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더니즘 회화의 거장 장욱진(1917∼1990)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특별 회고전 ‘장욱진: 영원한 집’이 오는 7월 19일까지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장욱진은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유영국과 함께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2세대 서양화가’이자 한국 모더니즘의 기틀을 다진 ‘1세대 모더니스트’로 꼽히는 작가다.이번 전시는 장욱진의 삶과 철학을 집중 조명하는 해외 첫 회고전이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과의 공동 기획으로 ‘가족도’(1972) ‘나무와 정자’(1977·사진) ‘감나무’(1987) 등 장욱진의 예술세계를 대표하는 주요 작품 40여 점이 2층 전시 공간에 걸렸다. 1층 미디어아트 전시 공간에는 장욱진 그림 속 주요 모티프가 화려한 영상으로 2개의 벽면을 가득 메웠다. 작가의 장녀인 장경수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명예관장은 “인류 보편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본질에 대한 탐구는 아버지 작업의 핵심이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바쁜 일상 속 뉴요커들이 잠시 멈춰 서서 진정한 평온과 사유의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장욱진의 작품세계를 국제 미술계에 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화집 <황금방주>의 실물도 함께 전시했다. 이 화집은 1992년 뉴욕의 권위 있는 예술 출판사 리미티드에디션즈클럽(LEC)이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장욱진을 선정해 제작한 것이다. 작가가 생전에 직접 고른 12점의 유화를 정교한 수작업 판화로 만들어 완성했다. <황금방주>는 LEC가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이후 처음으로 동양 작가의 작품을 출간한 사례로, 한국 추상미술의 국제
“미국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을 겪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네이선 시츠 씨티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를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경제 둔화와 인플레이션 중에 둔화 위험이 더 장기적이고 심각한 문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여름에 인내심을 가지고 경제 상황을 지켜본 뒤 10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경제, 소폭 마이너스 될 수도”그는 “9월 금리 인하도 가능성은 있지만 확신할 순 없다”며 “9월보다 더 빨리 금리를 인하하려면 매우 급격한 경기 위축이 나타나야 하는데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소비자와 기업의 심리가 악화하고 있지만 실물 지표인 소비 지출은 상당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을 근거로 꼽았다.그는 미국 경제는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점차 쌓이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 둔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 부과 전에 앞당겨 소비하고 하반기엔 지출을 아낄 것으로 내다봤다.시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소비와 노동시장이 함께 악영향을 주고받는 “역(逆)스파이럴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보복성 소비와 노동력 부족이 겹치며 물가와 임금이 함께 올랐는데, 올해는 이와 반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가 둔화하고 기업이 그 영향을 받아 임금 상승을 억제할 것이란 설명이다.그는 “현재로선 미국의 하반기 평균 경제성장률을 대략 0%로 보고 있다”며 “어쩌면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미국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을 겪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시티그룹의 네이선 시츠 수석이코노미스트가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한 진단이다. 그는 9일(현지시간) 한국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경제 둔화와 인플레이션 중에 둔화 위험이 더 장기적이고 심각한 문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Fed)이 여름 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경제 상황을 지켜본 뒤 10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경제, 소폭 마이너스 될수도”그는 이 자리에서 “9월 인하도 가능성은 있지만 확신은 할 수 없다”며 “만약 9월보다 더 빨리 금리를 인하하려면 매우 급격한 경기 위축이 나타나야 하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시츠는 최근 소비자와 기업들의 심리가 악화하고 있지만 실물 지표인 소비 지출은 상당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을 근거로 꼽았다.그는 이같은 미국 경제는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쌓이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 둔화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관세 부과 전에 앞당겨 소비하면서 하반기에 지출을 아낄 것이라고 내다봤다.시츠는 특히 미국 소비와 노동시장이 함께 악영향을 주고받는 “역(逆) 스파이럴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보복성 소비와 노동력 부족 상황이 겹치며 물가와 임금이 함께 올랐는데, 올해는 이와 반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가 둔화하고, 이 영향을 기업이 겪으면서 임금 상승을 억제할 것이란 뜻이다.그는 “현재로선 미국의 하반기 평균 경제성장률을 대략 0% 근처로 보고 있으며, 어쩌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중국과의 ‘관세전쟁’을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가장 의미 있는 점은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완전히 재설정했다”며 이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중국은 모든 비관세장벽을 유예하고 없앨 것”이라며 “그렇게 하기로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에 대해 “이미 부과된 관세나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의 관세, 의약품 관세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를 부과하기로 한 ‘펜타닐’에 대해선 “중국은 이(펜타닐 원료 공급)를 중단하기로 동의했다”며 “그들은 수백억달러의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부연했다.미국은 각국과의 관세협상에서 기본관세 10%를 폐지하지 않겠다는 방침은 분명히 했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부과한 145% 추가 관세를 언급하며 “나머지 국가는 (기본관세가) 10%”라며 “너무 과장하지 말라”고 말했다. 미국에 대규모 무역적자를 입히는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관세 부담이 크지 않다고 한 것이다.러트닉 장관은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기본관세는 10%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그건 우리가 갈 수 없는 지점”이라고 했다. 다만 “우리는 국가별로 상대국의 특정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예컨대 철강과 알루미늄, 항공기 부품은 관세 없이 수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세협상을 하더라도 국가별 개별관세만 조정
