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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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중국과의 ‘관세전쟁’을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가장 의미 있는 점은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완전히 재설정했다”며 이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중국은 모든 비관세장벽을 유예하고 없앨 것”이라며 “그렇게 하기로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에 대해 “이미 부과된 관세나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의 관세, 의약품 관세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를 부과하기로 한 ‘펜타닐’에 대해선 “중국은 이(펜타닐 원료 공급)를 중단하기로 동의했다”며 “그들은 수백억달러의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은 각국과의 관세협상에서 기본관세 10%를 폐지하지 않겠다는 방침은 분명히 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부과한 145% 추가 관세를 언급하며 “나머지 국가는 (기본관세가) 10%”라며 “너무 과장하지 말라”고 말했다. 미국에 대규모 무역적자를 입히는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관세 부담이 크지 않다고 한 것이다.

러트닉 장관은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기본관세는 10%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그건 우리가 갈 수 없는 지점”이라고 했다. 다만 “우리는 국가별로 상대국의 특정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예컨대 철강과 알루미늄, 항공기 부품은 관세 없이 수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세협상을 하더라도 국가별 개별관세만 조정하되, 자동차와 철강·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는 일부 면제하거나 인하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email protected]