 낙관적 시각보다 조금 더 많았습니다. 19%는 연말까지 10% 움직임이 없을 것으로 봤습니다. ④ 국채 10년물 수익률에서 다음 50bp 움직임의 방향은? =48%가 하락할 것으로 봤고요. 28%는 연말까지 50bp 움직임을 보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email protected]
캐서린 그레이엄 전 워싱턴포스트 회장은 46세이던 1963년만 해도 네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그해 남편 필립 그레이엄이 작고하자 워싱턴포스트의 경영을 갑자기 이어 받았다. 남성 위주의 언론 환경에서 그가 버텨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많았다. 아니었다. 워터게이트 특종보도(1972년)를 이끌었다. 다른 언론사와는 정반대의 경영전략도 구사했다. 배당을 자제하는 대신 자사주를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1980년대 신문산업이 호황을 구가하자 경쟁사들은 다른 매체를 무차별적으로 사들이고 신규 인쇄설비를 도입했지만 그레이엄은 꿈쩍하지 않았다. 대신 6개 도시 휴대전화 사업권(1982년)과 교육업체인 스탠리캐플턴(1984년), 캐피털시티스의 케이블TV 사업(1986년) 등 언론과 전혀 관계없는 사업을 인수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1971년 상장했을 때부터 그레이엄이 1993년 퇴임할 때까지 워싱턴포스트의 연평균 수익률은 22.3%나 됐다. 워싱턴포스트 매출과 이익의 절반은 신문 이외의 사업에서 발생했다. 가정주부였던 그레이엄이 놀라운 성과를 낸 비결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워런 버핏의 조언을 뻬놓을 수 없다. 버핏은 1974년 워싱턴포스트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당시 무명이었던 버핏의 등장에 회사 이사회는 대놓고 경계했다. 그레이엄은 달랐다. 버핏을 이사로 영입한 뒤 멘토 겸 친구로 지냈다. 그레이엄의 아들인 도널드 그레이엄은 “어머니가 한 일 중 최고는 버핏을 알아본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워런 버핏. 설명이 필요없는 현시대 최고의 ‘투자의 귀재’요, ‘가치투자의 대명사’다. ‘투자의 첫 번째 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 것이며, 두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잊지 않는 것’이라는 소신을 가진 사람. 1965년 벅셔해서웨이를 인수한 뒤 작년까지 연평균 19.9%(누적으로는 550만%)의 수익을 낸 투자의 달인이다. 포브스 선정 세계 10대 부자에 40년 동안 빠지지 않으면서도 “부자는 세금을 많이 내야 한다”고 외치며 자산의 99%를 자선단체에 기부키로 한 사람이다. 버핏의 별칭은 ‘오마하의 현인(Oracle of Omaha)’이다. ‘헤지펀드의 대가’(조지 소르스)나 ‘월가의 전설’(피터 린치) 등의 별칭과는 결이 다르다. 어떻게 현인이란 별칭이 붙었을까. 궁금증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벅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 취재차 참석하면서 어느 정도 풀렸다. 수만 명이 몰려든 주총에서 버핏은 주주들과 어울려 우쿨렐레를 연주하고 카드게임과 탁구를 즐겼다. 1958년 구입한 집에서 거주하면서 10만 달러가량인 연봉도 매년 그대로였다. 5시간가량 계속되는 주주와의 대화에서 그는 현인 같은 말을 쏟아냈다. “좋은 기업은 영원히 보유하라”거나 “남들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스러워져라”, “어떤 주식을 10년 동안 보유할 생각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할 생각을 마라”는 명언이 대표적이다. 워싱턴포스트 투자 이유에 대해서도 경쟁우위 기업, 정직하고 능력 있는 경영진, 사회적 책임 있는 기업을 꼽았다. 그런 버핏이 올해 말 은퇴한다고 한다. 평소 “미국 정책에 맞서지 말라”고 말해 미국 경제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던 그가 “무역이 무기가 돼선 안 된다”는 충고를 남기고 말이다. 95세 최고령 CEO이자 따뜻한 자본주의 투자가임을 보여준 버핏은 늑대만 득시글거리는 월가에 오랫동안 전설로 남을 것 같다. 이홍표 기자 [email protected]