미국이 중국과 무역 협상에서 윤곽을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다른 국가들과도 협상 타결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달리 나머지 국가에 대해선 관세가 10%임을 강조하며 미국 내 제조 시설을 세울 것을 주문하는 중이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중국 관세 145%와 중국의 대미 보복관세 125%를 언급한 뒤 “나머지 세계는 10%다”며 “너무 과장하지 말라”고 말했다. 미국에 대규모 무역적자를 입히는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관세 인상분이 크지 않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 그는 “우리(미국)는 전 세계의 소비자”라며 “모두가 이곳에서 상품을 팔기를 원하고 있고, 또한 미국과 거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조업의 미국 복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에서 생산하고 싶다면 그래도 좋지만 (미국에서) 관세를 내야 하고, 미국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그래서 미국에서 제조하라”고 촉구했다.앞서 러트닉 장관은 CNN과 인터뷰에선 기본 관세 10%를 낮추지 않겠지만, 국가별 협상에서 일부 품목에 대해선 무관세가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중국 외에 공식적인 협상 일정 조율에 들어간 곳은 일본이다. 일본방송 NHK는 12일 일본이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교섭 카드로 농산물 수입 확대, 자동차 안전기준 완화 등 이외에 조선업 분야 협력 계획 수립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의 조선업 부흥을 위해 선박 수리 능력 확대, 공급망 강화, 북극권 항해용 쇄빙선 등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다.일본은 지난 1일(현지시간) 워싱
뉴욕증시에선 이번주(12~16일)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 결과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분위기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은 관세전쟁 후 처음으로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났다. 치킨게임을 벌여온 미국과 중국이 단기간에 협상을 타결하긴 어렵지만, 양측이 대화를 시작한 것만으로도 증시에선 낙관론이 확산할 수 있다.13일에는 미국의 지난달 CPI, 15일엔 4월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된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모두 커지고 있다고 한 만큼 4월 지표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시장에선 4월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슈 미스킨 존핸콕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공동 수석투자전략가는 “만약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소매판매가 부진하다면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15일로 예정된 월마트의 실적 발표도 주목된다. 소비 흐름과 수입 제품 가격 추이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월가에선 최근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필수소비재 및 공공재 부문 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 들어 S&P500지수는 3.7% 하락했지만 이들 부문은 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척 칼슨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서비스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시장이 위험 회피 모드를 나타내면 이런 섹터들이 계속해서 주도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뉴욕=박신영 특파원
상호 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위한 회담을 열었다. 양국은 이날 약 10시간에 걸쳐 마라톤회담을 가지며 관세 인하, 마약 펜타닐의 처리 문제 등을 협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첫날 회의 직후 “큰 진전을 이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비공개 협상 진행이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양국 대표단은 오전 10시부터 제네바 스위스 대사관저에서 회담을 진행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후 8시께 양측이 첫날 회의를 마무리했다. 회의는 11일 속개될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회의는 대표단의 발언 공개 없이 진행됐다. AP 통신은 양국 대표단이 회의 종료 후 숙소로 돌아가면서 취재진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오늘 스위스에서 중국과 매우 좋은 회의를 가졌다”며 “많은 사안이 논의됐고, 다수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서 “전체적인 관계 재정립이 우호적이면서도 건설적인 방식으로 협의가 이뤄졌다”며 “중국과 미국 양국 모두의 이익을 위해, 중국이 미국 기업에 더 개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현재 중국과 미국은 상대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145%로 높였고, 중국도 여기에 대응해 미국 수입품에 125% 관세를 부과했다. 또한 희토류의 수출도 제한하고 있다. “중국이 결자해지 해야”미국과 중국은 이 자리에서 관세 수준을 낮추기
