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만 보고 결정하겠다"…'대선 5일 전' 금통위에 쏠린 시선 [강진규의 BOK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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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 금통위 조정 사례 드물어
전문가들 "경제여건만 보면 인하"
신성환 금통위원 '빅컷'까지 시사
전문가들 "경제여건만 보면 인하"
신성환 금통위원 '빅컷'까지 시사

"한은은 정치적으로 중립"
지난 17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대선 5일 전 열리는 다음 금통위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치적 고려 없이 경제만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총재는 이날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고려를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금통위에서 시그널을 명확히 주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질의에 대해 "한은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라고 답했다. 그는러면서 "한은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기 때문에 정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그 의무를 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금리 결정과 경제 전망에 대해 정치적인 프레임, 앵글로 해석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저희가 컨트롤 할 수는 없다"며 "가급적 정치적으로 보이지 않게끔, 중립적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5차례 대선, 직전 금통위는 모두 '동결'
외환위기로 한국은행법이 개정되면서 현재의 금통위 체제가 확립된 후 대통령 선거는 모두 5번 있었다. 대선 직전의 금통위에서 한은은 모두 금리 동결을 선택했다.지난 2022년엔 3월9일 대선을 약 15일 앞둔 2월24일 금통위가 있었다. 이주열 전 총재와 금통위원들은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2021년 11월과 2022년 1월 연속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후 숨고르기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대선 직후인 4월 주상영 전 금통위원의 의장 대행 체제에서 금리 인상을 재개하면서 대선 때문에 쉬어간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다.

공식 깨는 이창용
대선 직전 금통위에서 한은이 금리를 조정한 적은 없지만 이번에도 적용될 거라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아서다. 한은은 다음 금통위 때 경제성장률 전망 수정치를 발표하는데, 지난 2월 발표한 1.5%에서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많다.이창용 총재의 한은이 기존의 결정 공식과 다른 판단을 해온 점을 고려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 총재는 2022년 한은 역사상 처음으로 빅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번 정책 전환(피벗)과정에선 '소수의견'이 나온 후 금리를 조정한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작년 10~11월의 2연속 인하도 15년여만에 처음이었다.
시장에선 정치적 해석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한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 이번 금통위에서 신성환 금통위원의 소수의견을 설명하면서 '빅컷(0.5%포인트 인하)'까지 거론하면서 신호를 강하게 줬다는 평가다.
강진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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