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별 대출 골라 받는 '공동 점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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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 공동출자 대리점 설립여러 은행의 예·적금 및 대출 상품을 골라 가입할 수 있는 ‘은행 공동대리점’이 이르면 올 하반기 등장한다. 우체국과 저축은행, 농·수·신협 등 2금융권 점포에서 은행 업무를 보는 것도 가능해진다. 은행 영업점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금융소비자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금융당국이 내놓은 조치다.
한번에 은행별 상품 비교·가입
우체국서도 은행 대출 신청
올 하반기 시범사업 운영
편의점·마트도 중장기 검토
▶본지 3월 17일자 A2면 참조
◇공동대리점·우체국에서 대출 신청
은행 대리업이 도입되면 여러 은행이 함께 출자해 만든 공동 점포에서 각 은행의 상품을 동시에 취급하는 게 가능해진다. 소비자는 공동대리점 한 곳에 방문해 여러 은행의 예·적금 상품을 살펴본 뒤 가입할 수 있다. 대출도 은행별로 금리 및 부대조건 등을 비교하고 신청할 수 있다. 은행권의 여러 상품을 모아놓은 일종의 ‘오프라인 플랫폼’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보험업권에서 여러 회사 상품을 취급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과 비슷한 형태다.
은행끼리 위탁계약을 맺어 서로의 업무를 대리할 수도 있다. 예컨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계약을 맺으면 국민은행 영업점에 방문해 신한은행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점포 구조조정 속도가 가파른 일부 도서·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은행끼리 활발하게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체국과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도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고 은행 업무를 대리할 수 있다. 전국에 약 2500개 영업점을 보유한 우체국에서 은행 예·적금 및 대출 업무 등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3000여 개 우체국을 대리점으로 활용 중인 일본 유초은행 등이 유사한 사례로 거론된다. 당국은 장기적으로 편의점, 대형마트 등 일반 법인의 대리업 허용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
금융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또 다른 방안으로 은행권 공동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편의점 입출금 서비스를 확대한다. 현재 4대 시중은행만 지역 전통시장 등 제한된 지역에 공동 ATM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당국은 은행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공동 ATM 운영 관련 경비를 사회공헌 활동 금액으로 인정할 예정이다. 전통시장 외에 관공서, 주민 편의시설, 대형마트 등으로 설치 지역을 확대한다.
신연수 기자 sys@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