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흔드는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손 흔드는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정치적 앙숙' 관계로 불린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정보기술(IT)의 중심 판교에서 만나 머리를 맞댔다.

정치권에 따르면 25일 안 후보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판교 테크노밸리 광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인공지능(AI) 기술 패권 시대 대한민국 미래를 말하다'를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니트에 면바지, 운동화를 차려입은 두 후보는 빈백에 앉아 편안한 분위기 속 대담을 이어 나갔다. 대담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개발자와 AI 업계 대표 등이 질의응답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날 대담은 총 7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두 후보는 대한민국이 독자 AI 모델을 개발해야 하는지, 미국의 관세 정책 속 반도체 산업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 두 후보는 과학기술계 출신 정치인으로서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면 힘을 합치겠다고도 밝혔다.

두 후보는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서울 노원병에서 소속 정당을 달리해 맞붙은 것을 시작으로 정치권에서는 '톰과 제리'로 불렸지만 이날 대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안 후보는 "정권 교체, 정권 유지 다 소용없다. 우리나라를 살려야 한다"며 "지금보다 추락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살리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랑 안 후보랑 이렇게 생각이 비슷했나, 좀 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겠다"며 "전적으로 제 잘못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대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이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정치적 단일화는 할 일 없다고 선 고지했지만, 안 의원과의 미래비전 단일화는 어느 정도 단일화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한 달 좀 남은 대선 국면 속에서 합종연횡이라는 것이 과거에도 성공한 적이 별로 없고 전략적이지도 못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없다"고 단언하며 "반명 빅텐트는 정치공학이 될 수밖에 없는데, 이번 행사는 정치공학이 아닌 진짜 공학을 다루기 위함이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대담 후 기자들과 만난 안 후보는 이 후보와 연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재명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반드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힘을 모으는 데 동참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