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소폭 상승…美·中 관세 완화 기대에도 주간 하락 마감 [오늘의 유가]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다소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원유 수요 회복 기대감이 유가를 지지했다. 다만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되면서 주간 기준으로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23달러(0.37%) 오른 배럴당 63.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6월물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0.32달러(0.48%) 상승한 배럴당 66.87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 소폭 상승…美·中 관세 완화 기대에도 주간 하락 마감 [오늘의 유가]
이날 유가는 미·중 관세 전쟁 완화 기대에 힘입어 상승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미국산 반도체 8종에 부과했던 125% 추가 관세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타임즈 인터뷰를 통해 "향후 3~4주 이내에 관세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전화해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관세 협상 진전에 대해 부인하며 "현재 미·중 간 관세 문제에 대해 어떠한 구체적 협의도 이뤄진 바 없다"고 반박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유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오는 6월부터 점진적인 증산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공급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올레 한센 삭소뱅크 상품 전략 총괄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주요 소비국 간 무역 갈등 지속과 OPEC+의 생산량 확대 가능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유가가 추가 상승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관세 갈등 심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글로벌 원유 가격은 4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성장 둔화가 수요 감소를 초래할 위험이 있는 반면, 공급 측 압박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이소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