빨간색 테슬라 SUV가 서울 강남 도심을 달립니다. 지난달 국내 공식 출시한 새 모델Y입니다. 팬들 사이에서 프로젝트명 ‘주니퍼’로 불리는 이 차량은 외관과 성능이 신차 수준으로 개선됐습니다. 모델Y는 테슬라의 간판 모델로 2023~2024년 2년 연속 글로벌 차량 판매량 1위를 달성했지요. 5년 만의 페이스리프트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큽니다. 출시 가격은 △후륜구동(RWD) 5299만원 △사륜구동 롱레인지 6314만원입니다. RWD 트림 기준 국고 보조금 188만원에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실구매가는 4800만~5000만원 수준입니다. 는 새 모델Y 시승을 이틀간 진행했습니다(5월 1일자 「‘모델Y 주니퍼’ 내러티브 시승기 1편 참조). 시승차는 연초 테슬라가 한정판으로 내놓은 ‘런치(Launch) 시리즈’입니다. 롱레인지 트림에 20인치 휠 등 약간의 옵션이 추가된 상품입니다. 이번 주는 주니퍼의 주행 성능 및 자율주행 기능을 집중 분석합니다. 서울 역삼~파주 임진각까지 총 250㎞를 달렸습니다. 승차감·방음 모두 업그레이드 주행 중 가장 먼저 달라졌다고 느낀 건 회생제동입니다. 전기차는 보통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저절로 감속됩니다. 처음 전기차를 접한 이들은 이 기능에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았지요. 대신 회생제동에 익숙해지면 브레이크를 밟는 횟수를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운전 피로도가 감소하고 브레이크 패드 등의 마모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새 모델Y는 회생제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비슷하거나 좀 더 억제한 수준입니다. 과거 테슬라 차량은 회생제동 단계를 조절할 수 있었지만, 모델Y 2023년형부터 빠졌지요. 주니퍼에선 이를 부활시켰습니다. 테슬라가 전기차만의 특색을 벗고 대중적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이 엿보입니다. 승차감은 기존 모델 대비 다소 개선됐습니다. 테슬라 특유의 단단하면서 부드러운 질감입니다. 기자는 지난 수년간 연식별로 모델Y 시승을 해왔습니다. 처음 시승했던 모델Y(미국산 롱레인지)는 그야말로 돌덩이 위에 탄 듯 딱딱했습니다. 마치 BMW의 E92 3시리즈를 처음 탄 느낌이었달까요. 모델Y의 불편한 승차감은 차주들에게도 악명이 높았습니다. 두 번째로 시승한 2023년형 모델Y는 승차감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서스펜션 세팅이 편안하게 바뀌었지요. 이후 중국산 모델Y RWD와 주니퍼에 이르기까지 승차감이 꾸준히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모델Y는 엄연한 SUV입니다. 고급 세단 수준의 승차감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특히 뒷좌석은 안락함과 거리가 있습니다. 모델Y RWD를 1년간 운행 중인 40대 A씨는 “이전 차량인 BMW 530i와 비교하면 승차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도로 방지턱을 넘을 때 차이가 크게 난다”고 전했습니다. 기자는 과거 에어서스펜션이 장착된 대형 SUV 모델X도 시승해봤지만, 승차감이 제네시스급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습니다. 방음 처리가 돋보입니다. 전기차 특유의 ‘슝~’하는 모터음 유입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전기차가 엔진음이 없다 보니, 주행 중 의외로 잡소리가 거슬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내에 유입되는 풍절음도 잘 억제했습니다. 시속 100㎞ 수준에선 조용했고, 시속 120㎞ 이상을 밟아야 풍절음이 들립니다. 주니퍼가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모델이란 생각이 듭니다. 제로백 4.8초, 패밀리카론 차고 넘쳐 새 모델Y는 어느새 반포대교를 건너 강변북로에 오릅니다. 상암을 지나쳐 자유로에 들어서자 차량 흐름이 쾌적해졌습니다.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아봅니다. 주니퍼는 즉각 도로를 치고 나갑니다. 속도계 숫자가 무섭게 치솟았습니다. 내연기관차에서 급가속하면 느껴지는 기어 변경 딜레이나 터보랙(터보엔진 차량 가속 시 딜레이)도 없습니다. 전기차니까요. 공차중량 2t에 육박하는(1920kg) 이 SUV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은 4.8초. 웬만한 고성능 내연기관차를 뺨칩니다. 비슷한 크기와 무게의 BMW X3 M50(제로백 4.6초)과 비슷한 성능입니다. 가격만 놓고 보면 새 모델Y 롱레인지가 4000만원가량 저렴합니다. 이 정도면 패밀리카론 발군의 성능입니다. 다만 승차감을 끌어올리면서 기존 대비 핸들링을 다소 희생시킨 느낌입니다. 