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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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를 놓고 국민의힘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김 후보는 8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해 "저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을 떼라"고 직격했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정말 한심한 모습"이라며 김 후보에게 단일화를 재차 압박했다.

당 안팎의 압박에도 물러서지 않는 김 후보의 행보에 그를 주변에서 지켜본 이들이 하나둘 그 배경을 설명하고 나섰다.

김행 김문수 캠프 시민사회총괄단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떻게 당사자한테 이야기도 안 하고 지도부에서(그렇게 하나). 항의가 아니라 강력한 법적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 단장은 "김 후보는 굉장히 선하고 차분하다. 그분이 그 무서운 박정희 시절에도 고문을 받아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노회찬, 심상정 등 다 부르라고 했을 적에 단 한 명도 불지 않은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분이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 그가 혹독한 고문을 받으면서도 동료의 이름을 대지 않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일화다. 1986년 그는 완전히 발가벗겨져 철제의자에 묶인 채 전기고문과 고춧가루 물 먹이기 고문 등을 번갈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앰뷸런스 안에서 전기 방망이로 온몸이 지져대는 만행도 당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도 그는 동료의 이름을 말하라는 고문관들의 말에 "모른다"고 일관했다.

그의 고집은 정치인이 돼서도 꺾이지 않았다. 1980년대 노동 및 학생 운동을 함께 한 유시민 작가도 그가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김 후보와 유 작가는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1986년 '5·3 인천민주화운동' 당시 김 후보와 유 작가의 동생이 국군 보안사에 연행되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유 작가와 김 후보의 거처는 도보 5분 거리로 왕래가 잦은 사이였다고 한다.

유 작가는 전날 유튜브 매불쇼에서 김 후보가 자신이 창당한 민중당 소속으로 정치 활동하던 시절 직접 찾아가 민주당 입당을 권했다가 거절당한 일화를 전하며 "되게 고집이 센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유 작가는 당시 "형님, 민중당으로는 국회의원 못 한다. TK(대구경북), 서울대, 노동운동가 출신이라 (민주당에서) 수도권의 좋은 지역구 줄 거니까 (민주당에서) 출마하라고 했지만 (김 후보가) 당시 김대중 민주당 총재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한번 꽂히면 백스텝(뒷걸음질)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