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SNS
/사진=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SNS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진보 성향 방송인 김어준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24일 오전 홍 전 시장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는 '정국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도 다 품어야 한다고 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는 "이재명 세력도 윤석열 세력도 다 포용하되, 출신 따지지 않고 능력 위주로 인사 채용하고, 온건하고 타협적인 인물을 뽑고, 과격하고 탕평에 반대하는 인물은 뽑지 않아야 한다"고 홍 전 시장에게 제안했다. 그러면서 조선의 영조의 '탕평책'을 언급하며 "영조는 이인좌의 난 이후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소론을 다시 기용했다"며 "탕평을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경선이 끝나고 '김어준'이나 '매불쇼'에 나가서 겁먹은 좌파 애들을 안심하라고 타이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했고, 이에 홍 전 시장은 "경선이 끝나면 김어준 방송에도 나가 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김어준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방송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 방송인 최욱이 진행하는 '매불쇼'는 대표적인 진보 성향 채널로 꼽힌다. 김어준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210만명, '매불쇼'는 241만명이다.

홍 전 시장은 2021년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에도 김씨가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해당 방송에 출연한 것에 대해 일부 지지층이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자, 홍 전 시장은 "정치는 통합의 과정이지 편 가르기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홍 전 시장과 김어준은 2004년부터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7년 김어준이 S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앤조이'를 진행할 때 홍 전 시장이 '시사감식반 홍반장' 코너에 고정으로 출연했고, 2011년에는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홍 전 시장이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에 출연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해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도 "좌파를 하더라도 우파를 하더라도 좀 당당하게 살았으면 한다"며 "김어준, 진중권 교수, 유시민 전 장관은 진성 좌파 출신이라도 토론해 보면 당당한 점에 있어서 서로 견해가 달라도 말이 통할 수 있어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한 긴급기자회견에서도 "국민 대통합을 위해 모든 정치 세력을 끌어안고 가고자 한다"며 "당내 찬탄(탄핵 찬성), 반탄(탄핵 반대)을 가리지 않고 모두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세력뿐만 아니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고 반이재명 단일화에 나선다면 한 대행과도 함께하겠다"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와도 빅텐트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겠다. 민주당 비명계도 함께 가겠다. 대선에 승리할 경우 이재명의 민주당 세력과도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