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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일당' 체제 허물어졌다…지방선거 앞둔 민주당 속내는 '복잡'

조국혁신당, 담양군수재선거 승리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호남 민심 요동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를 앞둔 지난달 22일 오전 전남군 담양읍 담양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이재종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뉴스1
4·2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승을 거뒀지만 크게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패했던 구로구청장, 아산시장, 거제시장 자리를 탈환했지만 텃밭인 호남에서 졌기 때문이다. 2016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이 소멸된 뒤 민주당 천하였던 호남에서 더이상 ‘공천=당선’이란 공식이 성립되지 않게 됐다.

민주당은 4·2재보선 기초단체장 선거 5곳 중 3곳(서울 구로구청장, 충남 아산시장, 경남 거제시장)에서 승리했다. 부산교육감 재선거에서도 진보 후보인 김석준 교육감이 당선됐다. 조기 대통령 선거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여론이 수도권과 충청권 그리고 부산·경남(PK)권에서 확인됐다고 보고 있다.

담양·고흥에서 무너진 민주당

하지만 호남 곳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패하자 당 내에선 개운하지 않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담양군수 재선거에서는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가 51.8%(1만 2860표)를 득표해 48.1%(1만 1956표)를 받은 이재종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고흥군의원 나선거구에서는 김재열 무소속 후보가 김동귀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기간 동안 많은 호남의 시민들께서 ‘매번 민주당을 열성적으로 지지했지만 정작 내 삶은 변하지 않았다’는 호된 질책을 내려주셨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드러냈다. 이 대표가 지난달 22일 담양 현장 지원 유세에도 나섰지만 결과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거 결과를 놓고 민주당에선 해석이 분분하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3일 통화에서 “개별 선거구마다 특징이 있는데 후보 대결에서 밀렸던 것 같다”며 “탄핵 국면 지나고 한 번 정비를 하면 호남 민심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이번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민주당 약한 고리 파고든 조국혁신당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가 호남 민심이 요동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남에서 민주당을 대체할 선택지가 늘어나서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호남 공천도 정말 신경써서 해야 한다”며 “지역에 뿌리가 깊지 않은데 중앙당에서 무작정 공천하는 식이면 다음 선거에서도 필패”라고 꼬집었다.

이번 결과가 호남 의원들이 지역을 등한시 여긴 결과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유세기간 중이던 지난달 27일 공개한 2024년 말 기준 국회의원 재산 변동사항에 따르면 전남 지역구 10명 중 전남에 주택을 보유한 의원(본인 및 배우자 기준)은 전무했다.

전남 현역 의원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10명 중 서울에 자가를 보유한 의원은 6명, 광주광역시에 2명 경기도 1명 그리고 무주택이 1명이었다. 유권자 입장에선 지역을 대표하는 의원인데 정작 자산은 서울에 두는 행태를 수용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공천만 보더라도 지역에서 천착해 활동하던 후보는 배제한 공천을 해 잡음이 일지 않았나”라며 “호남을 잡아놓은 물고기로 여겨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조국혁신당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정가 유력 인사들이 대거 입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지역구 의원의 입김이 쎄게 작용하는데 현역 의원과 껄끄러운 지방 의원이나 군수라면 당적을 바꿔 나오려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www5s.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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