테슬라 특유의 짱짱한 주행 질감을 몇 스푼 덜어냈다고 할까요. (테슬라는 2003년 출범 이래로 ‘달리는 차’가 모토였습니다. 초창기 타깃은 BMW였지요) 차가 무겁다 보니 빠른 제로백 대비 체감속도가 다소 떨어집니다. SUV의 한계이겠지요. 달리는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더 가볍고 체구가 작은 모델3가 적합하겠다는 생각이 스칩니다. 오토파일럿 훌륭하지만 ‘성능 정체’ 마지막으로 자율주행 기능을 점검합니다. 새 모델Y는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컴퓨터 AI4(구 하드웨어 4.0)가 탑재됐습니다. 시승차엔 904만원짜리 FSD(Full-Self Driving) 옵션이 적용됐습니다. 사람이 운전을 책임지는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지원 소프트웨어입니다. 아직 V12 버전입니다. 북미에선 작년 말부터 V13이 적용됐지요. 시작부터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국내 FSD는 주행 보조 기능인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NOA)과 △자동차선 변경 △자동 주차 △차량호출 등의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교통신호등 감지 △시내 자율주행은 현재 북미와 중국에서만 서비스됩니다. 정리하면 테슬라의 국내 자율주행 지원 기능은 고속화도로에서만 쓸 수 있습니다. ‘반쪽 FSD’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지요. 전문가들은 기본 오토파일럿을 쓰거나 국내 FSD와 기능상 차이가 없고 저렴한 ‘향상된 오토파일럿(EAP)’ 옵션(452만원)을 추천합니다. 주행 중 핸들 오른쪽에 달린 휠을 누르면 ‘띵’ 소리와 함께 디스플레이 화면의 도로에 파란색 선이 뜹니다. 오토파일럿이 활성화됐다는 신호입니다. 스크롤을 위아래로 조작하면 최고 속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시속 80㎞로 맞추고 가속페달에서 살며시 발을 떼봅니다. 운전대엔 손만 슬쩍 걸쳐봅니다. 주니퍼는 스스로 주행을 시작합니다. 기자는 지난 수년간 테슬라 신차를 시승하고 오토파일럿을 실험해봤습니다. 그때마다 오토파일럿의 운전이 꽤 신뢰할만하다고 느꼈습니다. 막히는 길에선 속도를 줄이고 빈 도로에선 제한 속도만큼 올렸습니다. 이 과정이 제법 부드럽습니다. 곡선 코스를 달려도 쉽게 풀리지 않고 도로를 잘 따라갑니다. 새 모델Y는 중국산 차량으로 자동차선 변경에 운전자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테슬라 한국 진출 10년, FSD 언제쯤 디스플레이 화면을 보면 오토파일럿이 주변 차량과 장애물 사람 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앞차가 차선을 삐딱하게 주행하고 있는지도 확인됩니다. 큰 트럭과 작은 오토바이를 구별하고 신호등의 불빛 변화도 인지합니다. 100% 완벽하진 않지만, 운전을 맡기는 데 안심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운전대를 흔들어보라는 등의 운전자 확인 횟수도 기존 대비 줄었습니다. 대신 내부 카메라로 운전자가 전방 주시를 하는지 확인합니다. 하지만 주행 성능 측면에서 오토파일럿은 작년 모델3 하이랜드 시승과 비교해 눈에 띄는 진보는 없었습니다. 막히는 구간에서 차선 변경은 여전히 쩔쩔맵니다. 목적지까지 스스로 달리는 NOA는 비가 쏟아지거나 터널에 진입하면 바로 꺼졌습니다. 오토파일럿은 훌륭한 운전보조장치(ADAS)이지 자율주행 기능이라 하긴 어렵습니다. 그만큼 테슬라가 FSD와 로보택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걸까요. 테슬라가 국내 진출한 지 어느새 10년입니다. 이 회사의 한국 판매량은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중국, 호주에 이어 3위입니다. 지난해만 3만대 가까이 팔았습니다. 작은 시장이 아니란 얘기지요. FSD는 최근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X(옛 트위터) 등 SNS엔 중국 테슬라 운전자들이 올리는 FSD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시장에서 한국이 뒤처지고 있다는 얘기지요. 국내 소비자는 언제까지 FSD를 기다려야 할까요. 작년 12월 테슬라코리아 수장인 서영득 컨트리 매니저는 “테슬라가 단순한 전기차 회사가 아닌 AI 회사란 점을 국내 직원들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테슬라가 AI 회사임을 입증하는 것 중 하나는 자율주행이겠지요. 