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장? 성토장?…'尹 파면'에도 두 쪽 난 주말 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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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尹 파면' 찬반 집회
탄핵 찬성 집회선 축제장 분위기
탄핵 반대 진영선 "사기탄핵" 비판
5일 경찰에 따르면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 일대에서 개최한 '승리의 날 범시민 대행진' 집회엔 오후 4시30분기준으로 비공식 추산 약 7500명이 집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시에도 "우리가 이겼다, 민주주의가 이겼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주최 측 안내요원들은 마치 파티장을 연상하게 하는 고깔모자를 쓴 채 질저유지 활동을 이어갔다. 집회가 한창인 와중에 일부 참가자들은 축하 떡이나 핫도그 등 먹거리를 돌리기도 했다.
광화문 정문부터 경복궁 방향 차도까지는 축제장처럼 푸드트럭 20여대가 줄지어 섰다. 이곳에선 솜사탕이나 소떡소떡, 추로스 등을 판매했다. 가족과 연인으로 보이는 집회 참가자들은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음식을 나눠 먹기도 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에서 대화문에 이르는 거리에선 오후 2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1만8000여명이 모여 헌재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비판했다. 이 집회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이 주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우산과 우비로 비를 막으면서도 "사기 탄핵 원천무효", "헌법재판소를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8명의 헌법재판관을 향해선 '역적'이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복귀를 요구하기도 했다. 또 조기 대선을 인정할 수 없다고 외쳤다.
집회 사회자는 "대선을 거부하고 사기 탄핵의 진실을 밝혀서 윤 대통령이 돌아올 때까지 죽기 살기로 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처음 진행된 여론조사에선 성인 10명 중 7명이 조기 대선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자숙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전날 하루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조사한 결과 68.6%가 이같이 답했다. 20.6%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대선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재 파면 결정을 수용한다는 응답은 52.2%, 수용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44.8%로 조사됐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