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가나다순) 등 4명으로 압축되면서 2차 경선에서는 각 후보의 장단점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찬탄(탄핵 찬성)파와 반탄(탄핵 반대)파가 2 대 2로 팽팽하게 갈려 이를 둘러싼 논쟁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24~25일 후보 간 1 대 1 토론 및 26일 4인 토론 등을 거쳐 26일 최종 후보 2명을 확정한다.

국민의힘은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차 경선 미디어데이를 열고 후보 간 맞수토론 상대를 직접 지명하는 방식으로 결정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를, 안 후보는 김 후보를 골랐다. 홍 후보와 한 후보는 각각 서로를 지명했다.

김 후보와 홍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강하게 반대해 전통적 지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김 후보는 네 후보 가운데 가장 선명성이 뚜렷하고 윤석열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내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이 선호하는 인물로 꼽힌다. 청렴한 이미지도 김 후보의 강점으로 거론된다. 출마설이 나오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도 가장 용이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우파 색채가 강해 젊은 세대와 중도층 지지세가 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 후보는 정치적 경륜이 풍부하고 전투력 및 갈등 조정 능력이 크다는 게 강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만 메시지가 다소 과격하고 이미지의 신선함이 떨어지는 게 약점으로 지적된다.

비상계엄 직후부터 윤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운 반탄파는 상대적으로 중도 지지세에서 앞선다는 평가가 많다. 안 후보의 ‘핵심 무기’는 온건한 이미지와 이공계 출신 기업인이라는 경력이다. 인공지능(AI) 등 산업 전반 및 정책 이해도도 높다. 다만 수도권 외에 지지 기반이 약하고 과거 선거에서 여러 차례 중도 하차했다는 점이 우려 요소로 꼽힌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 주자 중 가장 강력한 팬덤을 등에 업고 있다. 높은 인지도와 대중성이 강점이다. 당 대표 시절 전면에 나서 계엄 사태를 저지했다는 점에서 확장성도 크다는 평가다. 당내 일각에서 나오는 ‘배신자 프레임’과 ‘검사 정치’에 대한 대중의 반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들 후보는 맞수 토론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한 권한대행과의 ‘빅텐트론’ 등을 두고 설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자고 다른 후보들에게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26일부터 일반 국민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 방식의 2차 컷오프를 진행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최종 후보로 결정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최종 2명이 결선을 치러야 한다.

정소람/양현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