뉴욕증시는 이번 주(12~16일)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굵직한 이슈를 앞두고 있다.미국과 중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관세 협상을 10일(현지시간) 관세 협상을 시작했다. 당장 협상 타결을 볼 순 없지만, 미국과 중국이 대화를 시작한 것에 증시는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13일에는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인플레이션 추세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예정이며, 15일엔 4월 소매 판매 지표는 소비지출 동향을 보여줄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올라가고 있다고 언급한 만큼 4월 물가 지표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존 핸콕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매튜 미스킨 공동 수석 투자 전략가는 “만약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소매판매가 부진하다면, 이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다음 주에는 경제 지표 외에도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특히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의 실적 발표는 소비 흐름과 수입 제품 가격 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월가에선 전통적으로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필수소비재 및 공공재 부문 기업들을 최근 주목하고 있다. 올해 들어 S&P500 지수는 3.7% 하락했지만, 필수소비재와 공공재 부문은 각각 5%, 5.6% 상승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의 최고경영자(CEO) 척 칼슨은 로이터에 “시장이 위험 회피 모드에 있을 경우, 이런 섹터들이 계속해서 주도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
미국 중앙은행(Fed)이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동결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 동결 후 성명에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직격했다. ◇6월에도 금리 동결 전망 우세Fed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세 차례 FOMC를 열었는데, 이번까지 모두 금리를 동결했다. 특히 이번 FOMC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열린 첫 금리 결정 회의였다. 관세 정책 여파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했지만 Fed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경기 둔화와 함께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JP모간체이스는 “이번 FOMC 성명서는 매파적(긴축적)이거나 비둘기파적(완화적)인 변화가 아니라 무역정책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시장에서는 이날 Fed의 금리 동결과 파월 의장 발언 이후 Fed의 기준금리 인하 재개는 일러야 오는 7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18일 열리는 다음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79.9%였다. 7월 FOMC 회의에 대한 전망은 ‘금리 0.25%포인트 인하’가 56%, ‘금리 동결’이 32%였다. 3월 FOMC 때만 해도 시장에선 금리 인하 시점을 6월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늦어진 것이다. ◇실물 지표는 아직 ‘탄탄’미국의 실물 경제지표가 여전히 탄탄한 것도 Fed가 이번에 금리를 동결한 이유로 분석된다. Fed는 이날 FOMC 성명문에서 “순수출(수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이 7일(현지시간) 개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발(發) 둔화를 의식해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나섰지만, 파월 의장을 중심으로 한 Fed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Fed는 이날 금리 동결 결정을 발표한 성명문에서도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관세 이후 첫 FOMC 이로써 Fed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날까지 세 차례의 FOMC 회의를 개최했고 세 번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특히 이번 FOMC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지난달 발효한 이후 첫 금리 결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해왔지만, Fed는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 경기 둔화와 동시에 물가 상승 가능성도 커지면서다. 스태그플레이션 징조가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를 인하할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JP모간체이스는 “이번 FOMC 성명서는 매파적이거나 비둘기파적인 변화가 아니라 무역정책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Fed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연 2.75%)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연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관세 여파가 장기화할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는 적어도 7월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FOMC 때 시장은 금리 인하 시점을 6월로 점쳤지만 이보다도 늦어진 것이다. UBS 또한 “이번 발언으로 Fed의 금리인하가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nbs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이 7일(현지시간) 개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나섰지만, 파월 의장을 중심으로 한 Fed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모양새다.Fed는 이날 금리 동결 결정을 발표한 성명서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증가했다”며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로써 Fed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날까지 세 차례의 FOMC 회의를 개최했고 세 번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특히 이번 FOMC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지난달 발효한 이후 첫 금리 결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으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해왔지만, Fed는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Fed 또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가능성에도 대비하기 위해 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불확실성이 큰 만큼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은 FOMC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관세의 규모와 범위를 고려하면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상승 위험이 확실히 커졌다”며 “제 직관으로는 경제의 향후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으며,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밝혔다.Fed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연 2.75%)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연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관세 여파가 장기화할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는 적어도 7월 이후 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불확실성 증가와 견조한 실물 경제지표를 동결 이유로 들었다. 