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노무현처럼 막판 뒤집기…국민만 보고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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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후보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연달아 올린 두 건의 게시물에서 노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대선보다 당권에만 눈먼 사람들, 나 홀로 고도(孤島·외딴 섬)에서 대선 치르는 거 같다"며 "나는 2002년 노무현 대선을 꿈꾸는데 다른 사람들은 2007년 정동영 대선을 한다"고 적었다.
이어 올린 두 번째 게시물에서 "당내 기득권 세력의 저항으로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에 응했던 노무현 후보처럼, 이회창 대세론 속에서 나 홀로 분전했던 노무현 후보처럼 국민만 보고 묵묵히 내 길만 가겠다"고 했다. 이번 대선의 형국을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이긴 제16대 대선 진행 과정에 비유한 것이다.

'이재명 대세론'이 거센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범보수 단일화 구상에 참여해 중도층 표심 공략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 후보를 지난 2002년 노무현 후보의 상황에 대입한다면 이회창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정몽준 후보는 한 대행이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 범 보수진영 유력 후보들에 해당한다.
한편 홍 후보는 "경남지사를 할 때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며 "정치적 반대편에서 노무현 저격수 노릇을 한 것에 대해 양해해 달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사(설령)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대통령이 되지 못하더라도 내 인생 실패한 인생은 아닐 것"이라며 "그래도 나는 내 길을 간다, 국민들만 보고 간다"고 덧붙였다.
안시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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