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BYD, 하나가 뛰면 나머지는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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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4
테슬라 42% 내릴 때 BYD 급등테슬라와 BYD의 주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올 들어 반토막이 난 테슬라와 달리 작년 말 부진하던 BYD는 급등하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두 기업 간 경쟁 관계가 심화되며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 후 '디커플링' 뚜렷
美中 자율주행 경쟁 심화 영향
이 같은 흐름과 관련해 미·중 간 자율주행 경쟁이 날로 첨예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두 기업 주가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테슬라가 8.2% 오른 작년 7~8월 BYD 주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하락폭은 0.3%에 그쳤다. 9~10월에는 나란히 16.7%, 17.5% 상승률을 기록했다.
두 기업 주가 흐름이 본격적으로 엇갈린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해 11월부터다. 테슬라가 트럼프 행정부 지원에 힘입어 기술 격차를 벌릴 것이란 기대가 강하게 형성되자 BYD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량이 급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월 테슬라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중국은 테슬라 매출의 약 36%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같은 기간 BYD의 판매량이 164% 급증했다.
두 기업 주가에 관한 전망은 엇갈린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BYD와 딥시크, 화웨이가 서로 협력하며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까지 받는다면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은 중국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은기환 한화자산운용 책임운용역은 “테슬라의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은 중국 기술자들조차 추격이 어렵다고 토로한다”며 “BYD가 큰 위협이 된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한신 기자 phs@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