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비싸서 안 먹어요" 아메리카노 줄줄이 오르더니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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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스 &
아라비카 선물 한달 새 10%↓
재배지 늘어나고 수요는 감소
일각선 "연말까지 30% 하락"
천정부지이던 커피 원두값 오름세가 주춤해졌다. 바닥을 드러냈던 커피 재고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데다 커피 경작지 증가와 커피 수요 감소가 겹쳐 최근 2년간 이어진 급등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커피 가격은 2023년 9월 1.40달러 수준에서 이렇다 할 조정 없이 세 배로 급등했다. 원두 생산 1·2위를 다투는 브라질과 베트남의 작황이 나빠졌고 커피 재배 면적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파생상품 솔루션 업체 마렉스에 따르면 2025~2026년 글로벌 커피 초과 공급분이 전년 20만 포대에서 올해 120만 포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날 ICE 모니터링 데이터도 아라비카 커피 재고가 지난달 18일 최저 수준인 75만8514포대까지 떨어졌다가 3주 만에 80만9128포대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일각에서는 커피값 약세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의견까지 나온다. 로이터통신 설문조사에서는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이 올해 말까지 3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두 가격 상승이 커피 제품 가격에 반영됐고 이는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주요 근거다. 빅비커피 공동 설립자인 밥 피시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가격 인상으로 충분한 수요 파괴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비싼 커피를 점점 안 먹기 시작했단 뜻이다.
고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