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에 7분간 3700조 널뛴 美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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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90일 유예" 루머에
다우·나스닥 10% 이상 폭등
백악관 "가짜뉴스" 해명에 뚝
이날 거래량 2007년 이후 최대
전문가 "시장심리 극도로 예민"
◇백악관 “가짜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인터뷰 발언을 부정확하게 요약하는 과정에서 가짜뉴스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해싯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90일간의 유예를 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결정하려는 것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내용이 “90일간 관세 부과를 유예한다”고 오역돼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고, 결정적으로 CNBC 방송이 이를 사실인 것처럼 오보를 내보내 투자자를 자극했다. 하지만 이후 이 내용에 정확한 근거가 없는 점 때문에 주가가 다시 내려가기 시작했고, 백악관이 오전 10시41분쯤 “가짜뉴스”라고 확인하며 해프닝은 끝났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계속 밀어붙일 경우 시장의 운명이 얼마나 극단적인 양상으로 나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평했다.
◇반등 마감 미스터리
가짜뉴스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다시 내려앉았지만 개장 시점보다는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관세 유예’가 가짜뉴스임에도 뉴욕증시가 이처럼 반응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상호관세와 관련해 협상 가능성을 열어 두는 듯한 모습이 보여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영구적 관세가 있을 수 있고, 협상 또한 있을 수 있다”고 밝히며 협상을 통한 상호관세 인하 또는 철회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저가 매수세도 유입됐다. 관세 리스크가 크긴 하지만 9일 상호관세 시행 전까지 일부 국가와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뉴욕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봐서다. 나스닥지수 반등을 이끈 것도 대형 기술주였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www5s.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