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대선 출마 선언…"대한민국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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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국회서 대선 출마 공식 선언
‘국태민안’ 키워드로 내세워
홍준표 ‘탈레반’ 지적에 “고견 잘 듣겠다”
민주노총 “반노동 인사, 후보 자격 없어”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장관 이임식에서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나서고자 한다”라며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대통령은 궐위되고 민생은 고단하고 청년들은 미래를 꿈꾸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할 때”라고 대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김 장관은 앞서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국가적 어려움을 해결해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며 9일 국회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라고 알린 바 있다.
김 장관은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수개월 동안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줄곧 보수 진영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는 대선 공약과 관련해 “국난으로 경제도 어렵고 국민이 굉장히 힘들어한다”며 “국태민안(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함)을 위해 온 정치권과 국민이 단합해 국난을 극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이 발전하도록 힘을 모으겠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김 장관은 이임식에서 1970년대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으로 노동운동에 첫발을 내디딘 후 노동부 장관직에까지 올라 임금 체불 근절 등 근로자와 노동 약자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임식 후 취재진과 만나 12·3 비상계엄에 대해 “찬성한 적 없다”라면서도 “계엄이 내란인지에 대해서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계엄 사태 이후 국회 현안 질의 때 ‘국무위원 전원 사과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유일한 국무위원이다. 김 장관은 ‘계엄이 위헌이라는 데 동의하느냐’는 물음에 “계엄 때문에 파면된 것 아니냐”면서 “헌법재판소 결정은 일단 수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 장관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데 대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내고 “위헌적인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반노동 인사”라며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1951년 9월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김 장관은 1970년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뒤 1971년 전국학생시위로,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두 차례 제적된 바 있다.
제적 후 청계천 피복공장에서 재단 보조공으로 근무하고 전국금속노조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을 지내는 등 노동운동에 깊숙이 관여해 1970∼1980년대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인물로 활약했다.
이후 정계에 입문해 15대부터 3차례 연속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2006년과 2010년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노동자 출신 정치인이지만 정치 활동 중 보인 강경한 보수 성향 발언 등으로 노동계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