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과 짜고" 발언에…한동훈 "이재명 민주당은 계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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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은 민주당 일부가 검찰과 짜고 한 짓"이라는 이 대표의 발언을 소개하며 "이재명 민주당은 벌써 계엄 중"이라고 썼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자서전 출간을 계기로 연 북콘서트에서도 이 대표를 향해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만약에 제가 더불어민주당 이 대표 같은 사법리스크를 갖고 대통령이 됐다고 생각해보라"며 "제가 (유죄 선고를 막고자) 계엄령을 내리고 사법부를 장악할 거라 생각하실 수 있겠나. 그게 차이"라고 했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박상수 인천서구갑 당협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위 사실을 공공연히 말하는 이재명, 색출 다음은 처단일 것"이라며 "이미 '처단과 계몽을 위한 계엄'을 경험한 대한민국 국민들은 앞으로 그보다 더 매운 맛의 처단과 계몽을 위한 계엄을 경험하게 될지 모른다"고 가세했다.
박 위원장은 "이 대표가 민주당 내 (비명계를) 지속해서 색출해 처단한 덕분에 (비상계엄령 선포할 경우) 계몽과 처단을 막을 한동훈과 같은 자를 민주당에서 찾긴 어려울 것"이라며 "계엄 예고편이 끝나고 바야흐로 본편이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야권 성향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2년 전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당내 일부 세력과 검찰의 결탁설을 주장했다. 그는 "(그해) 6월에 민주당에서 유력한 사람을 만났는데 그분이 저한테 사법처리가 될 테니까 언제까지 그만두라고 시한까지 줬다"며 "근데 나중에 보니 그게 영장 청구 시점과 거의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이 대표는 2023년 9월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부결 호소문'을 보내는 등 노력했지만, 총투표수 295표 가운데 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는 결과를 받아들였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내가 가결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면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될 가능성이 커지고, 부결을 요청했는데 (국회가) 가결을 하면 영장의 발급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그런데도 부결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부결을 요청해야) 누가 가결했는지 드러나고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