또한 여전히 기준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경제 둔화 신호가 포착됐을 때 통화 정책으로 경기를 떠받칠 좋은 위치에 있다는 점도 계속해서 강조했다. 다만 FOMC 성명서에선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함께 올라간다는 점이 언급돼 Fed 내부에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불확실성 더 커져”Fed는 이날 FOMC 성명문을 통해 “순 수출의 변동이 데이터에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견실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3%로 역성장한 이유가 기업들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수입 물량을 앞당긴 점을 언급한 것이다. FOMC는 또 “최근 몇 달 동안 실업률은 낮은 수준에서 안정되었으며, 노동시장 여건도 여전히 견고하다”고 전했다.하지만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드러냈다. FOMC는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며 “FOMC는 고용과 물가라는 이중 책무 양측 모두에 존재하는 리스크를 주의 깊게 보고 있으며, 실업률 상승과 인플레이션 상승의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여전히 견조파월 의장은 이날 FOMC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상황을 지켜보자(Wait and see)”는 말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통화정책
‘상황을 지켜보자(Wait and see)’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섣불리 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꿀 수 없다는 점을 표현한 말이다. 소비자와 기업의 투자 심리는 위축되고 있지만 실물경제 데이터가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에 통화정책 조정에 나서기엔 이르다는 판단도 반영됐다. 다음은 일문일답.▶금은 고용과 물가안정 두 가지 책무 중 어느 쪽을 더 시급하게 다뤄야 하나요.“고용 증가와 물가 상승에 대한 리스크가 모두 증가했다고 판단했습니다. 3월에 비해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관세 정책이 어떤 식으로 정착될지, 그리고 그렇게 될 경우 경제, 성장, 고용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상당합니다. 지금으로서는 판단하기 이릅니다. 따라서 저희는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며, 관세에 대한 추가적인 명확성이 생기기를 기다리는 동안 금리를 현 수준에 유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데이터에 기반한 조치(통화정책)를 취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까요.“현재 시점에서 보면, 1분기 GDP의 왜곡된 수치(관세로 인한 일시적인 수입 증가)를 제거해보더라도, 경제는 여전히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노동 시장도 탄탄해 보입니다. 인플레이션은 2%를 약간 상회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경제는 회복력 있고 양호한 상태입니다. 현재의 통화정책은 중간 정도로 긴축적인 상태이고, 작년 가을보다 100bp 덜 긴축적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이 7일(현지시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동결했다.Fed는 이중 목표인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 사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해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 때문에 성명서는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의 동시 상승을 언급하며 1980년대 초 이후 보기 드문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제기하고 했다.이번 결정은 백악관이 4월 초부터 시작된 90일간의 협상 기간 주요 무역 파트너들과 협상 중인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수입품 전체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했으며, 추가로 ‘상호주의 관세’도 예고한 상태다.거의 매일 달라지는 무역전쟁 관련 뉴스 속에서, 미국 경제는 성장, 인플레이션, 소비자 및 기업 심리에 있어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1분기 -0.3%를 기록했다. FOMC 성명서는 “순 수출의 변동이 일부 데이터를 좌우했다”고 언급하면서도, 미국 경제는 “견조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정부의 인력 축소를 시도하고 있음에도, 고용은 여전히 탄탄하다.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7만7000명 증가, 실업률은 4.2% 유지했다. 이는 향후 경기 둔화에 대비한 Fed의 정책 운용의 여지를 확보해 준다.뉴욕=박신영 특파원 [email protected]
미국 중앙은행(Fed)이 7일(현지시간) 개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실업률 상승과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이날 Fed는 FOMC 성명서를 통해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긴장을 의식한 모습을 보였다. 기준금리는 연 4.25~4.5%로 동결했지만 언제든지 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꿀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실제 이번 FOMC 성명서에는 “통화 정책의 적절한 방향을 평가함에 있어, 위원회는 새롭게 들어오는 정보가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위원회(FOMC)는 위원회의 목표 달성을 저해할 수 있는 위험이 발생할 경우, 필요에 따라 통화 정책의 방향을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투자자들도 Fed가 적어도 다음번 6월 회의 때까지는 금리를 계속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오전 기준 연준이 6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약 70%로 반영했다.Fed 위원들은 관세 정책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일 것이란 데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관세 여파가 장기화할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는 적어도 7월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Fed는 지속해서 양적 긴축(QT)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지도 내비쳤다. Fed는 “FOMC는 또한 국채, 기관 채무증권, 그리고 기관 모기지 담보증권의 보유 규모를 계속 축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Fed가 과거에 경기부양을 위해 사들였던 자산들을 계속 매각하거나 만기 상환 후 재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반도체로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출을 막는다고 해서 중국의 군사력을 억제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황 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5’에서 마이클 밀컨 밀컨인스티튜트 회장과의 대담을 통해 “한쪽에서는 이(AI) 기술을 우리 국가의 ‘우방 중의 우방’에만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대중국 AI 반도체 수출 통제를 거론한 것이다.