한국에서 올해가 그 원년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테슬람이 간다’는 ‘모빌리티 & AI 혁명’을 이끄는 혁신기업 테슬라의 뒷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최고의 ‘비저너리 CEO’로 평가받는 일론 머스크도 큰 탐구 대상입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면 빠르게 기사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AI & 로봇 컴퍼니’로 전환하는 테슬라와 투자를 다룬 책 「테슬라 리부트」를 출간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백수전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 관악구 성현동 노후 주거지가 모아타운 사업을 통해 2500가구가 넘는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다. 송파구 가락동과 마포구 망원동(조감도)에서도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제7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 소위원회를 열고 세 건의 모아주택 사업시행계획에 대한 통합심의를 통과시켰다고 9일 밝혔다. 총 3045가구(임대주택 384가구 포함)...
서울 아파트값이 14주째 올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전보다 폭은 확연히 줄었지만 오름세는 지속하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거론되는 세종은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전보다 0.08% 올랐다. 전주(0.09%)와 비슷한 상승세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지...
배우 이제훈이 2021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건물을 매입한 뒤 19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뉴스1은 빌딩로드부동산 중개법인을 인용해 이 씨가 2021년 11월 삼성동 소재 건물을 본인이 대표이사로 있는 소속사 컴퍼니온 명의로 68억 7000만 원에 매입...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1일 대선 레이스에서 물러났다. 전날 새벽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 후보로 등록했지만 후보 교체안이 전당원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사퇴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맨하탄21 빌딩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세계 주식 기행 :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회사 BMW [ETR: BMW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영국과의 무역협정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발표한 후 무역협정에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이 영…
“주말까진 기다려 봐야죠. 좋은 작품엔 분명 관심을 보이고 구매 문의도 적지 않지만, 판매 속도는 확실히 더디네요.” 지난 8일 부산 우동 벡스코에서 VIP 프리뷰(사전관람)로 막을 올린 아트부산에선 하락 사이클에 접어든 한국 미술시장의 가라앉은 분위기가 고스란히 …
"눈먼 아버지(심 봉사)를 위해 희생하는 것에 대해 심청이가 100% 만족했을까요? 아마 다른 마음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심청의 내면을 둘로 분리해 표현했습니다." 국립정동극장에서 8일 개막한 전통연희극 '단심(單沈)'의 정구호 연출은 이번 공연의 콘셉트에…
롯폰기 아트 트라이앵글 150년 전 미술관 벨트가 형성되기 시작한 일본 도쿄 우에노. 전통으로 승부하지만 어쩐지 낡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우에노의 대항마로 등장한 롯폰기는 세련미를 지향한다. 롯폰기 미술 중흥 프로젝트의 주역은 이 지역 미술관 세 곳을 …
모처럼의 연휴에 따사로운 봄바람까지, 5월만큼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이 있을까. '가정의 달'에 여행을 계획하는데 한식구인 반려견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반려견과 함께 떠나기 좋은 여행지는 어디일까? 한경트래블과 SRT 차내지 SRT매거진이 창간 100호...
