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이 쏘아올린 '계엄 반성'…후보들도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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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깊은 책임 통감한다"
탄핵 언급 금기시하던 의원들
尹과 거리두기 본격화 나서
김문수 "간절한 변화의 외침"
안철수 "온전히 따르겠다" 지지"계엄은 정치의 고름" 연설 파문 … 국힘, 탄핵의 강 건너나
탄핵 언급 금기시하던 의원들
尹과 거리두기 본격화 나서
김문수 "간절한 변화의 외침"
안철수 "온전히 따르겠다" 지지"계엄은 정치의 고름" 연설 파문 … 국힘, 탄핵의 강 건너나
“권력에 줄서는 정치가 계엄과 같은 처참한 결과를 낳았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윤희숙 원장(사진)의 당 정강·정책 연설 이후 당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후에도 ‘윤심’과 모호한 거리를 유지해 온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당 지도부는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고, 대선 경선 후보들도 취지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냈다. 6·3 조기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보수가 ‘탄핵의 강’을 건너기 위한 첫발을 뗐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5일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원장 연설의) 전반적인 취지에 동의한다”며 “이 사태에 도달한 데 대해 지도부 일원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연설 내용을 사전에 보고받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취지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윤 원장은 전날 연설에서 “계엄은 우리 정치의 고름이 터진 결과”라며 “국민의힘은 지금 깊이 뉘우치고 있고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통렬한 반성문에 지도부가 힘을 실어준 건 현실을 자각하고 냉철한 판단을 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당의 잘못을 제대로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지 않으면 대선 승리는 더 요원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탄핵 인용 전까지는 당과 정부의 잘못보다는 더불어민주당 횡포를 지적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게 주된 시각이었다”며 “지지층 민심 때문에 차마 못 하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대선 경선 후보들도 윤 원장의 연설에 동의했다. 김문수 후보는 “어떤 분들은 좋다고, 또 안 좋다고 할 수도 있다”면서도 “발버둥 치지 않으면 우리가 나라에 죄를 짓고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란 절박함을 담은 간절한 목소리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당은 변화해야 한다. 살아야 하고 또 대한민국을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모든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온전히 따르겠다”고 적었다. 그는 개헌을 위한 (차기) 대통령 임기 3년으로 단축, 대통령 선출 직후 탈당 등 윤 원장의 제안도 모두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보수층 전체가 ‘탄핵의 강’을 건너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1년 6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열린 TK(대구·경북) 합동 연설에서 이준석 당시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정당했다.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했다. 누구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던 ‘폭탄 발언’이었다. 이 후보는 연설 이후 TK 지지율이 크게 오르며 당 대표로 선출됐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준석을 최연소 당 대표로 만들었던 보수의 전략적 선택이 다시 작용하고 있다”며 “대선이 다가올수록 이런 흐름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윤 원장은 이날 MBC를 통해 방영된 두 번째 정강·정책 연설에서 “‘기적의 나라’로 불린 대한민국이 지금 가라앉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가장 절박한 돌파구는 정치세력이 강성 귀족노조를 ‘정치돌격병’으로 이용하고 그들이 원하는 걸 지켜주며 경제를 망치는 망국적 결탁을 끊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소람/하지은/정상원 기자 [email protected]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윤희숙 원장(사진)의 당 정강·정책 연설 이후 당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후에도 ‘윤심’과 모호한 거리를 유지해 온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당 지도부는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고, 대선 경선 후보들도 취지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냈다. 6·3 조기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보수가 ‘탄핵의 강’을 건너기 위한 첫발을 뗐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5일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원장 연설의) 전반적인 취지에 동의한다”며 “이 사태에 도달한 데 대해 지도부 일원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연설 내용을 사전에 보고받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취지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윤 원장은 전날 연설에서 “계엄은 우리 정치의 고름이 터진 결과”라며 “국민의힘은 지금 깊이 뉘우치고 있고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통렬한 반성문에 지도부가 힘을 실어준 건 현실을 자각하고 냉철한 판단을 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당의 잘못을 제대로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지 않으면 대선 승리는 더 요원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탄핵 인용 전까지는 당과 정부의 잘못보다는 더불어민주당 횡포를 지적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게 주된 시각이었다”며 “지지층 민심 때문에 차마 못 하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대선 경선 후보들도 윤 원장의 연설에 동의했다. 김문수 후보는 “어떤 분들은 좋다고, 또 안 좋다고 할 수도 있다”면서도 “발버둥 치지 않으면 우리가 나라에 죄를 짓고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란 절박함을 담은 간절한 목소리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당은 변화해야 한다. 살아야 하고 또 대한민국을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모든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온전히 따르겠다”고 적었다. 그는 개헌을 위한 (차기) 대통령 임기 3년으로 단축, 대통령 선출 직후 탈당 등 윤 원장의 제안도 모두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보수층 전체가 ‘탄핵의 강’을 건너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1년 6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열린 TK(대구·경북) 합동 연설에서 이준석 당시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정당했다.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했다. 누구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던 ‘폭탄 발언’이었다. 이 후보는 연설 이후 TK 지지율이 크게 오르며 당 대표로 선출됐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준석을 최연소 당 대표로 만들었던 보수의 전략적 선택이 다시 작용하고 있다”며 “대선이 다가올수록 이런 흐름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윤 원장은 이날 MBC를 통해 방영된 두 번째 정강·정책 연설에서 “‘기적의 나라’로 불린 대한민국이 지금 가라앉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가장 절박한 돌파구는 정치세력이 강성 귀족노조를 ‘정치돌격병’으로 이용하고 그들이 원하는 걸 지켜주며 경제를 망치는 망국적 결탁을 끊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소람/하지은/정상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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