◇ “수출 금지로 中 시장 잃을 수도”황 CEO는 “여기엔 한 가지 중요한 오류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어떤 정부든, 특히 우리의 ‘적국’으로 간주하는 정부들은 자국 내 존재하는 컴퓨팅(연산) 자원 용량이 부족해서 군사 개발을 못 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이미 보유한 컴퓨팅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엔비디아 칩 수백만 개가 이미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 퍼져 있다는 것이다.황 CEO는 “오히려 이 기술을 수출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세계의 AI를 주도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AI 반도체 표준이 전 세계에 채택되도록 하고 AI 생태계가 미국의 기술 위에 구축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세계 선두 주자인 건 맞지만 우리가 어떤 시장을 포기하면 그 자리를 다른 회사들이 차지할 것”이라며 “예컨대 중국 화웨이는 매우 강력한 기업이며 틀림없이 그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경고했다.황 CEO는 AI 반도체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으로 상대방을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칩 수출을 금지한 이후 중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은 0.5%에 그칠 겁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에서 자금을 대거 빼내는 시나리오는 올해 최대 리스크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조너선 핑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핑글은 월가에서 가장 많이 인용하는 이코노미스트 중 한 명이다. 그는 최근 ‘트럼프 관세’에 따른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핑글은 인터뷰에서 관세 여파로 올해 미국 경기가 확연히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십 년간 미국으로 유입되던 글로벌 자본이 정책 불확실성으로 빠져나가면 미국 자산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소비자 지수와 고용지표 중 무엇을 주목해야 하나요.“코로나19 이후 소비자심리지수 등은 좀처럼 신뢰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상할 때 매우 낮은 수치를 보이기도 했죠. 이번에도 결국 고용지표 등에서 그 영향이 드러날 것입니다. 해고 공지 증가, 장비 주문 감소 등 측정할 수 있는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부분 3월 이전 발생해 관세 영향이 아직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어요.”▷1년 내 경기 침체가 올까요.“성장세가 매우 부진한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UBS 글로벌팀은 세계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를 일부 철회해도 이미 도입된 조치로 인한 불확실성은 남아 있어요. 올해 경제가 2023년이나 2024년보다 확연히 둔화할 겁니다.”▷침체 신호는 언제쯤 뚜렷해질까요.“5월 발표되는 4월 기업 투자 및 고용 보고서에서 더 명확해질 것으로 봅니다. 특히 고용지표에 나
“미국 민주당이 집권해도 관세는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스티븐 도버 프랭클린템플턴 수석시장전략가(사진)는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좌파 진영도 일부 관세 정책을 지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후폭풍으로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인 데 대해 “코로나19 이후 달러 가치가 고평가돼 있다”며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했다.도버는 프랭클린템플턴 최고 시장전략가이자 전략연구소장이다. 프랭클린템플턴 전체 투자 전략 등을 수립하는 최고 리더 중 한 명이다. 도버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 관세를 비롯해 달러 가치, 매그니피센트7(M7) 투자 전략 등 다양한 의견을 풀어냈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 싶어 하는 것은 미국 경제 구조 자체의 변화”라며 “미국 경제를 소비 중심에서 투자 중심으로 바꾸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소비 부문이 차지하는데, 소비 비중을 줄이고 생산 비중을 높이려 한다는 것이다.도버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 타깃으로 중국을 조준한 것과 관련해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은 소비 비중이 작고 수출 중심”이라며 “달러 가치가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너무 높고, 중국의 과도한 수출이 세계 경제를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차피 구조적 변화는 일어날 일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빠르게, 한꺼번에 몰고 온 것이 문제라는 설명이다.도버는 “한국을 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트럼프 행정부 내) 없다”며 중국과는 근본적으로 무역 협상 시작점이 다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반도체로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수출을 제한한다고 해당 국가의 군사적 능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수출을 허용해 AI 칩 산업에서의 점유율을 높여야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황 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처럼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쪽에서는 이(AI) 기술이 우리 국가의 ‘우방 중 우방’에만 제공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며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국가들에는 기술이 넘어가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으로의 AI 반도체 수출을 막고 있는 것을 우회적으로 설명한 것이다.하지만 황 CEO는 “여기에 한 가지 중요한 오류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어떤 정부든, 특히 우리의 ‘적국’으로 간주하는 정부들은 자국 내에 존재하는 컴퓨팅 자원의 용량이 부족해서 군사 개발을 못 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미 보유한 컴퓨팅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실제로 엔비디아 칩 수백만 개가 이미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황 CEO는 “오히려 이 기술을 수출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세계의 AI를 주도하기 위해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AI 반도체 관련 표준이 전 세계 채택되도록 하고 AI 생태계가 미국의 기술 위에 구축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황 CEO는 “엔비디아가 세계 선두 주자인 건 맞지만, 우리가 어떤 시장을 포기하면 그 자리를 다른 회사들이 차지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중국 화웨이는 매우 강력한 기업이며 틀림없이
