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작년 순익 10배 증가 '역대 최대 실적'
입력
수정
지면A17
가입자 30% 늘어 1274만명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지난해 1200억원을 훌쩍 넘는 순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다. 케이뱅크 가입자가 작년에만 30% 넘게 늘어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담보대출 비중 50% 넘어
케이뱅크를 이용하는 가입자가 급증한 점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케이뱅크 가입자는 2023년 말 953만 명에서 작년 말 1274만 명으로 321만 명(33.7%) 늘었다. 지난해 가입자 증가폭은 2021년(498만 명) 이후 두 번째로 컸다. 2021년과 작년 모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케이뱅크는 국내 1위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실명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은행이다.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케이뱅크 사용이 늘면서 수수료 관련 이익도 급증했다. 업비트에서 받은 펌뱅킹(기업 인터넷뱅킹) 수수료를 포함한 케이뱅크의 비이자이익은 2023년 338억원에서 지난해 613억원으로 275억원(81.4%) 불어났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4504억원에서 4815억원으로 311억원(6.9%)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2023년 말 13조8400억원에서 작년 말 16조2700억원으로 2조4300억원(17.6%) 늘었다. 케이뱅크가 은행권 최초로 100% 비대면 방식의 개인사업자 대상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하고, 개인 대상 아파트담보대출 잔액이 늘면서 담보대출 위주로 잔액이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전체 대출자산 중 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말 39%에서 작년 말 53.1%로 올랐다.
케이뱅크는 기업대출 시장을 공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기업공개(IPO) 재추진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성장 기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