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또 나라를 구했다"…이재명·김경수·김동연 호남 구애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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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세번째 합동연설회

이순신·소년이온다·호남 사위 등 각양각색의 '호남 저격법'

이재명 후보는 "광주의 1980년 5월의 영령들이 오늘의 산 자들을 구했다"며 "계엄군 진입을 알리는 45년 전 새벽의 다급한 목소리처럼, 12월 3일 밤 저의 유튜브 방송은 진실을 알리는 작은 빛이 되길 바랐다"고 했다. 그는 "호남 없이 나라도 없다는 이순신의 말씀처럼 대한민국이 호남에 큰 빚을 졌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여섯번 언급한 이 후보는 "호남이 이재명을 선택해서 네 번째 민주정부 함께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김동연 후보는 "이제 당신이 나를 이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라는 구절로 연설을 시작했다.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 소년 영령의 한 말이다. 김 후보는 "12월 3일 내란이 일어나자 우리 모두는 1980년 5월의 시민군이 됐다"며 "1980년 광주의 정신이 다시 한번 나라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광주 AI 시티', 김동연 '당 통합', 김경수 '5대 메가시티'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단순한 선거가 아니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중대사"라며 '국가 대전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AI·재생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이 추격자가 아닌 세계를 주도하는 선도국가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의 미래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빛고을 광주는 AI 중심 도시로, 전남·북은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며 지역산업을 기반으로 한 성장 전략을 강조했다.
김경수 후보는 '지역 균형발전'을 핵심 의제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지역의 운명은 지역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5대 메가시티 자치정부 구상을 밝혔다. 경남지사 시절 추진했던 부산 울산 경남 메가시티처럼 전국 5개 권역에 통합 자치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메가시티 지방정부에 연간 30조 원 이상의 자율예산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김동연 후보는 '경제 대통령론'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김 후보는 "경제위기 극복 경험이 있는 자신이 가장 민주당다운 비전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다시 일으키겠다"며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특히 "무책임한 감세 경쟁이 아닌 실질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내부를 향해서도 "오늘부터 '친명', '비명', '수박'과 같은 분열과 배제의 언어와 결별하자"며 통합 메시지를 던졌다.
지난 19일 시작한 민주당의 대선 순회 경선은 다음 날(27일)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대선 본선에 나설 최종 후보는 내일 연설회 이후 공개된다.
최해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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