“하버드는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을 높이지 않고, 가격만 올리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이런 구조는 반드시 개혁이 필요합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하버드대에 연구보조금과 기타 지원금 수십억 달러 동결을 통보한 가운데 헤지펀드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도 하버드대를 다시 한번 비판하고 나섰다.애크먼 회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고 있는 밀컨 콘퍼런스에 참여해 이처럼 밝혔다. 애크먼 회장은 유대계 헤지펀드 큰 손으로 하버드 대학이 학내 반유대주의 운동 등을 제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클로딘 게이 전 총장 사퇴를 압박하기도 했다. 그 여파로 게이 전 총장은 올해 초 물러났다.트럼프 행정부도 앞서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근절 등을 명분으로 교내 정책 변경을 요구했지만, 하버드는 이런 요구가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거부했다. 그러자 트럼프 정부는 수년간 나눠 지급하는 23억달러 규모의 연방 지원금을 중단하는 등 보복 조치에 나섰고, 하버드는 이에 반발해 지원금 중단을 멈춰달라는 소송을 냈다.애크먼 회장은 이자리에서 하버드대가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립대학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은 권리가 아니라 특권”이라며 “하버드대는 사실상 납세자의 돈을 위탁받은 수탁자”라고 설명했다. 2024 회계연도 기준으로, 하버드는 약 6억 8600만 달러의 연방 연구 보조금을 수령했다. 이는 전체 연구 지원 수입의 약 68%를 차지한다.애크먼 회장은 “하버드는 엄청난 행정 비대화에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며 “교수들에게 물어보면 행정 절차 때문에 겪는 악몽 같은 상황을 말해준다&r
“뉴욕 한인들이 중국계 커뮤니티에 정치·사회적으로 밀리면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한인들을 위한 신용조합을 만들어 목소리를 키울 계획입니다.”지난 1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뉴욕한인회관에서 만난 이명석 신임 뉴욕한인회장은 앞으로의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39대 회장에 최근 당선된 이 회장은 이날부터 2년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신용조합을 통해 한인 소상공인에게 저금리 대출을 내주고, 조합원에게 이익을 배당하는 등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회장은 연세대에 재학 중이던 1982년 뉴욕으로 유학을 왔다. 이후 가족이 함께 뉴욕으로 오면서 이민 사회에 발을 들였다. 미주한국일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한인 사회의 깊숙한 속사정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이후 뉴욕 자치구 중 하나인 퀸스지역 한인회장 등을 거쳐 지난 3월 뉴욕한인회장에 선출됐다. 뉴욕한인회는 뉴저지, 뉴욕, 코네티컷 등 3개 주에 거주하는 약 50만 명의 한인을 대표한다. 등록 회원은 약 5000명이다.이 회장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겪고 있지만 막상 뉴욕 이민 사회에서 중국계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여 년 전만 해도 한인이 많이 모여 사는 뉴욕시 플러싱 건물의 80%가 한인이 소유했지만 지금은 중국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한인은 주변부로 더 밀려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이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데다 중국계 정치인이 배출되면서 중국 커뮤니티에 유리한 규제 완화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이 회장은 “한인들은 소상공인 중심 사회이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와의
“미국은 글로벌 자본의 최고 목적지입니다.”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이 불러온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 기류를 수습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5’ 연설에서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궁극적으로 미국을 글로벌 자본의 중심지로 만들려는 취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와 메인스트리트 모두 번영”이날 베선트 장관은 몇 달 전과 확연히 다른 정책 기조를 보였다. 그는 트럼프의 정책을 미국 내 장기 투자를 견인하는 “하나의 엔진에서 서로 맞물린 부품”에 비유했다. 무역, 세금 감면, 규제 완화는 서로 동떨어진 정책이 아니라 미국 경제로의 장기 투자를 유도하는 목적에 맞게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아래에서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와 월스트리트(금융시장) 모두 번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는 지난 3월 뉴욕이코노믹클럽에서 “월스트리트는 훌륭하게 해왔고, 월스트리트는 계속 잘할 수 있지만, 이 행정부는 메인스트리트에 관한 것”이라고 말하며 월스트리트보다 메인스트리트를 중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과 다른 모습이다. 메인스트리트를 중시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 미국 제조업 부활을 위해 관세정책을 시행했지만 이로 인해 주식과 채권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그 결과 미국 국민의 보유 자산가치가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미 국채값 폭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중국,