도쿄를 찾는 관광객가운데 온천이나 좀더 일본스러운 정취를 느끼고 싶을 때 추가로 방문하는 여행지가 하코네와 후지산이다. 특히 늦가을부터 초여름까지 뽐내는 눈 쌓인 후지산 풍경은 일본을 대표하는 이미지다. 하코네와 후지산 인근 가와구치호에서 봤던 후지산풍경이 익숙해질 때...
살랑이는 봄바람에 넘실대는 청보리 물결. 진하디진한 꽃분홍색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홀리는 작약까지, 함안강나루생태공원에서 모두 즐긴다. 오는 5월 9일~11일, 3일에 걸쳐 함안강나루생태공원에서 청보리·작약축제가 열린다. 함안강나루생태공원은 낙동강을 끼고 조성된 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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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발 관세 전쟁으로 뉴욕증시가 부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상호관세 발표 이후 증시 낙폭이 워낙 컸던 만큼 일부 반등에 나선 상태지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고 있고,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도 여전합니다. 그러나 일부 서학개미(해외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수년간 상승세를 이어간 뉴욕 증시 흐름에 비춰 일시적인 하락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 지금 사도 될까요?
고대 문명은 황금과 옥, 루비와 사파이어를 신의 은총으로 여겼다. 왕권을 상징했고, 사랑을 맹세하는 매개였다. 보석은 장엄한 시간 속에서 인간의 가장 원초적 욕망과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을 품어왔다. 그 가치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단단해졌다.시간을 넘어 반짝이는 것들은 어디에서 오는가. 미지의 지구 깊은 곳에서 격렬한 열과 압력이 빚어낸...
“인간의 마음속에는 어둠이 있지만 그리스도의 빛은 그보다 더 크다.”88세를 일기로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성탄절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전한 말이다. 전쟁과 갈등으로 고통받는 국가들에 평화와 화해를 호소하는 메시지였다. ‘가난한 자들의 성인’으로 불린 교황은 비록 우리 곁을...
세계적인 스테인드글라스 예술 거장 김인중 신부의 전시 ‘보이지 않는 색들(Couleurs de l’invisible)’이 프랑스 파리에서 남쪽으로 170㎞ 떨어진 샹보르성에서 8월 31일까지 열린다. 샹보르성은 유럽 최대의 산림 정원 안에 자리 잡고 있다. 32㎞에 이르는 담장이 둘러싼 약 50㎢ 규모의 숲에 있다.샹보르성은...
술에도 ‘때’가 있다. 정해진 계절에 가장 빛나고, 알맞은 온도일 때 제맛을 낸다. 사케가 특히 그런 술이다. 봄이면 갓 빚은 ‘신세이슈’(막 걸러낸 사케)가 입맛을 돋운다. 가을엔 숙성된 사케가 깊은 풍미를 남긴다. 겨울엔 따뜻하게 데운 ‘간자케’가 몸속을 데운다. 같은 술도 언제 마시는지에...
새벽빛을 머금은 대리석 바닥이 고요한 수면처럼 반짝이고, 중세 유럽 건축물을 형상화한 테라스 유리 벽에 온기를 품은 햇살이 흐른다. ‘럭셔리 주택’은 단순한 거주의 개념을 넘어 인간이 꿈꾸는 세계를 담아낸 캔버스와 같다. 화려한 외관이나 값비싼 소재는 본질이 아니다. 공간을 통해 빚는 이야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과 연결돼 있...
2025.05.11 17:0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