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선우예권, 16년 만 카네기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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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나협회 지원 받아
다음달 2일 리사이틀
한국메세나협회는 “선우예권이 다음달 2일 카네기홀에서 리사이틀 공연을 연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메세나협회가 기획한 ‘카네기홀 데뷔 콘서트 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음악 인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이 프로젝트의 첫 연주자로 첼리스트 최하영이 선정된 바 있다.
선우예권은 2017년 밴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다. 한국메세나협회는 선우예권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재능과 성실함을 겸비한 탁월한 피아니스트”라며 “미국 클래식 음악계에 그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해외 주요 공연기획사와 음반사 등에 한국 연주자를 소개하고자 코리아뮤직파운데이션과 협력하고 있다. 코리아뮤직파운데이션은 1984년 미국 뉴욕에 설립된 이후 한국 연주자의 미국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비영리기관이다.
카네기홀은 1891년 세워진 뒤 다양한 아티스트에게 국제적인 공연 기회를 제공해왔다. 한국인 중에는 임형주, 조용필, 이선희, 김범수, 이루마 등이 이곳에서 공연했다. 카네기홀은 대형 무대인 아이작 스턴 오디토리엄(2804석 규모)과 젠켈홀(599석), 와일 리사이틀홀(268석) 등을 갖췄다. 선우예권은 2008년 플로리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이듬해 카네기홀 와일 리사이틀홀에서 연주한 경험이 있다. 이번엔 젠켈홀을 무대로 쓴다.
선우예권은 다음달 2일 공연에서 슈만의 ‘판타지’, 쇼팽의 ‘뱃노래’, 라흐마니노프의 ‘악흥의 순간’ 등을 연주한다. 그다음 날인 3일엔 코리아뮤직파운데이션과 뉴욕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해 다른 유망한 피아니스트와 음악 경험을 공유한다. 윤영달 한국메세나협회장은 “선우예권의 무르익은 음악성이 돋보이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역량 있는 한국 연주자들이 해외 무대에서 확고한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기업의 지원 협력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