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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둔화 이미 시작…현금 비중 늘려 극심한 변동성 대비해야"

혼돈의 시대, 구루에게 듣는다
(2) 300조원 굴리는 자산운용사 TCW그룹 케이티 코치 CEO

'침체 그늘' 짙어진 美경제
상위 10% 고소득층 소비 위축
선행 지표인 고용·이직률 약화
관세發 인플레 압력 더 커지면
Fed, 고금리 오래 유지할 가능성

극심한 변동성 '위기이자 기회'
지수는 대형 기술주 쏠림 심해
ETF보단 개별 종목 발굴할 때
에너지·공급망 전환株 수혜 기대
"극단적 악재? 올해 더 안나올 것"

“지금은 주식과 채권 모두 고평가 상태입니다.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투자 실탄을 늘려가며 기회를 엿볼 때죠.”

케이티 코치 TCW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하고 있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보다 오랜 기간 높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작지 않아서다.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 역시 종잡을 수 없다.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게 코치 CEO의 얘기다.

투자자에게 변동성은 위기인 동시에 기회다. 서울 중림동 한경 본사를 찾은 코치 CEO는 “때를 기다렸다가 남들이 투자를 망설이는 시점에 기회를 잡는 것이 오랜 세월 검증된 가장 효과적인 부 창출 방법”이라며 “올해는 주식과 채권 모두에서 저가 매수 기회가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티 코치 TCW그룹 CEO가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최혁 기자
▷미국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졌습니다.

“미국 증시는 소수 기업 편중이 심해졌죠.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주목받자 AI 수요에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주가 상승폭이 컸던 미국의 기술주가 하락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충분히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최근 미국 증시가 부진한 게 사실이지만 여전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높습니다. 거시경제와 정치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란 점도 염두에 둬야 하죠. 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은 여전히 좋은 투자처지만 지금은 신중해야 합니다. 미국 주식 투자자라면 지수를 추종하기보다 개별 종목을 발굴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대표 지수는 일부 대형 기술주 쏠림이 지나치게 심하기 때문이죠.”

▷그럼 어떤 업종에 주목해야 할까요.

“에너지 전환과 관련한 기업을 살펴볼 만합니다. AI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에너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또 빠르게 늘어날 겁니다. 미국의 공급망 전환 관련 기업도 주목해야죠. 미국 정부의 정책적 노력으로 해외 진출 기업이 미국으로 돌아오는 리쇼어링이나 멕시코 등 인접 국가로 향하는 니어쇼어링이 활발합니다. 이렇게 변화하는 공급망 속에서 미국 산업재 기업이 혜택을 볼 거라고 봅니다.”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생각은.

“정확한 경기 침체 시점을 예측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죠. 경기 둔화에 따라 기업의 이익 전망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도 부담을 주고 있지요.”

▷둔화 신호는 어디서 찾을 수 있습니까.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 이상은 소비에서 나옵니다. 상위 10% 부유층이 전체 소비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죠. 미국 저소득층 소비만 놓고 보면 이미 경기 침체 수준입니다. 고소득층 소비는 최근에서야 약간 약세를 보이는 중이고요. 코로나19 사태 후 처음으로 소비 지출이 약해질 조짐을 드러내고 있는 겁니다. 소비자의 재정 상황이 한계에 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고용 관련 지표도 심상치 않은데요.

“고용시장의 대표적 지표인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업률은 경기에 후행하죠. 침체 신호를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이직률과 채용률은 낮아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의 하강 역시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미국 고소득층은 상당한 규모의 미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요. 증시가 급락하면 고소득층 소비 심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합니다.”

▷최근엔 정치적 불확실성도 높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미국 경제를 보호하고 무역 적자를 줄이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책이 구체적이지 않은 게 문제입니다.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이란 얘기죠. 어떻게 뒤바뀔지 모릅니다.”

▷관세 정책이 경기와 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 같은데요.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할지 판단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지속해서 상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관세 정책은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뿐이죠. 지속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소는 아닙니다.”

▷미국 물가는 예상보다 높습니다만.

“현실은 그렇습니다. 그래서 시장과 금융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죠. 미국 중앙은행(Fed)의 최우선 목표는 인플레이션 통제입니다.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질수록 Fed가 금리를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결정은 경제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지요. 고금리를 오래 유지하면 경제에 추가적인 부담이 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 및 경기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장기화하지 않을 겁니다.”

▷채권 시장을 전망하자면.

“채권 시장 역시 고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회사채의 밸류에이션을 가늠할 수 있는 신용스프레드는 매우 축소된 상황입니다. 우리 회사(TCW)는 포트폴리오에서 회사채 비중을 이미 낮추고 있지요. 경제 환경은 나빠지고 있지만 채권 가격은 아직 조정받지 않았어요. 더 낮은 가격으로 매수할 기회가 조만간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동성을 확보해야 할 시기인가요.

“보수적으로 유동성을 유지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기회로 활용하자는 겁니다. 비교적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으면서도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주택을 담보로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 같은 상품이 대표적입니다.”

▷투자가 더 까다로워졌다는 얘기 같은데.

“지금은 금리 변동성이 높고, 거시경제 환경이 불안정하며, 정책 역시 명확하지 않습니다.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이죠. 하지만 변동성은 놀라운 투자 기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적절한 기회가 찾아왔을 때 유동성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모두가 유동성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칠 때 시장에 뛰어드는 게 부를 창출하는 가장 검증된 방법입니다.”

▷올해 가장 큰 위험 요인을 꼽자면.

“올해 주식시장에서 극단적인 악재가 발생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경기 침체 역시 정상적인 경기 순환 과정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건강한 현상이라고 봐야죠. 이 시기를 잘 헤쳐 나간다면 부를 창출할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골드만삭스 CIO 거친 23년 '투자 베테랑'

케이티 코치 TCW그룹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은 미국 자산운용업계에 23년간 몸담아온 ‘투자 베테랑’이다. 2002년 골드만삭스의 자산관리부문에 입사해 포트폴리오 총괄담당, 수석전략가 등을 거쳐 상장주식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냈다. 2023년부터 TCW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CEO로서 경영과 투자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TCW그룹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대형 운용사로, 운용자산이 2000억달러에 달한다

덜 오른 유럽·신흥국…'관세전쟁 피난처'로

케이티 코치 TCW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신흥국과 유럽 증시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평가된 미국 주식은 종목 중심으로 선별하되 저평가된 시장으로 눈을 돌리라는 얘기다.

코치 CEO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는 선진국 대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편”이라며 “지난 10년간 미국 증시가 독주하는 가운데 유럽 증시 역시 오랜 기간 소외받았다”고 진단했다.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8배 수준인 데 비해 MSCI 신흥국지수는 15배에 불과하다.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도 미국 외 지역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게 코치 CEO의 조언이다. 그는 “미국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0%를 담당하지만 시가총액은 70%를 차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비중이 지나치게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흥국 증시는 미국과 상관계수가 낮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유럽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국방 등 미국에 일부 의존해온 부문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치 CEO는 독일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독일 DAX지수는 올 들어 12% 가까이 상승했다. 독일 정부는 인프라 투자에 10년간 5000억유로(약 794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코치 CEO는 “시장은 투자를 통한 경제 성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수지 기자 suji@www5s.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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