“뉴욕 한인들이 중국계 커뮤니티에 정치·사회적으로 밀리면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한인들을 위한 신용조합을 만들어 목소리를 키울 계획입니다.”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 뉴욕한인회관에서 만난 이명석 신임 뉴욕한인회장은 이처럼 포부를 밝혔다. 39대 회장에 최근 당선된 이 회장은 이날부터 2년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신용조합을 통해 한인 소상공인에게 저리에 대출을 내주고, 조합원에게 이익을 배당하는 등 다양한 구상을 이 자리에서 설명했다. 중국계, 정치적 목소리 커져이 회장은 연세대에 재학 중이던 1982년 뉴욕으로 유학을 왔다. 이후 가족들이 함께 뉴욕으로 오면서 이민 사회에 발을 들였다. 미주한국일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한인 사회 깊숙한 속사정에 관심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후 퀸스 한인회장 등을 거쳐 지난 3월 뉴욕한인회장에 선출됐다. 뉴욕한인회는 뉴저지 뉴욕 코네티컷 등 3개 주의 약 50만 명의 한인들을 모두 아우른다. 등록 회원 수는 약 5000명이다.이 회장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겪고 있지만 막상 뉴욕 이민 사회에서 중국계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여년 전만 해도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뉴욕시 플러싱 건물의 80%가 한인 소유였다면 현재는 중국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한인들은 더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는 데다, 중국계 정치인들이 배출되면서 중국 커뮤니티에 유리한 규제 완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이 회장은 “한인들은 소상공인 중심 사회이기 때문에 지자체와
“미국은 글로벌 자본의 최고 목적지입니다.”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 장관이 최근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투매)’ 움직임을 수습하고 나섰다. 베선트 장관은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콘퍼런스에 연사로 나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궁극적으로 미국을 글로벌 자본의 중심지로 만들려는 취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뉴욕증시와 미국 국채 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인 데다 한때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진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월스트리트와 메인스트리트 모두 번영”이날 베선트 장관은 몇 달 전과는 확연히 다른 정책 기조를 보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의 정책들이 미국 내 장기 투자를 견인하는 ‘하나의 엔진에서 맞물린 부품’”이라고 주장했다. 무역, 세금 감면, 규제 완화는 독립적인 정책이 아니라, 미국 경제에 장기적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아래에서 “메인 스트리트와 월 스트리트 모두 번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는 베선트 장관이 한 때 미국 경제에서 자본시장을 의미하는 ‘월스트리트’와 실물경제를 뜻하는 ‘메인스트리트’를 구분하며 ‘메인스트리트’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는 지난 3월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선 “월스트리트는 훌륭하게 해왔고, 월스트리트는 계속 잘할 수 있지만, 이 행정부는 메인 스트리트에 관한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하지만 이후 이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는 많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관세 부과를 추진한 이후 뉴욕 월가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단어는 ‘테일 리스크(tail risk)’다. 스티브 도버 프랭클린템플턴 수석시장전략가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을 “테일 리스크”라고 지칭하며 “아마 괜찮을 가능성이 높지만, 정말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했다. UBS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조너선 핑글의 의견도 비슷했다. 그도 기자와의 줌 인터뷰에서 관세를 포함한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외국 자본이 빠져나갈 위험이 있다며 이를 테일 리스크로 꼽았다. 불확실성에 시장 심리 위축테일 리스크는 정규 분포 그래프에서 꼬리처럼 보이는 양 끝부분, 즉 확률이 거의 0에 가까운 극단적 상황을 의미한다. 금융시장이나 경제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한 번 발생하면 매우 큰 손실이나 충격을 가져오는 사건이 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각국이 예상치 못한 범위와 강도로 관세 부과를 추진하는 데다 부과 시점과 대상을 번복한 것이 테일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고 있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는 것도 테일 리스크 우려를 부추긴다. 월가에서 최근 남중국해를 둘러싼 필리핀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이 새로운 지정학적 변수로 떠오른 것도 테일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보여준다.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연이어 생기자 이전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던 뉴스까지도 사람들이 신경 쓰기 시작한 셈이다.정책적,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지는 상황에선 작은 이슈도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올 1분기 역성장하면서 오는 6~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판단도 더욱 어려워졌다.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커졌는데 인플레이션은 전분기보다 상승했기 때문이다.30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미국 성장률은 -0.3%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3.6% 상승했다. 작년 4분기 상승률 2.4%보다 크게 올랐다. PCE는 Fed가 중시하는 물가 지표다. 1분기 경제가 역성장한 만큼 Fed는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밖에 없지만 꿈틀대는 인플레이션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런 상황을 예고한 바 있다. 4월 16일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상보다 높은 관세로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며 “Fed가 물가와 성장 중 어디에 더 초점을 맞출지 선택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부딪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다만 그는 “현재로서 우리는 정책 입장에 대한 어떤 조정을 고려하기 전에 더 많은 명확성을 기다리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며 경제 상황을 더 관망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동결할 확률은 94.8%다.월가에선 Fed의 정치적 판단이 5월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상황에서 Fed가 굳이 금리를 내려 트럼프 행정부 대신 책임을 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하지만 시장에선 Fed가 계속해서 동결을 고수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대로 점쳐지는 가운데 고용 시장 둔
