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줄고 투자심리 위축…알트코인 시장, 반등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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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15개월래 최저가
글로벌 유동성은 다시 늘어나
"암호화폐 상승장 안 끝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 다수는 올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좀처럼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기업 카이코는 “이더리움 시세는 최근 15개월래 최저가를 기록했고 비트코인 대비 수익률도 더욱 악화됐다”며 “전문 투자자들은 내달 예정된 이더리움의 펙트라 업그레이드와 무관하게 약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최근 285만원까지 밀려났다. 비트코인에 대비한 이더리움의 상대 가치도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솔라나는 30%, 도지코인은 42%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거래량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멘트는 최근 연구 보고서에서 “전체 암호화폐 거래량은 2월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현 시장은 모멘텀이 약화했고 강력한 매수세 유입이 없다면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알트코인은 현재로선 견고한 반등을 기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암호화폐 분석가 벤자민 코웬은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QT) 속도를 늦춘 것은 (위험자산 투자에)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면서도 “Fed는 주택저당증권(MBS) 상환은 기존 속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통화정책이 완화된 것으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비교적 방어력을 보이고 있지만 알트코인 투심은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돼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변동성이 심화한 가운데 잠정적 매수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암호화폐 전문 뉴스레터 어시메트릭은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시장에는 변동성이 돌아왔다”며 “유동성과 변동성의 확대는 매수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최근 약세 흐름은 (트럼프 관세 이슈로) 전통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이 대거 매도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된 영향이 크다“고 했다.
장기적인 강세를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암호화폐 전략가 마이클 반 데 포프는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산출한 달러인덱스는 최근 약세를 보인다”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수익률도 올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알트코인 등 위험자산이 상승 모멘텀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암호화폐 상승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통상적으로 암호화폐 시세는 달러화 가치와 반비례한다. 또 채권금리가 하락하면 위험자산으로 자금 유입이 촉진되는 경향이 있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