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범 "구조조정 기업 사모 CB·공모채 발행 적극 지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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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범 미래에셋證 IB1부문 대표
강성범 미래에셋증권 IB1부문 대표(사진)는 지난 3월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CB 및 공모채 발행, 유상증자 등 기업들의 수요를 전방위적으로 충족할 수 있도록 기업금융(IB) 조직의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작년 미래에셋증권 IB 부문은 대규모 인력 이탈로 어수선한 시기를 보냈다. 최근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중소형사가 인력을 집중적으로 빼간 결과다. IB총괄 부사장 등 고위급 임원은 물론 실무진 이탈도 상당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안정을 위해 강 대표를 유임했다. 그는 “사모 시장과 기업 구조조정 관련 투자 등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는 등 올해에는 조직을 개편할 예정”이라고 했다.
향후 사업 방향은 대기업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 수요 공략으로 정했다. 강 대표는 특히 금융당국의 규제로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문턱이 높아지면서 코스닥시장 상장사뿐만 아니라, 대기업들도 사모 CB 발행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대표는 “유상증자를 ‘악재’로 인식하는 개인 투자자가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규모가 있는 기업들도 CB 발행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대신 채권발행(DCM)에선 공모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강 대표는 내다봤다. 최근 예금 금리가 연 2%대로 떨어지면서 금리 매력이 높은 회사채 시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IPO 시장에선 기업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강 대표는 “과거에는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장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최근 실적을 엄격하게 보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DN솔루션즈, 달바글로벌 등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강 대표는 “비상계엄 여파로 외국 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했지만, 외생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은 마무리되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본다”고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사업을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자기자본도 4조원을 넘어섰고, 인도 증권사 쉐어칸 인수도 완료했다.
강 대표는 “국내 시장만 쳐다보면 되는 시기는 끝났다고 본다”며 “현지 IB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한종/최석철 기자 onebell@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