“미국 민주당이 집권해도 관세는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좌파 진영도 일부 관세 정책을 지지하기 때문입니다.”스티븐 도버 프랭클린템플턴 수석 시장전략가는 22일(현지시간) 뉴욕시 맨해튼 사무실에서 가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는 행정명령에 따른 것으로 정권이 바뀔 경우 없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견해에 대한 의견이다.도버는 또한 최근 미국 달러 약세에 대해선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팬데믹 이후 달러 가치가 과대평가 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적자가 있는 국가는 약한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가 원하는 것은 ‘무역적자가 없는 상태’입니다. 관세는 단순히 ‘증상’일 뿐이고, 본질은 아닙니다. 트럼프는 미국 경제 구조 자체를 바꾸려는 것입니다.”▶하지만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가 소비로 이뤄집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를 소비 중심에서 투자 중심으로 바꾸고 싶어 합니다. 트럼프 행정부 내 일부 인사들은 “소비자는 줄이고, 생산 활동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야 한다”는 일종의 도덕적 원칙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트럼프 무역 전쟁의 중심엔 중국이 있습니다.“중국은 미국과 반대입니다. 중국은 소비 비중이 작고 수출 중심이죠. 사실 트럼프가 대통령이 아니었더라도, 미국과 세계 경제는 이미 변화할 상황이었습니다. 달러 가치는 너무 높았고 미국의 재정적자도 너무 컸으며 중국의 과도한 수출이 전 세계와 미국
“달러는 최근 몇 년간 고평가됐기 때문에 현재는 정상화하는 과정입니다.”“매그니피센트7(애플·엔비디아 등 우량 기술주 7개)의 비중을 줄이고 있습니다.”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의 주식, 채권 등 부문별 핵심 임원이 지난 22일 내놓은 투자 전략이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투자 전략을 주제로 미디어 설명회를 열었다. 한국 언론 중에선 한국경제신문만 참석했다. 스티븐 도버 프랭클린템플턴 수석시장전략가가 사회를 보고 프랭클린 자회사인 클리어브리지의 제프 슐츠 수석이코노미스트, 조너선 커티스 프랭클린 주식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 제니퍼 존스턴 프랭클린 지방채담당 이사가 자신들의 견해를 밝혔다.▷전반적인 경제 상황은 어떤가요.슐츠=“경기 침체 리스크가 45% 정도 됩니다. 1분기 미국 성장률은 1%를 밑돌 가능성이 큽니다. 경기 충격이 발생하면 침체로 빠질 수 있는 불안정한 상황입니다.”▷소비 심리가 안 좋습니다.슐츠=“4월 발표된 미국 미시간대 예비 소비자심리지수는 조사 역사상 두 번째로 낮은 수치였습니다. 하지만 이 지표의 저점에서 시장에 투자한 경우, 이후 1년간 S&P500 수익률은 평균 25%에 달했습니다. 노동시장이 지금처럼 계속 좋다면 소비는 비관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실리콘밸리 분위기는 어떤가요.커티스=“많은 기업이 기업 (투자) 심리 악화와 비용 구조의 불확실성을 우려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최근 구글과 아마존이 계속해서 AI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JP모간체이스 같은 기업도 AI 적용에 계속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미국
미국, 영국, 남유럽 국가들이 채권자경단의 공격을 받아온 반면 한국은 비교적 안전지대로 분류된다. 채권자경단은 주로 △과도한 재정적자 △정책 신뢰 저하 △국채 수요 위축 △인플레이션 우려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등의 이유로 움직였다.한국의 재정 상태를 나타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지난해 46.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이 80% 이상인 것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외국인의 국채 보유 비중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한국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한국 국채의 약 30%를 국내 보험사와 연기금이 갖고 있다. 이어 은행이 20.5%, 외국인 투자자가 19.7%를 차지한다. 외국인의 투매 가능성이 그만큼 낮은 셈이다.한국은행의 독립성도 금융통화위원회의 안정적 유지로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화보유액은 약 4100억달러로 외환위기 시 대응력이 충분하고, 물가도 2% 수준에 근접해 있다.하지만 국가채무 증가 속도가 빠른 데다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재정 지출 확대로 향후 국채 발행 수요가 늘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약 90%로 국채 금리 상승 시 금융 불안이 가계로 전이될 가능성도 크다. 무엇보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외부 충격이 생겼을 때 한국 국채도 동조화를 겪을 수 있다. 외국인의 한국 국채 보유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도 변수다. 물가가 급등하고 정부 재정이 악화하면 한국 국채시장에도 채권자경단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뉴욕=박신영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상호관세 발효 13시간 만에 ‘90일 유예’로 돌아선 배경엔 미 국채 가격 폭락(국채 금리 급등)이 있었다. 중국의 반발도, 동맹국의 원성도, 주식시장 급락도 막을 수 없던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에 제동을 건 것은 바로 미 국채시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취재진에게 “채권시장을 보고 있었다”며 “사람들이 불안해하더라”고 밝혀 국채 가격 급락이 상호관세 유예의 기폭제였음을 시사했다. 월가에선 정부의 반시장적 정책에 보유 국채 매도로 대응하는 투자자들을 ‘채권자경단’(bond vigilantes)이라고 부르는데, 트럼프 관세를 계기로 이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시 주목받는 ‘채권자경단’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발표한 2일 연 4.2% 안팎에서 7일 연 3.886%로 하락했다. 뉴욕증시도 급락했다. 여기까지는 예상되는 수순이었다. 통상 주가 급락 땐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자금이 몰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협상용’일 것이란 시장의 예상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채 금리가 뛰기 시작했다. 상호관세 발효일인 9일엔 연 4.561%까지 급등했다. 국채 값이 폭락한 것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90일간 유예’를 꺼냈다. 월가에선 “채권자경단이 돌아왔다”는 말이 나왔다.채권자경단은 월가 유명 이코노미스트이자 야데니리서치 대표인 에드 야데니가 1980년대 처음 썼다. 당시 야데니는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과 재정적자 확대에 불만을 품은 투자자들이 국채를 매도하는 기류를 포착했다. 폴 볼커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박신영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