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폴란드에 ESS용 LFP 배터리 대량 공급
입력
수정
지면A13
1GWh 규모…수천억대 수주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25일 발표했다. 납품 규모는 1GWh로, 3인 가구 기준 2200여 가구가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금액은 수천억원으로 추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용 배터리 사업을 확대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셀 공급부터 시스템·설치까지
PGE는 폴란드 북부 자르노비에츠 지역에 ESS 단지를 건설해 2027년 상업 가동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하는 LFP 배터리를 이 단지에 내년부터 공급한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배터리 셀만 공급하는 게 아니라 ESS 배터리 시스템과 함께 이를 현지에 설치하는 설계·조달·시공(EPC) 서비스도 제공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공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유럽 내 ESS 배터리 생산을 늘린다는 계획에 따른 것으로, 이번 계약이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 북미에선 에너지 안보를 위해 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우선 채택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전력을 저장하는 ESS 시장에서 이 같은 경향이 더 짙다. 이번 폴란드 프로젝트를 수주한 배경도 현지 생산 역량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과 유럽에서 ESS용 배터리를 수주하기 위해 다수의 고객사와 협의 중이다. 미국에선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의 ESS용 LFP 배터리 생산라인이 올해 말 가동되는 만큼 수주 논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런 이유로 테슬라와 미국 에너지 기업들은 그동안 중국산 LFP 배터리를 ESS에 활용했다.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수주를 뺏긴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LFP 배터리 양산에 속도를 내며 시장을 되찾아오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