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가 블루스와 만나는 시간, 기타리스트 '래리 칼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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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이봉호의 원픽! 재즈 앨범
블루스와 재즈를 융합하는 기타 연주
래리 칼튼(Larry Carlton) - Sapphire Blue
필자가 제일 처음 구입했던 래리 칼튼의 레코드는 1983년에 발표했던 <Friends>였다. 지금은 사라진 신촌의 목마레코드에서 라이선스로 나왔던 래리 칼튼의 음반으로 기억한다. 이후 직장에 입사한 해에는 압구정동의 신나라 레코드에서 래리 칼튼의 1986년 작 <Alone/But Never Alone>를 구했다. 자연스럽게 래리 칼튼이 과거 재즈 그룹 크루세이더스에서 활동했던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유명 뮤지션들의 세션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다는 내용을 인지하게 되었다.
[래리 칼튼 - Friends]
[래리 칼튼 <Alone/But Never Alone> 앨범에 수록된 곡 - Perfect Peace]
래리 칼튼이 기타 세션을 지원했던 음악가를 보면 팻 분, 조안 바에즈, 바비 블랜드, 랜디 크로포드, 마이클 프랭크스, 앨버트 해먼드, 조니 미첼, 스틸리 댄 등에 이른다. 세션 기타리스트로 오랜 활동을 하다 보면 자신만의 사운드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래리 칼튼은 1968년대부터 자신의 솔로 앨범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홀로서기에 대한 노력을 등한시하지 않았다. 그와 흔히 비교되는 세션맨 출신의 기타리스트로는 리 릿나워가 있는데 이 부분은 이후 칼럼에서 정리할 예정이다.
1948년 캘리포니아 토렌스에서 태어난 래리 칼튼은 6세 무렵부터 기타를 배웠던 인물이다. 그는 10대 시절부터 라디오를 통해 기타리스트 조 패스, 바니 케셀, 웨스 몽고메리, 비.비.킹 등의 연주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는 솔로 활동과 더불어 수백 회에 이르는 유명 뮤지션의 레코딩에 참여했으며, 1981년에는 작곡가 마이크 포스트의 <Hill Street Blues>의 연주자로 1982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팝 기악 공연상을 받았다.
[래리 칼튼 <On Solid Ground> 앨범에 수록된 곡 - Josie]
[포플레이 - Fields of Gold]
[포플레이 - Fields of Gold]
래리 칼튼은 2012년 이후에도 3회의 내한공연을 치뤘다. 2015년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콘서트에서는 그룹 토토 출신의 기타리스트였던 스티브 루카서와 함께 멋진 무대를 창출했다. 특히 래리 칼튼은 2000년대 이후부터 블루스와 재즈를 융합하는 기타 연주를 들려주었다. 관련 앨범으로 2003년에 나온 <Sapphire Blue>를 추천한다. 수많은 노장 연주자가 자신의 음악 성향을 블루스로 귀착하는 이유를 위 앨범에서 확인 가능할 것이다. 그의 아들인 트래비스 역시 전업 베이시스트로 활동 중이다.
[래리 칼튼 - Sapphire Blue]
이봉호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