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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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한 명이지만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은 수백, 수천명입니다. 대통령 후보 곁을 밀착 보좌하고 유권자 표심 공략 전략을 짜는 참모부터 각 분야 정책을 발굴해 공약으로 가다듬는 전문가까지,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한국경제신문은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대선 후보를 돕는 인사들을 소개하는 온라인 시리즈 기사를 연재합니다.
!['明心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의 사람들]](http://img.www5s.shop/photo/202504/01.40205895.1.jpg)
인하대 경영학과를 나왔고 서울대 경영대학원 재학 중 공인회계사 시험(CPA)에 합격했다. 이후 미국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땄다. 세동회계법인, 삼일회계법인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금융감독원에서도 일했다. 2003년 한미회계법인을 설립해 부대표와 경인지역본부장을 지냈다.
21년간 회계사 생활을 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살던 박 직무대행이 정계에 발을 들인 직접적 사건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당시 서울역 앞 운구 행렬에 끼어 운구차에 손을 한 번 대어봤다”고 회상했다. 회계사 생활을 하며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를 물밑에서 지원해왔는데, 노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본인이 직접 정치에 뛰어드는 꿈을 갖게 됐다고 한다.
박 직무대행은 인천 토박이다. 인천 남구 용현동(현 미추홀구 용현동)에서 자라 그 지역에 있는 동인천고등학교와 인하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어릴 적 생활한 인천 남구에서 정치를 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갈 곳이 없어 지역위원회조차 없었던 인천 연수구에서 자리 잡아야 했다. 첫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던 2012년엔 아예 공천도 받지 못했다. 이후 20대 총선(2016년) 때 민주당이 승리한 적 없는 인천 연수구에서 출마해 214표 차이로 신승 거두면서 원내 진입했다.
박 직무대행이 처음부터 친명(이재명)계였던 건 아니다. 2022년 대선을 계기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고 한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김병욱 전 의원이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전 대표 공관으로 그를 데리고 간 것이 시작이다. 박 직무대행은 당내 대선 경선 때 이 전 대표 캠프 수석대변인을 지냈고, 본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서도 수석대변인직을 유지했다.
박 직무대행이 본격적으로 친명계 반열에 올라선 건 2022년 이재명 지도부 최고위원이 되면서다. 그 전까지만 해도 박 직무대행은 2019년 이인영 원내대표 시절 원내대변인을 역임한 덕분에 ‘범이인영계’로 분류됐다. 하지만 최고위원을 거치며 본격적인 친명계 주축으로 인정받았고, 이 전 대표가 민주당 압승을 이끌어낸 22대 국회의 첫 원내대표 자리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당선자 총회에서 단독 출마해 과반 지지를 얻었다. 당초 몇몇 후보가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보였지만 ‘명심(明心)’이 박 직무대행을 가리키자 출마 자체를 포기했다. 전례가 없는 사실상의 추대였다.

박 직무대행은 예술에도 소질이 많다. 미술과 음악을 좋아했던 학창시절, 그는 예술고등학교 진학을 꿈꿨지만 집안사정으로 포기해야 했다. 공부방이 없어 교회에서 주로 방과 후 시간을 보냈다. 신앙심을 길렀고 자연스럽게 음악과 가까워졌다. 색소폰 연주도 수준급으로 알려져 있다. 교회 성가대원 활동을 하면서 성악가 수준의 가창력을 갖게 됐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은 그에게 ‘교회 오빠’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아내는 그가 음악가나 찬양 인도자 아니면 목사가 되려나 했는데 정치인의 길을 걷게 돼서 깜짝 놀랐다고 한다.

박 직무대행의 주요 입법안으로는 20대 국회 후반기 교육위원회 간사 시절 대표 발의한 대안교육법(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안)이 꼽힌다. 대안교육기관의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등에 대한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20대 국회에선 회기 만료로 통과시키지 못했다가 21대 재선에 성공한 뒤 1호 법안으로 발의해 본회의 처리를 주도했다. 사석에서도 교육위 간사로 활동했던 얘기를 즐겨 한다.
민주당이 171석을 차지해 거대 야당이 된 22대 국회에선 채상병 특검법, 노란봉투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의결을 추진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전반기 원구성 협상에서 과방위, 운영위, 법사위를 민주당 위원장 몫으로 가져와 실리와 명분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1967년 인천 △인하대 경영학 학사 △서울대 경영학 석사 △공인회계사 △20·21·22대 국회의원 △민주당 원내대변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민주당 원내대표
최해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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