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덜고, 금리 더한 저축은행·상호금융에서 여윳돈 굴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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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B4
2금융권 예·적금 활용 전략
주식 손실·은행 저금리 부담
새마을금고·신협 세금 우대 쏠쏠
저축은행 단기 적금 잇따라 출시
30~100일 단위 10%대 금리
금융사 경영 건전성 확인해야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긴 부담스러우면서도 은행 예금보단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싶다면 저축은행·상호금융기관 등 2금융권에서 판매 중인 고금리 상품을 눈여겨볼 만하다. 상호금융에선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14%)를 면제해주기 때문에 쏠쏠하게 이자를 챙길 수 있다.
◇ 연 3%대 금리에 비과세까지
새마을금고나 신협 등 상호금융은 각 조합이 독립된 법인으로 존재한다. 예컨대 서울의 A금고와 대전의 B금고가 서로 다른 법인이라는 것이다. 그로 인해 각 조합(금고)마다 판매 중인 예·적금 상품의 금리가 다른 것이 특징이다.
본인의 거주지나 직장·사업장 근처에 있는 새마을금고 및 신협에 일정 금액의 출자금을 내면 회원(조합원)이 될 수 있다. 회원이 되면 총 3000만원(전체 상호금융권 합산)까지 원금에서 발생하는 이자에 대한 소득세(14%)가 면제된다. 농어촌특별세 1.4%만 부담하면 된다. 이 같은 세금 우대가 없는 은행이나 저축은행 대비 실질 이자소득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연 3% 금리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을 가입했다고 가정해보자. 은행 상품이라면 이자 90만원에 대해 이자소득세와 농특세를 합해 13만8600원의 세금을 떼는 반면, 상호금융에선 1만2600원의 농특세만 내면 된다.
본인이 회원이 아닌 다른 새마을금고나 신협에서 판매 중인 고금리 예금에 가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비과세 혜택 관련해선 일부 차이가 있다. 신협은 한 곳에 조합원으로 가입해다면 전국 모든 신협에서 총 3000만원 한도 내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새마을금고는 회원이 아닌 다른 단위 금고에선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 고금리 특판 적금 눈길
소액을 꾸준히 모으고 싶다면 고금리 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OK저축은행은 최고 연 20.25%에 달하는 초단기 적금 상품인 ‘OK작심한달적금’을 지난달 출시했다. 이 상품은 5000원 또는 1만원 중 선택해 가입 기간(30일) 동안 매일 저금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연 4%고, 가입 기간에 해당하는 30회차를 모두 납입하고 만기 해지 시 우대금리 15.25%포인트를 준다. 마케팅 동의 시 우대금리 1%포인트를 제공해 최고 연 20%가 넘는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애큐온저축은행이 내놓은 ‘나날이적금’도 비슷한 성격의 상품이다. 매일 1000~3만원씩 100일간 납입하는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연 2%지만 입금할 때마다 0.1%포인트씩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최고금리는 연 12%다.
상호금융이나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상품을 가입할 땐 금융기관의 경영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확대로 건전성이 악화된 곳이 많아서다. 꼭 확인해야 하는 핵심 지표로는 순자본비율,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 등이 꼽힌다.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신협 등은 모두 기관별로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예금자보호가 되는 만큼 일정 금액씩 나눠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상호금융은 각 조합이 별도의 독립된 법인이기 때문에 조합별로 5000만원씩 보호받을 수 있다. 예컨대 A새마을금고와 B새마을금고에서 각각 5000만원의 예금에 가입했는데, 두 금고 모두 파산하더라도 예금 1억원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중으로 예금자보호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금융기관 파산 시 당초 가입했던 예·적금 금리에 해당하는 이자를 모두 받진 못할 가능성이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