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통일당 유세 나선 與 5선 윤상현…국민의힘 '불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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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의원은 지난 28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사전 교감 없이 이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윤 의원은 전날 오후 5시께 서울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일대에서 10분가량 이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이 후보는 이 지역(구로구)의 유일한 보수 후보”라며 “대한민국 자유 우파가 똘똘 뭉쳐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당 중진 의원이 전국 단위 선거에서 당적이 다른 후보 지원 유세를 벌이는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與 지도부 “당과 교감 없었다”…불쾌감
윤 의원은 “이 후보 유세에 참여한 것은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함께 해 온 동료로서 개인적으로 지원한 것”이라며 지원 유세에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윤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가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 후보의 요청을 받고 지원한 것”이라며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같은 당 소속 후보자가 나오지 않은 지역구인 만큼 보수 진영 후보를 돕기 위한 개인적 행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선명성 경쟁, 당권 겨냥 행보일까
당 지도부 의중과는 별개로 국민의힘 소속 일부 의원들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와 광화문 일대, 헌재 앞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탄핵 반대 집회에 나서 강성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당 지도부는 “개별 의원들의 행동”이라면서도 이를 제지하지는 않고 있다. 전날까지도 국민의힘 지도부가 산불 대응을 이유로 헌재 앞 릴레이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천막 내 릴레이 시위는 이어가는 형국이다.
이를 두고 일부 의원들이 차기 당권을 겨냥한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강성 지지층을 결집해 결국 차기 당권을 잡겠다는 행보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상원/정희원 기자 top1@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